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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일월 Dec 06. 2021

블록체인이 바꾸는 미래 -

금융인프라 = 플랫폼

(2021년 마지막 연재 글이라 좀 길게 씀)


다음세대 플랫폼은 금융인프라를 뜻할  



필자가 핀테크 분야에서 처음 접한 것은 송금과 결제 분야였다. 송금과 결제 분야에서의 혁신이 이루어지는 것을 목도한 보수적인 자산 시장도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된다. 예대마진, 대출, 투자(주식 및 금융 상품 시장) 등, 신-구만 차이가 있을 뿐 혁신의 순서는 비슷하게 이루어진다.


블록체인 산업에서 암호화폐 발행과 유통은 거래소를 통해 활성화되었고 송금과 결제 서비스의 시도는 암호화폐 범용성에 대한 실험이었고 인지도를 넓히는 데 기여했다.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과 함께 사업 환경과 사업 모델에도 변화와 있었고 시행착오를 거쳐 진보해 왔다.


단순한 블록체인 기술만을 선보이는 것을 넘어 블록체인과 다른 기반 기술을 조합하여 인프라적 기술로 발돋움했고 암호화폐의 유통 역시도 비규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금융사업의 성격을 띈 암호화폐 기업들은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에 도전하고 있다.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를 통해 2022년은 기업과 기관 모두 가상자산의 시대를 대비하는 유익한 한 해를 보내길 바라며, 몇 가지 흐름을 기록해 두고자 한다.

 



암호화폐, 목적의 정당성은 강화되고


불순한 의도로 코인을 단순 발행하여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던 일은 대부분은 사라지고 있다. 정상적인 의도와 지식을 가진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의 도입은 기업의 사업모델을 만들어 내거나 기존 사업과 융화되어 강화하는 형태가 되어간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세상에 보인지 약 10여년. 블록체인의 산업화는 얼마되지 않았으며 갓 태동기를 벗어나 이제는 사업화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사업의 목적에 따라 블록체인의 도입 또는 암호화폐 사용에 대한 정당성을 가지는 흐름이 자연스럽다. 목적의 정당성을 평가받기 위한 시스템이나 제도적 장치도 과세 이후에 함께 마련되지 않을까.

 



자체 생태계, nft와 O2O로 활성화되고


그 동안 자체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구성하려는 프로젝트가 많았다. 프로젝트가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는 단순히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기능적인 레이어만 존재했거나 그 기능 구현을 뒷받침하는 기술의 불안정성이 원인이 아니었을까.

예를 들면 '발행=돈'으로 단순하게 생각하고 기존 화폐 시장에서 생각했기 때문에 시행착오 시간도 길어졌다. 사용자의 동기부여란 오히려 다른 곳에 있을 수 있다. 그 다른 것들을 테스트하는 데에 좀 더 시행착오를 겪었다면 새로운 아이디어들에 대한 힌트를 많이 얻었을 수 있지 않을까.


생태계가 그나마 유효하게 동작했던 분야가 게임이었다. 그것이 올해 유난히 눈에 띄게 성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글로벌 혹은 가상의 세계(디지털)에서는 이미 어느 정도 시행착오를 거친 분야이다. 그것이 play to earn과 nft 기술의 발전이 맞물려 좀 더 개선된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아직은 기존 산업군과 기업에서 받아들일 정도로 완성되어 있지만 않지만 충분히 가능성 있는 기술이라고 여겨진다. 때문에 현재 게임에서 시도되는 것들은 다음 nft 프로젝트에 가르침을 줄 것이다.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제시된 기술과 개념은 실패하고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시장의 필요를 느끼는 기술과 개념의 실패는 진보의 전 단계가 된다. 그러나 여전히 nft는 커머스에 사용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기에, 메타버스보다는 O2O와 접목해 보는 프로젝트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sto라는 제도적 기술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 sto 역시도 성공적이지는 않았지만 시장에서 필요한 기술 및 개념인 것은 변함이 없다. nft와 sto는 암호화폐 생태계의 활성화와 산업 성숙도에 기여하는 중요한 개념이자 기술이 될 것이다.

 



디지털자산, AI와 함께 디파이, 금융 상품화


디파이를 통해 암호화폐는 다양한 금융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또한 비트코인 선물 ETF의 승인 이후 시장은 다양한 형태의 비트코인 투자 옵션 출시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암호화폐 중심의 자본이 자산의 성격을 가지고 금융 인프라로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기초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과세의 범위와 기준을 마련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진화하는 암호화폐 시장은 넘쳐나는 수요를 이기지 못하고 있다.


금융 정보 격차의 해소를 주장했던 핀테크가 대중에게 알려진 것이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의 정보 격차는 극심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 암호화폐 기반의 금융상품 출시 속도와 양, 이에 가입하는 사용자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시장의 틈새로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도 늘어난다.


발행시장의 부작용들이 한차례 정리되었다면, 유통시장의 부작용 역시 나올 것이다. 때문에 중간에서 정보 격차를 해소해주고 대중화시키는 역할이 대두된다. 유통 시장의 부작용이 해소되고 정리를 거치게 되면 시장은 빠른 속도로 안착되고 확산된다. 암호화폐기반 자산시장, 디지털자산시장의 도래는 암호화폐를 바탕으로 예대차 상품, 담보대출상품, 선물이나 각종 옵션 상품 등의 운영 능력과 운용 전문성 역시 중요하게 부각될 것이다.



흐려지는 경계, 보이는 이에게는 선명하다  


인프라 기술로 나뉘었던 산업의 분류와 규제는 인프라 기술의 발전에 의해 그 경계를 흐트러진다. 여기서 ‘흐림’는 의미는 경계가 무너지거나 없어지는 등의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융복합에 의한 거대화에 가깝다. 마치 아래의 그림처럼 작은 벤다이어그램이 오버랩 되고 전체를 아우르는 상위 벤다이어그램이 있는 것과 같다.




ICO 붐이었을 때는 경계가 없었다. 아직도 미규제/비규제 영역이 많지만 경계는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기존 산업의 입장에서 보면 경계는 흐려 보일 뿐이다. 보이는 이들에게 보이는 경계, 그들에게는 새로운 사업 기회가 만들어지고 그에 따른 미래 가치는 선명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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