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않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2026. 2. 23. 월요일

by 쓰담홍

<감사일기>
1) 11시 출근으로 아침에 여유 있게 준비했다. 반찬과 국도 끓여놓고, 아이와 같이 밥도 먹고 출근. 감사합니다.
2) 독토. 언제나 토론은 즐겁다. 필경사 바틀비 3번째 토론인데, 이번에도 다른 관점들의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다. 오늘 토론하면서 재택근무할 때 완전 꽃달기 직전의 상황이 생각났다. 그때의 내적갈등이. 필경사 바틀비를 바탕으로 브런치에 글 한 편 써봐야겠다. 글감까지 생겨 감사합니다.
3) 오늘 토론을 통해서 지금의 나의 선택을 잠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었다. 그동안 고생했다. 돌아 돌아하고 싶은 일을 찾아온 거 잘했어. 그동안 고생했다. 감사합니다.

<감정일기>
재택근무 할 때 반복적인 일이 많았다. 틀과 형식은 같지만, 속 안에 숫자만 다른. 일괄적으로 똑같이 처리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았고, 검토해야 할 양도 어마어마했다. 일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이런 일들은 더 늘어났다. 예를 들면 과업 위치도를 만들기 시작하면, 위성영상으로 100개, 수치지형도로 100개 정도 만드는 건 우스운 일이었다. 그뿐인가 공사비부터 시작해서 위험도 수치까지... 으~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처음에 그 일을 하게 되었을 때는 감사했다. 그렇지만 그 마음은 일 년, 이 년이 지나갈수록 퇴색되어 갔다. 반복되는 작업에 신물이 났다. 그러나 막상 그만둘 용기가 없었다. 바틀비처럼 “하지 않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조금만 더 버티자 버티자 하다가 5년이 지나갈 때쯤, 회사의 사정으로 퇴사해야 했다. 이때, 절반은 해방감에 기뻤고, 절반은 허무하고 겁이 났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매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지 하고 내가 좋아하는 걸 알아보기 위해 애를 썼지만, 제자리걸음 하는 같은 느낌. 다른 일을 하다가도 결국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전공 쪽으로 일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타의로 그만두게 되긴 했지만, 얼마 뒤 다른 회사에서 연락이 왔을 때, 하지 않기로 자진해서 결정했다. 보통 때였으며 그냥 어영부영 또 끌려다니며 했을 것이다. 그러나 눈을 질끈 감고 돈을 포기하고 가슴 뛰는 걸 선택했다. 지금 다시 돌아봐도 참 잘한 것 같다. 바틀비 토론하는데, 한 편 답답했고, 한 편 시원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이 내 앞에 놓이겠지. 이럴 때, 최소한 돈에 안 끌려다닐 수 있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성공일기>
1) 모닝페이지 쓰기, 홍투아티(아티스트웨이) 점검 시간
2) 아침밥, 저녁밥
3) 프랑켄슈타인 읽기 & 필사
4) 필경사 바틀비 토론

5) 냉장고 정리

<바람 & 피드백>
내가 좋아하는 일 잘해 나가기
다행이다. 그때의 결정을 후회하고 있지 않아서. 앞으로도 후회하지 않도록 잘 살아나가보자.

<내일 할 일>
1) 모닝페이지 쓰기
2) 프랑켄슈타인 읽기
3) 작가의 얼굴 읽기
4) 아이들 치과 다녀오기
5) 브런치 글 발행하기

<나에게 따뜻한 한 마디>
월요일 시작이 좋아. 한주 신나게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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