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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조의품격 Jan 08. 2024

마음이 아픈 부모는 아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아픈 엄마아빠는 아이를 아프게 키워요

그림 명상 위해 그려본 내 마음속 해바라기

유아동시기는

한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밑거름이 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나의 조카가 4살이라 매일

동생의 육아에 대한

어려움을 들으며 생각이 많다.

사실 …이 시기는 한 아이가 성장하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현실은) 엄마 아빠가

제일 힘든 시기이기도 하다.

(부부싸움도 많이 하고…

이혼이라는 단어도

자주 출연하는 시기)


나는 심리미술 수업을 하며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서

마음의 어려움이 조금씩 있는

어른 그리고 아이들과

그림과 미술작업을 통해 소통한다.


유아동들의 경우 수업 전후

어머님 또는 아버님들께서

일주일 동안 겪으신 아이들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많은 문의를 하신다.

내 아이의 이해가 가지 않는 일들을

처음 겪는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내 새끼가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을까요?"

"왜 내 질문에 대답을 안 하고

다른 이야기를 할까요?"...

"왜 맞고 와서(또는 때리고 와서는)

엄마한테 말을 안 해요?"...

모두 "왜?"라고 물으신다.


나와 만나 그림을 그리는

어른, 아이들의

공통점은 `예민함`...이다.

수업 전 제가 알아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하면

100% "아이(제)가

불안이 높고 예민합니다."이다.

그런데... 사실 아이들은

예민한 것이 당연한 거다.

아직 이 세상을

경험한 지 10년 안팎인 아이들...

모든 순간이 처음일

아이들은 예민한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예민한 애로 불리지만

사실 그 누구보다 섬세하고

신중하고 관찰력이 좋다.

오히려 무딘 아이들을

더 관찰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한 아이의

엄마나 아빠가 아이에 대해 묻는다는 건

그 아이와 직접적인 소통이

잘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아이나 어른이나

인간관계는 모두 `소통`이 중요하다.

우리 다 큰 성인들은 노력하고

 공부하면 소통이 되어가지만

아직 미성숙한 아이들은

 자기 기준에서의 소통을 하기에

양육자 즉, 어른들이

매우 깊고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어른과 아이들의 소통은

쉽지 않은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러니 섬세한 이 작은

아이들 입장에서

엄마, 아빠와 소통이

안되니 얼마나 이 세상이 더 두렵고

무섭고 긴장하며

하루하루 보낼지 생각만 해도 안쓰럽다.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아이의 몸과 마음의 문제는 엄마다.


나는 (아이 없이 혼자)

잘 나가던 시절의 커리어우먼 놀이를

3,4살 아이에게

강제적으로 계속했던 것 같다.

(나의 완벽주의에 너무나 당연히

못 미치는 우리 서아를

너무 힘들게 했다.)


사실 엄마가 노력하면

아이는 당연히 좋아지는걸

아이들과 수업하며 많이 보았고

내 딸 우리 서아도 그랬다.

케이스가 모두 다르지만

대부분 그렇다고 본다.

아이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발견이 되어도 양육자가

나와 내 아이의 문제지점,

그 부분을 인정하고

좋아지도록 노력하는 분들과

"이상한 선생이야…

나에 대해 어떻게 알아..."라고

등 돌리시는 두 분류이다.

물론 나는 당연히 양육자에

대해 100% 모르지만

경험해 보니 대부분 그랬다.


수업 후 부모님 상담을 하다 보면

"주 양육자의 몸과 마음의 변화가

모든 문제의 답인 경우가

80%인 경우가 많아요".라고

내가 말할 때 양육자분들의 표정에서

아이의 20대가 그려진다.


우울감이나 무기력이 있는

부모님들은 아이의 치료보다는

부모님 먼저 치료나 치유가

필수적으로 선행되었으면 한다.

