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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디타 Dec 12. 2022

지혜로운 관계 선택

습관처럼 만나는 사람들


어느덧 12월 끝자락을 달려간다.

동양 철학에서는 12~2월은 정리, 쉼, 지혜를 쌓는 시기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진득이 갖고, 오롯한 시간을 통해 내면의 소리와 함께 지혜를 쌓는.


내년을 바라보며, 생각 들길

일만큼 중요한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될 것 같다.


관계가 우리 삶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해보면,

누구나 자기 바운더리로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의 그 수는 이미 정해져 있다. 즉 그 시기에 맺을 수 있는 관계는 유한하다.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시간을 들이는 일이기에 그 시기에 맞게 집중할 수 있는 인연은 무한하게 만나기란 아주 어려운 일이다.

결국 관계란 내 유한한 시간이라는 자원을 소비해야 하기에, 어떤 사람/어떤 관계를 형성할 것인지 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근데 대부분의 삶을 살펴보면,

스스로 선택한 관계보단 주어진 관계에서 지속된 만남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가족, 동네 친구, 초/중/고/대 같이 나온 동창, 회사 동기... 등

대부분 노력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인연을 맺어가는 사람들이다.

이런 경우, 동네를 떠나거나 학교를 졸업하거나 퇴사를 하면 금방 관계의 끈이 약해지는 경우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은 고민을 한다.

가족이니까, 오래된 친구이니까, 연인이니까... 하며 관계를 포기하기 어려워한다.

함께한 시간을 관계의 중요도와 비례적으로 생각하는 것부터가 관계 오류의 시작이다.

그런 생각때문인지 이런 인연을 또다시 어떻게 만나지 하는 두려움, 불안감도 잠재되기도 한다.


모든 관계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데

서로가 서로를 지원해주는 방식이 가장 좋지만, 한 쪽이 희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위의 이야기처럼 관계를 내려놓기 어려워 후자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조금 더 나를 위해, 나에게 가장 도움 되는 방법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많이 만나건, 가끔 만나든 간에 관계에서 습관처럼 만나는 관계가 분명히 있다.

그 관계에서 꼭 확인해보아야 할 것은

관계에 비전이 있는가 / 시너지를 낼 수 있는가 / 서로에게 지원해주는 가(상호보완적인가) 이다.

비전 없이 그냥 의미 없는 반복적인 만남을 이어가는 가는지 (혹은 정 때문에)

나무와 불이 만나면, 큰 불을 만들어 내듯이 서로가 만나 더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는 힘이 있는지 없는지

각자의 능력이 서로에게 보완관계가 되기보다는 한 쪽이 희생하는 방식은 아닌지

이 부분을 관계에서 체크해보는 것이 가장 핵심이 된다.


관계를 맺을 때, 같은 언어를 쓴다고

그러니까 같은 한국말을 한다고 서로가 말이 통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안에 무수한 여러 가지 세계가 존재하고, 분별된다.

서로에게 맞는 혹은 상호보완적인 세계가 존재하고 자신이 쓰고 있는 언어(세계)가 연결되고 통하는 언어(세계)를 찾는 일이 중요하다.


지금 고민되는 관계가 있다면 그 관계를 이어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삶, 그러니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늘 상기시켜주면 좋을 것 같다. (장기적으로 바라볼 때 유익한지 아닌지 확인하기)

그러면 내게 조금 더 친절한, 도움 되는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관계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반복적으로 들려오는 내면의 소리가 있다면

기꺼이 들어줄 준비만으로도 언제나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사랑을 선택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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