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감, 이젠 멀어진 단 다른 곳에서

감투성

by 쓰담홍

날짜 : 2026. 2. 20. 금요일

<감사일기>
① 입주작가 참여해서 글 한편 퇴고. 퇴고에 퇴고를 거듭해야겠지만 글 쓰는 환경을 만들어 써 나가는 나에게 감사해본다. 매번 어렵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해나간다. 감사합니다.


② 점심, 맛있는 비냉. 오랜만에 자극적인 맛을 맛보았다. 좋아좋아. 감사합니다.


③ 알아서 척척, 아이들. 물론 싱크대에 무언가 한 가득 어질러져있었지만. 오늘은 스파게티를 해 먹었나보다. 냉장고 잘 살펴서 먹고 싶은 걸 잘 해먹는 아이들 기특하다. 감사합니다.


④ 주말, 친구네와 가족모임. 벌써 설렘. 그리고 4월 독모 친구들과 부산 여행. 싱글벙글. 이런 계획이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감사합니다.


⑤ 오후 6시~8시 온전히 책 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 감사합니다. 아 진짜 넘 좋았다!! 단비!! 꿀!! 아이들이 학교가면 더 자주 있을 수 있겠지.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ㅎㅎㅎ

<감정일기>
다음 주 월요일 어린이집 졸업식 & 오티가 있다. 원에서 11시에 출근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아무래도 청소를 하러 왔다갔다하는 게 보기 좋을 턱이 없다. 졸업식과 오티 사이에 딱 적절하게 나를 배치했다. 나도 다행이라 여긴다. 학부모들 마주하기 부담스럽다. 양호 선생님에게 월요일 출근 시간이 늦어졌다고 이야기하자 양호 선생님이 “그럼 끝나고 같이 회식가요?” 라고 물었다. 회식이라니 금시초문이었다. “아니요. 저는 3시 30분 퇴근해요.” 얼굴이 빨게 지며 당황하는 양호 선생님. 아무래도 내가 참여하지 않는 것이 미안했던 것 같다.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회식 참석 하지 않는 게 더 좋다. 직장 회식 뭐가 좋은가. 어쩜 소속감이라는 것에 내가 크게 관여하지 않기 때문이 그럴 수도 있다. 아이들을 키우며 어딘가 소속되어 일 할 때, 소속감을 포기하면서 다닐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았다. 거기에 익숙해진 것 같다. 그러면서도 한편 내가 기분이 상해야하는 문제인가 곰곰 생각해 봤다. 어린이집에서 나의 역할은 청소지원이다. 하루 4시간 30분의 노동을 하면서 정직원 대우를 받을 마음은 전혀 없다. 그러기에 다니는 곳이다. 들어갔다 나오면 회사일을 잊을 수 있는 곳. 짧게 일하고 나머지 시간을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 다닌다. 그리고 평소 잘 챙겨주기에 충분히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니고 있다. 오히려 낯선 사람들과 말을 섞지 않아도 되어 다행이다. 진심. 나는 괜찮은데, 상대가 괜찮지 않은 반응에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여기서 일하면서 참 재미있는 걸 많이 본다.

<성공일기>
① 에프터눈 페이지 쓰기
② 책통아 논제 만들기 완료
③ 입주작가 글쓰기
④ 다음주 화요일 아이들 치과 진료 예약
⑤ 플래너리 오코너 단편 ‘황혼의 대적’ 읽고 질문에 답하기 완료
⑥ 아티스트웨이 6주차 읽고 과제 만들기 완료

<바람&피드백>
에프터눈 페이지 쓰면서 일정 체크하는데 다음 주 헬이다. 즐거워서 하는 일이 이렇게 많아서야. 그래도 여유를 잊지 말고, 하나씩 차근차근 잘해나가자. 주말에 너무 신나게 놀지만 말기. 틈틈이 미리미리 해 놓자고!

<내일 할 일>
① 친구네와 즐겁게 놀기
② 프랑켄슈타인 2주차 질문 뽑아 놓기
③ 아티스트웨이 6주차 안내 및 카드 뉴스 만들기
④ <보르헤스 전집2>, <작가의 얼굴> 읽기 시작하자고

<오늘 나에게 따뜻한 한 마디>
달리기를 포기하고 책을 선택했다. 오랜만에 꿀 시간, 너무 좋았다. 행복하다. 아~ 이제 불금을 즐겨봐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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