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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일월 Mar 21. 2024

묻혀진 것들



어느 시간의 기억을

어느 누군가의 선물을

어느 곳에 묻었다

묻었다 생각했다


봄을 맞은 파란 하늘은 무심하게

하얀 구름을 나에게로 내보낸다


희미한 기억이 뭉실거리다가

이따금 무엇인가 선명해지기도 한다


묻어두었던 기억이 선명해지면

주고 받았던 마음의 끝 

남겨진 아픔이 솟구친다


이제서야 내 마음의 무게를

가늠할 수 있는 계절이 되었고


아프다 말하지 않던

너의 계절은 무르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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