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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일월 Feb 07. 2022

슬럼프 안녕, 그리고 건강한 2022.


인생이 뜻하는 대로 잘 굴러가지 않지만 손 놓을 수는 없어서 낑낑 용을 쓰는 사람으로 그렇게 사회화가 되었다.

근데 그렇게 반복적인 용씀으로 알게 된 것은 있다. 바로 노오력의 끝에는 새로운 길들이 만나질 때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비규칙적인 확률로 인생이 굴러가던 일들도 생기고.

그러다보니 안 굴러가는 인생을 또 굴려보려는 이상한 미련을 가지는 우둔한 사람이 되고 말았다. 미련이 근성을 낳았다고나 할까, 미련이 맷집을 낳았다고나 할까.


활활 타오르던 20-30대 초반 그리고 미련하게 보낸 10년의 터널을 지나오는 요즈음. 코로나 블루를 벗어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름 객관적인 회고의 사고회로가 동작되고 있다. (그전에는 감상적이었을 수 밖에 없던 날들의 잔해로 인해..)


미련하면 포기라는 개념도 없어서 그만큼 현재는 지리멸렬하게 유지되는데 한편으로 미래로 나이쑤하게 점프가 안 되는 그런 안쓰러움이 있다.


꾸준했던 미련은 아픔을 오랫동안 잉태하더니 결국 우울한 둔함, 우둔함을 낳았다. 미련함이 넘치다 못해 스마트함(빠른 포기)이라는 근육을 발달하지 못하게 했다. 이런 기형적인 환경의 시간이 오래되다보니 무뎌졌나보다. 우둔 관성이 뇌에 가득 배어 버렸다. 그렇게 힘껏 점프해 봤자 높이 뛴다고 뛰었지만 사실은 하루살이 뛰듯 아주 조금의 높이를 뛴 게 되는 거다.


그렇게 슬럼프가 왔었는데 스스로 알지 하는 우둔함이란. 게다가 모르긴 몰라도 코로나 때문에 슬럼프 기간이  길어졌을테고.


오늘 히비스커스라는 신맛 나는 차를 마시며 이제 조금은 블루를 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도  끝을 향해 가는 것처럼 슬럼프와 감기는 나아지고 있다.


찐득한 지방이 혈관에 쌓이지 않게 뭔가의 찌거기들을 비워보 싶다. 미련함이 아닌 양질의 하루하루를 먹고 마시다 적어도 가끔씩 찾아오는 몹쓸 편두통은 없어지겠지.


우둔함 미련함은 이제 안녕이어라.

건강하고 고 포근함은 내게 와주고..

2022는 그런 해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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