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데 목적지는 모르겠을 때가 있다. 그저 바람 가는대로 가게끔 가만 두어 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열 번의 가을 중에 한 두 번의 가을은 그렇더라.
바람이 불어오는 곳
- 김광석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
그대의 머릿결같은 나무 아래로
덜컹이는 기차에 기대어 너에게 편지를 쓴다
꿈에 보았던 길
그 길에 서있네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불안한 행복이지만
우리가 느끼며 바라본 하늘과 사람들
힘겨운 날들도 있지만 새로운 꿈들을 위해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
햇살이 눈부신 곳
그 곳으로 가네
바람에 내 몸 맡기고
그 곳으로 가네
출렁이는 파도에 흔들려도 수평선을 바라보며
햇살이 웃고 있는 곳
그 곳으로 가네
나뭇잎이 손짓하는 곳
그 곳으로 가네
휘파람 불며 걷다가 너를 생각해
너의 목소리가 그리워도 뒤돌아 볼 수는 없지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