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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일월 Dec 11. 2018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lamb)의 꿈을 꾸는가?

필립 K 딕, 잠이 들면 그는 미래를 살고 있었을 것이다. 


필립 K 딕의 소설인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은 제목부터 

과학 분야(기술)의 지적 욕구를 해소(?)해 줄 것 같은 느낌을 팍팍 준다. 



표지도 예쁜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책




소설의 배경

소설의 배경은 당연히 미래이며 세계 전쟁으로 인한 방사능 오염이 된 지구이다. 

주인공 릭은 인간 같은 안드로이드(로봇)를 죽이는 사냥꾼이며 '전기(electronic)양'을 키운다.  

오염된 미래에서는 돈을 모아 '아파트', '샤넬' 등을 구입하는 것보다 살아 있는 동물을 기르는 것이 부와 명예의 상징이며, 주인공의 꿈은 '살아 있는 진짜 동물'을 기르는 것이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릭은 인간과 거의 비슷하게 개발된 최신 안드로이드를 죽이고 받는 보상금으로 '진짜 동물'을 사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릭은 자신의 자아정체성과 안드로이드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끊임 없이 고민한다.



정체성에 대한 질문 


릭에 동화되어 그의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니 미래에는 이런 고민을 하게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된다. 그리고 극도로 발달한 안드로이드는 인간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해부하지 않으면 구분 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해진 안드로이드를 인간과 구분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죽을 때 까지 '진짜 동물'과 구별이 되지 않던 '전기(electronic)동물'의 의미..

미래의 일상을 보여주는 릭 부부. 기계를 통해서 그날의 감정을 조작하는 릭의 부인을 보면서 가상체험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는 '인간'이 진짜 인간일까.. 


'안드로이드는 감정이입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안드로이드에게는 치명적인 결점이 있다.

그렇다면 감정이입을 하지 못하는 인간은 안드로이드인가?

이 책은  안드로이드와 인간을 구분하는 것이 얼마나 덧없고 의미가 없는지를 이야기한다.




극도로 발달한 안드로이드는 인간과 같은 존재일까? 


책을 읽다 보면, 누가 진짜 인간이고 동물인지 혼란스럽게 되는데 

요새 화두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 (AI)와 로봇 등에 대한 기사가 떠오르면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다.

안드로이드와 인간을 구분 하는 것의 허무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인간의 인간다움이 얼마나 의미가 없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쉽게 '안드로이드는 인간이다'라는 해답을 내리게 해주지도 않는다.








SF 소설의 매력은...


첫째, 어렵다고 생각하는 과학 지식과 원리가 녹여져 있기 때문에 읽는 것만으로 똑똑해질 것 같고, 

둘째, 사람은 가 보지 않은 미래를 보고 싶은 욕망이 있는데, SF 소설은 그런 점에서 매력이 있다.


다양한 책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SF 소설에 입문하기 좋은 책으로 제임스 왓슨의 '이중나선'과 필립 K 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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