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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by 십일월

보고싶다

- 나태주




보고 싶다,

너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슴에 차고 가득 차면 문득

너는 내 앞에 나타나고

어둠 속에 촛불 켜지듯

너는 내 앞에 나와서 웃고


보고 싶었다,

너를 보고 보고 싶었다는 말이

입에 차고 가득 차면 문득

너는 나무 아래서 나를 기다린다.

내가 지너는 길목에서

풀잎되어 햇빛되어 나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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