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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담홍 Nov 10. 2023

김장값 단합 : 얼마 줄 건데?

김장철이 왔다.

20kg 절임배추 10 상자를 예약해 놓은 엄마.


언니랑 통화했다.


나 : 언니 엄마 얼마 드릴 거야?


언니 : 글쎄. 돈이 없어.


나 : 그건 나도 그래. 얼마드릴 건데???


언니 : 왜???


나 : 아니 비교되니깐.


언니 : 누가 비교해?


나 : 내가 혼자. 얼마 줄 건데?


언니 : 몰라.


나 : 알았어.


언니 : 넌 얼마 드릴건 데?


나 : 30만 원.


언니 : 그렇게 많이?


나 ; 응. 힘드시잖아. 언니는?


언니 : 몰라.


나 : 아 뭐야.


언니 : 나는 네가 얼마주든 상관없이 내 형편대로 할 거야.


나 : 뭐야, 나도 그럴 거 거든!


언니 : 토요일에 봐.


뚝.


치.

그렇다. 나는 비교한다. 스스로.


아니 솔직히 엄마 표정에 다 쓰여있다. 그러나 이건 내 생각일 뿐이다. 왜 표정을 내 마음대로 읽고 상대가 말하지 않은 감정을 내 마음대로 판단할까!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하지만 매번 엄마 앞에서 무너진다.


이게 싫어서 언니랑 김장값 단합을 시도했으나 단합 실패.


같은 뱃속에서 태어났는데 언니는 단단한데 나는 왜 단단하지 못할까?


아... 또 비교하고 있다ㅠㅠ


엄마가 딸들이 이러고 있는 걸 알면 얼마나 어이없을까. 아픈 어깨와 다리, 허리로 애써 김장 준비 다 해놓으면 그제 와서 버무리기만 하고 덜렁 통에 담아만 가면서!


우리 딸들도 나중에 이럴까?


제발 비교 금물!!


마음, 정성껏 하자♡

감사하는 마음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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