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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조의품격 Jan 08. 2024

비밀을 말하고싶은 우주가 되어주기

서야야 너의 새로운 감정을 환영해 축하해

낮잠을 조금 자고 일어나 보니

오늘   초2 겨울방학을 시작한

서아가 불안하고 불편한 표정으로

티브이를 보다가 나를 바라본다.

무슨 일이 있는지 걱정이 되지만

모르는 척 무슨 일인지 묻지 않았다.


내가 소파에 앉아 함께 티브이를 보니

내 옆에 쓰윽 앉더니

“엄마한테 이 말을 해야 하나?…힝”

이러고 울려고 한다.

나는 그제야 ”무슨 일 있어? “

물어보니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러면서 혼잣말을 또 한다.


(궁금해죽겠지만 무슨 말? 이런 식의

간접적 “말해”뉘앙스를 풍기지 않는다.


그리고 바로 서아가 내게

서아 : “엄마 비밀이 하나 생겼어”

나 : 오, 비밀이 뭔데? “

서아 :(집에 단둘이 있는데도)

귓속말로  ”엄마 나…

남자한테 관심 생겼어 “한다

나중에 들으니

남자 연예인에게

관심이 생겼던 것이다

_

(풉, 사랑스러워라)

나는

주책맞게     관심 있는 그놈은

대체 누구일까…?라는 궁금증뿐

나 : “서아 누 구힌테 관심 생겼는데?”

물으니

서아 : “아니 그런 건

안 물아봤으면 좋겠어”

라고……………….


(하… 너무 궁금한데…)

이제  곧 초3이 되는 서아에게

새로운 감정이 하나 더

생겼다는 것을 축하한다.

그런데 서아는 본인이  

느끼는 그 감정이

이 세상에 검증되지 않은 것일까 봐

걱정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엄마도 내 나이에 그랬어?”를

거의 매일 모든 순간

낯선 감정이나

상황이 오면 나에게 묻는다.

오늘은 그 감정이 너무 불편하고

어렵고 많이 낯설었는지 막 울면서

“아빠한테 꼭 비밀이야”라고

(아빠가 들으면 진심 속상할 거라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ㅎㅎ)


아이들은 참 섬세하고

엄마가 우주라는 걸

실감하는 요즘이다

그리고 관계라는 것에 있어서

조용히 묵묵히 그 자리에 있어준다면

상대방은 천천히 먼저 마음을 연다는 것

자연스럽게 비밀을 공유하며

끈끈한 우정이 쌓인다


글을 쓰며 생각해 보니

서아와 나의 관계에서

나의 역할을 나와  남편의 관계에선

남편이 해주고 있음을 깨달았다


아이를 키우면서

새롭게 깨닫고 배우는 것들은

어떠한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엄마에게 서아가 만들어주는

특별한 케이크

나는 카푸치노를  좋아하고

당근과 양배추를 메인으로

채소과일식을 한다


우리 딸 정말 감동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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