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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잔 May 18. 2020

밤이면 불닭이 떠오르는 것처럼

아는 맛이라 더 보고 싶은 영화, <샌 안드레아스>

클리셰를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영화는 나름의 매력이 있는 법입니다. 그냥 잠들기 아쉬운 밤 왜인지 불닭볶음면이 떠오르는 것처럼 왠지 '아~ 해소가 필요하다.' 싶은 날에는 예상 가능한 자극적인 맛의 영화가 떠오르죠. <샌 안드레아스>는 딱 그런 영화입니다. 단순하고 예상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아 잠시 한눈팔아도 문제없는 플롯을 가졌지만, 우당탕 다 때려 부수는 쾌감과 엄청난 스케일의 몰입감이 상당해서 결국 끝까지 보게 되는 영화. 어디서나 부담 없이 틀기에 딱인 영화랄까요. 다만 한 가지 선택의 기준이 있다면 엔딩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 이미 현실이 충분히 재난 영화의 절정에 치닫고 있는데, 배드 엔딩은 싫어요. 음식으로 치자면 떡볶이처럼, 맵더라도 맛있게 맵고 사이사이 적당한 단맛도 있어 줘야죠. 알지만 또 먹고 싶은 그런 맛 있잖아요.


<샌 안드레아스>는 한마디로 미국을 덮친 대지진 속에서 주인공의 가족과 주인공 친구들만 살아남는 영화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드웨인 존슨이 활약하는 스토리인데, 등장인물 중 누구도 딱히 인류나 지구를 위해 고뇌하지 않고 각자 충실하게 자신의 생존을 고민하고 1인분을 해내는 모습이 시원시원해서 좋습니다. 아슬하지만 뻔하게 위기를 넘기는 장면도, 괜히 가슴 아프게 하려고 누군가를 제물로 만드는 장면도 없이 그냥 깔끔하게 살았으면~ 하는 사람들은 모두 살아남는 영화예요. 번뇌 없이 굉음과 아드레날린으로 두뇌를 깨우고 싶다면 이만한 영화가 없겠네요.


· 아는 맛이라 더 땡기는 영화 <샌 안드레아스> 넷플릭스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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