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규모를 이룩한 플랫폼은 대체로 한 시대의 메이저로 오랜 시간을 머무른다.
시장의 규칙과 힘의 균형은 여간해서 잘 뒤집혀질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짧은 인생을 사는 사람에게 긴 세월 여러 변화를 겪으며 만들어진 자연의 법칙들이 영원해 보이는 것처럼.
태어남이 있으면 죽음이 있고 영원할 것 같은 젊음도 사그라지는 것처럼,
언젠가 플랫폼의 시절도 저물어 가겠다.
그러면, 플랫폼은 무엇에 의해 저물게 될까.
커머스 플랫폼들.
커머스 플랫폼이 유지되기 위해서 플랫폼 제공자는 직접, 또는 써드파티들을 통해 셀러의 환경을 개선한다. 그리고 플랫폼 제공자는 소비자 경험을 개선한다.
플랫폼은 셀러가 콘텐츠와 서비스, 각종 재화를 더 경쟁적으로 소비자에게 팔 수 있도록 편리한 툴과 기능,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른 한편으로 보면 더 나은 사용자 경험 환경을 가진 플랫폼은 소비자에게 더 중독적인 소비 습관을 형성하게 한다.
셀러와 바이어 모두 쉽고 빠르게 중독되고 종속되게 하는 것이 강력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플래폼의 특징이다. 플랫폼에 더 오래 머무르게 하고 더 자주 방문하게 하는 것이 기본적인 플랫폼 마케팅의 목표이다.
이런 강력한 플랫폼에서는 사용자는 반복적이고 무의식적인 결제를 하게 된다. 게임 사용자와 비슷한 패턴이다.
더 나아가 결제 금액의 증가에 무감각해지거나 자신이 플래폼을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스마트하다고 느끼게 하는 것도 포함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중독적인 서비스이자 플랫폼의 실체이다. 플랫폼은 중독적인 사용자를 양산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이뤄낸다.
더 나은 커머스 플랫폼에 유통시키며 발생하는 셀러의 수익은 플랫폼에 비용으로 치환된다.
규모의 경제를 이뤄낼 무렵, 플랫폼은 셀러들에게 비용을 전가하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속도를 도와주는 작은 기술들과 샐러 콘텐츠의 퀄리티와 속도의 강요이다.
또한 플랫폼은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는데 과거에는 단순한 '공유' 정도였다면 갈수록 이 부분은 교묘히 플랫폼의 하부로 구조화되고 있다. 플랫폼 생태계의 확장에서 본다면 말이다.
이런 플랫폼의 틈바구니에서 새로운 서비스는 어떻게 개척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까. 생각해 보면 소비자이자 사용자인 우리는 플랫폼에 대해서 편리함도 느끼지만 무의식적으로 거부 혹은 두려움도 느끼는데. 이것이 틈바구니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혁신을 추구하기보다 '선'의 원리를 서비스에 녹이는 고민이 필요하다. 애플은 혁신이라기보다 개선에 대한 집착으로 보여지고 페이스북은 심심함에 집중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 둘의 공통점은 그 시작이 마이너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많이 선택된 마이너에서 메이저로 성장한 것이다. 그 마이너가 집착이나 집중이라기 보다 '휴머니즘'과 같은 철학적인 배경이 차별화 지점이 아닐까 싶다.
기술 발달에 의해 세상이 좀 더 투명하고 깨끗해질 것이라고 하지만 투명하다고 느끼게, 깨끗하게 보이게 하는 것들로 보여진다. 자본주의에서는 비용 문제와 주주의 이익 극대화라는 과제의 해결이 어렵기 때문이다.
기술도 개발되어도 사회는 여전히 왜곡되고 투명하지 않은 이유이다. 기술 발달이 투명한 사회를 만드는 게 아니고, 기술을 사용해 사회를 투명하게 하는 사람이 사회를 그 사회를 투명하게, 진보하게 하는 것처럼.
생각을 조금만 달리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