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된 오애순
폭싹 속았수다 드라마는 내 평생 잊을수 없을 것 같다. 인생과 사랑이 듬뿍 담겨 있는 드라마이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살면서 무엇이 중요한지도 알려주는 드라마. 이것이 인생이다라고 말해주는 드라마였다.
지극히 평범하고 낯설지 않아서 좋았고, 나의 이야기 내 엄마의 이야기, 내 할머니 이야기여서 좋았다.
그 중 가장 좋았던 것은 오애순이 마지막에 시인이 된 것이었다. 그녀가 가는 길마다 응원해주는 양관식이 있었고, 꿈을 잃지 않게 해주는 동네 이모들이 있었다. 그녀의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게 있는 그대로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었다. 그 응원부대는 조연처럼 있었지만 주연보다 더 값져 보였다. 그런 사람들이 옆에 많은 애순이가 부럽기도 했다.
오애순처럼 마지막까지 자신의 꿈을 놓지 않고 가까이 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삶 중간 중간 마다 포기하지 않는 그녀의 인생처럼, 나 또한 그렇게 살아야겠다고 다시 힘을 낼수 있었다.
마흔 중반에 용기는 더 절실했다. 이제 반도 못왔는데 이상하게 나이가 자꾸 생각났다. 뭐든 더 시작해볼 수 있는 나이일 것 같은데 자꾸 뒤를 보고 옆을 보고 앞을 보게 되었다. 무엇이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인생은 그렇게 뚜벅뚜벅 가는 것 같다는 것은 이제는 알것 같다. 바람이 불어도 해가 신나게 비춰도 눈이 와도 굴하지 않고 말이다. 요즘은 꽃망울이 곧 터질 것 같은 꽃봉오리가 정말 이쁘다. 예전에는 만개한 꽃만 보였는데, 이제는 그 꽃봉오리를 터트리기 위해 온갖힘을 쏟고 있을 꽃봉오리가 왜 그리 예잔하고 이쁜지 길거리에 필려고 하는 꽃봉오리마다 응원가를 보내고 있다. 마치 내 자신처럼
그러니, 은진아 힘을 내자. 뭐든 해보자. 힘을 내어 다시 해보자. 할 수 있는 나이는 없다. 할 수 있는 마음만 있을 뿐. 인생은 고생이겠지만 무엇을 위해 고생했는지가 중요하겠다. 나는 이대로 멈추지 않을꺼다.
뚜벅 뚜벅 오늘도 걸어가볼꺼다. 나에겐 밝은 아침과 찬란한 햇살이 함께 하는 하루 하루가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