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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재 Apr 05. 2022

서비스 장애가 나면 제 삶에 장애가 나는 것 마냥

서비스 장애가 나면 제 삶에 장애가 나는 것 마냥 가슴 졸이며 야근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밤새 이걸 못고쳐내면 다음날 고객이 망가진 대시보드 보고 항의 전화 올까봐 전전긍긍했죠. 장애가 안나도록 제대로 문제들을 고쳐야 한다고 얘기했지만 위쪽에선 일단 급한 기능 추가부터 하자고 반복됐죠.


이걸 몇년 하면서 몸이 썩어 문들어졌던 거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왜 그리 몸빵했나. 만약 그 장애 시간 안에 해결 못해서 망할 회사였으면 망하게 뒀어야 하는 거 아닌가. 자꾸 몸빵해서 급한 불을 끄니까, 문제 상황을 위에서도 내비둘 명분이 된 게 아닌가.


1. 회사/프로덕트 != 나. 근데 이거 머리론 아는데 실천으로는 잘 안되더라구요.


2. 계속 문제 어필해서 방관하던 매니저의 행위는 심각한 red flag 였는데, 그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건 한 편으론 나의 잘못 (더 크게 문제를 이슈화 시켜 따지던가, 아님 떠나던가)


3. 그거 장애 해결을 고객들이 출근하기 전 시간 까지 끝내려고 너무 노력했음. 그거 고객이 보고 그거 땜에 망할 회사라면, 망하게 뒀어야. 만약 그렇다면 문제 인식을 하고 제대로 리소스 할당해줘서 고쳤겠지. 게다가 야근 수당을 줬던 것도 아니고. 다음날 쉬게 해주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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