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남편

2026.02.27. 금

by 쓰담홍

<감사&감정일기>

1) 월차 내고 집에 있어보기 처음. 그러나 아침부터 루틴에 맞게 활동했다. 단지 한 시간 늦게 일어나고, 중간에 한 시간 낮잠을 누렸을 뿐. 아이들 개학하면 이렇게 하루를 또 보내보고 싶다. 그땐 살림과 육아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겠지. 아니면 그냥 혼자 1박 2일은 얼마나 즐거울까 상상해 본다. 나름 평소보다 여유 있음 감사합니다.



2) 남편이 3월에 친구들과 1박 2일 여행을 간다고 한다. 언제는 뭐 안 갔다. 거참. 그러면서 한 편 야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동안 말하지 않고 꾹 삼켰던 말들을 했다. 당신은 1박 2일을 쉬이 말하면서 내가 하는 당일치기(가뭄에 콩 나듯 하는)를 할 때 호의적이지 못하지 않냐고. 제주도 당일치기했을 때 서운했던 감정을 이제야 토로했다. 사실 내가 크게 무언가 남편에게 바라지는 않지만(지극히 주관적), 그때는 늦은 시간 도착이라 픽업을 한 번 요청했다. 그랬더니 남편의 왈 "여행 불편하게 한 번 해봐."라고 말하며 끝내 나의 요청을 거부했다. 그때의 서운함이란... 평소에 이런 걸 잘 부탁했던 나라면 덜 서운했을까? 어지간한 건 내가 알아서 하는 편이었기에, 정말 늦은 시간이라 혹시라도 하는 마음에 부탁한 거였다. 비행기가 연착 될 수도 있고, 늦은 시간 다닌 적이 별로 없었기에 겁이나기도 했다. 거기다 남편이 데리러 와주지 않으면 다른 사림에게 피해를 줄 것 같았다. 이런 이야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움직이지 않았다. 진짜 말할 수 없이 서운했다. 당신이 오지 않는다고 해서 지인 분 남편이 데려다주고 가기로 했다고 말했음에도 남편은 자기 갈 길을 갔다. 제주도 당일치기 여행이 즐거웠기에 그냥 원래 이런 사람이지하고 넘겼지만 사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스스로 엄청 마음이 상했었다. 4월에 당일치기 부산을 이야기했을 때도 별반 반응은 다르지 않았다. 본인이 여기저기 다니는 것은 아무렇지 않으면서 나에겐 이렇게 야박하게 구는 마음. 이 심보가 괘심하다. 사실... 진짜 많이 서운하다. 속상하고. 그래서 앞으로는 부탁을 하지도 않을테지만 그럼에도 내가 가고 싶은 곳은 다니련다. 일박이든 이박이든. 운전 그까이것 택시가 있다. 기대지 말고 살아가자. 어차피 그래서 소정의 금액이라고 벌려고 애쓰는 거. 저 놈의 신랑 때문이다. 이 인간이 어떤 인간이지 아니깐. 아~! 나 지금 술 먹어서... 이러는 거 맞음. 신경질 났다. 화가 났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앙아아아아ㅏㅇ 나에겐 진짜 별거다..ㅠㅠ 씨씨 시시 시시 시시 코 골며 자고 있다. 발로 차고 싶음;;;;;;;


나도 빨리 자야지.

토, 일은 나에게 휴가를 줄 것이다.

무조건 셧다운. 아 몰랑몰랑할 테야.

월요일에 다시 시작하자. 스위치를 꺼야 다음이 가능할 것 같다.


그래도 꼭 해야 할 것

모닝페이지 쓰기

달리기 하기

여행 즐겁게 다녀오기

일에 관한 것, 앞으로 에 관한 것 우선 스위치 끄기.



감투성 방에는... 도저히 이걸 올리지는 못하겠다.

운영자가 막 이러면...

너무 지질해 보이는 것 같아서.

그래 나는 찌질이도 맞고, 징징거리는 것도 맞다.

어쩌냐 이래야 내가 살겠는 거.

이런 거 받아줄 사람이 없다.

혼자 쓸 수밖에

그러면서도 관종이라 누구라도 좀 봐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ㅠㅠ

악~~~~~~~~~~~~~~~~~

이런 내가 좋다가 싫었다.

아~~~~~

술주정하고 자야지.ㅠㅠ

고만 쓰자. 고만

더 구차해진다.


근데 아까는 진짜 남편한테 서운한 거 말하는데

조금만 더 했으면 울뻔했다.ㅠㅠ

아니 좀 그랬어야 하는데

또 꾹 참고 삼키고ㅠㅠ

왜 꼭... 말을 하다 말까.....

어차피 할 거면서......

그냥 끝까지 한 번에 끝내자

질질질

징징징

아우~~~~~~~~~~~~~~~~~~~~~~~~~~~~~~~~~~~~~~~~~~~~~~~~~~~

바보.


그래도 하소연할 곳 이 있고

이렇게 또 스스로 해소를 하려 노력하니 감사할 따름.

그냥 생긴 대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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