내가 경험해 보니

나만 잘하면 되었던 부분이 참 많았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길

진심으로 바란다면

 "나 자신은 안녕한가" 그리고

"나는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가...?"를

꼭 한번 돌아보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병원이나 심리센터에서

많은 검사를 하고

놀이치료, 미술치료를 받아봐도

아이가 호전되지 않는 경우는

안타깝게도 부모님이

바뀌지 않아서가 많았다.


나 또한 처음에는

서아의 행동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무슨 일이든 잘 해내던

나에게 이런 일은

일어날 리가 없어"했다.

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받아들이기까지

1년 정도는 걸린 것 같다.


우리 서아가 `선택적 함구증`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1년 정도

서아를 진심으로 바라보고 지켜보니

서아의 모습은 나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그런 애였고,

지금도 그런 비슷한 어른(극내향형)이다.

이 상황을 인정하고

나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가장 먼저 한 것은

나의 마음공부시작이었다.


나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에는

`마음공부`가 머야?.. 참 할 일들 많다.

`어리석다...`이러면서

왠지 여유롭고 편안한 사람들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음공부의 시작과 함께

내가 서아에게 했던 것은

옆에서 챙겨주고

엄마답게 보살피기가 아니라

서아를 제대로 알아가고

어떤 아이인지 그냥 지켜봐 주고

무조건적으로 응원해 주기,

즉 내 아이에 대한 공부였다.


우리가 모르고 궁금한 것이 있을 때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듯이

아이에 대한 정보를 정말 미친 듯이

아이와 지내며 모아갔다.

우리는 대화를 하며 함께

그림 그리며 많이 친해졌다.

그때부터 단순 미술 선생님이 아니라

미술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게 되었다.


매일밤 블로그의 글들과

금쪽같은 내 새끼를 보며

울었던 게 엊그제인데…


이제는 말도 잘하고

학원도 잘 다니는 초2라니…

아직 엘리베이터나

자주 가는 편의점에서

어른들이나 같은 반 친구에게

인사는 잘 못하지만

목례나 손인사는 하니까 괜찮디.


사실 서아가 이렇게

내가 글을 쓸 정도의

여유가 생길 만큼

눈에 띄게 좋아진 건

초 1 들어가면서이니

이제 1년 반정도 된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도

깨달았다.

미취학 시기에 걱정도 많고

어른들이 보기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학교 가면

기가 막히게 적응을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미

예습을 끝냈기 때문인 것 같다.

며칠 전 7살 때 끼던 선글라스를 끼고 하교하던 서아


지금은 나에게 스스로

대견하다 하며

칭찬을 해줄 때도 많다.


그리고 사실 우리 서아가

좋아진 부분들은

내가 다른 아이들과 수업하며

아이들의 변화를 보고 느낀 것들이

참 많은 공부와

좋은 경험이 되어 너무 감사하다.


우리 엄마들...

한국에서 여성이라는

분류에 있다면

나의 마음 챙김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다.


나 역시 나 자신에 대한

마음 챙김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부모의 자식에 대한

걱정은 끝이 없듯이

나 자신이 나를 생각하며

나를 키우는 마음으로

나의 몸과 마음을 키워나가야

하기에 절대 마음 챙김은 끝이 없고

완성도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글이라는 것을

쓰기 시작한 것도

엄마로서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임이 아주 크다.


앞으로도 글을 쓰며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나를 연구하고 관찰할 것이며

나의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공감이 되며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하고

힐링이 되는 분들이

있으셨으면 하는 것이

나의 아주 큰 바람이기도 하다.^^

_

오늘은 서아가 친구랑

학교 운동장에서

둘이 놀기도 하더라.

여전히 여러 명과

노는 건 어려워하지만

나도 그런 아이였기에

 별 걱정은 안 한다.


현재의 나는 지금 처음 만나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과

얼마나 얘기를 잘하는데…

미리 걱정할 것은

하나도 없었던 거다!!!


걱정으로 걱정을 잡을 수 없다.

우리 모두의

현재 이 순간을 친구, 선생님, 삼아

매일매일 배우며 깨달으며

그냥 산책하듯 걸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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