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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갬성개발자 Jan 28. 2021

가난한 소망 - 나태주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시집에서

오늘도

힘들게 힘들게 하루가 갔다

지구를 두 팔로 안아 들어 올리듯

힘들게 힘들게 하루를 보냈다. 


그건 아마 너도 그랬을 터

뱃멀미 거센 파도와 바람 무릅쓰고

먼바다 흔들리는 먼바다 나가

얼마나 많은 고기를 잡아 왔을까


그렇지만 아이야

잡은 고기가 비록 많지 않고

이룬 일 비록 많지 않아도

하루를 마음 졸여 무사히

잘 보낸 것만 우선 고마워하자


지금은 또다시 저녁

어둠이 우리의 피곤한 몸과 마음

감싸 안아 쉬게 한다

쉬어라 쉬어라 타일러준다


밤이 가면 다시금

해가 뜨고 새 아침

다시 잠에서 깨어 배를 타고

세상 깊숙이 떠나야지

그것이 오늘은 옹색한 대로

우리의 소망이고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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