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성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갑시다!••
얼마 전, 브런치의 이 글을 보고 개발자 사명 선언문을 썼다.
개발자로서 어떤 가치 및 철학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살아왔는 지를 나눠주신 글인데,
몇년 후에 나도 연차가 좀 찬 개발자가 된다면
그동안 내가 어떤 가치와 철학을 가지고 개발을 해왔어요.
라고 말할 수 있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틴파울러의 리팩터링 책을 읽고 있는데
마틴파울러 같은 거장께서 리팩터링을 한번에 확하는게 아니라 자신만의 습관, 리듬을 가지고 정해진 스텝에 따라 정말 조금씩 조금씩 스텝바이스텝으로 진행하시는 것이 참 인상깊었다.
그리고 리팩터링 리듬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켄트백이 "난 뛰어난 프로그래머가 아니에요. 단지 뛰어난 습관을 가진 괜찮은 프로그래머일 뿐이에요" 라고 말씀하셨다고 한 내용도 같이 있는데, 이 말이 정말 너무 좋았다.
뛰어난 개발자란 소수의 천재들만 해당될 수 있다면
뛰어난 습관을 가진 괜찮은 개발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뛰어난 습관을 가지는 것은 생각보다 너무 어렵다.
TDD와 리팩터링을 하면서 얼른 한번에 다 해버리고 싶은 마음을 참고
리듬에 맞춰 작게작게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리고 이것을 꾸준하게 해서 습관으로 만드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당장은 속도가 느리고 불편하지만 내 습관으로 자리잡으면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믿고
인내하고 해야하기 때문이다.
TDD, 리팩터링 같은 개발과정에 한정되어서 말했지만
오늘 배운 내용 정리(TIL), 1일 1커밋 등 여러 측면에서 좋은 습관은 정말 중요하다.
개발자라면 누구나 자신이 만든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확 바꾸는 모습을 보는 걸 꿈꿀 것이다.
개인프로젝트이던 회사 프로젝트이던 혁신적인 프로덕트라면 정말 헌신적으로 몰두하고 싶다.
그리고 세상을 바꿀 너무나도 가치있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라면 페이가 적어도 희생을 감안하고 조인할 마인드도 쭉 유지하고 싶다.
3월 말 렛츠스위프트 모두를 위한 접근성 세션을 들었다.
시각장애인분께서 직접 보이스오버 모드로 여러 앱을 사용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직접 사용하시면서 어려움을 겪으시는 것을 보니 접근성 대응을 제대로 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다.
개발을 다한 후 접근성을 따로 대응하지말고
처음부터 대응하면서 개발하라는 조언이 참 좋았다.
접근성에 대해서 올해 차근차근 공부해서
신규 피쳐를 개발할 때 접근성 대응도 당연히 같이하는 내가 되고 싶다.
그리고 몇 달 전, 나의 개인 앱 사용자께서 부모님이 큰 글자로 사용하시는데 텍스트가 너무 조금 보여서 불편하다고 메일로 제보를 해주셨다. 주 사용자의 연령대가 다양한 앱인데, 큰 글자로 사용하는 케이스을 고려안하고 UI를 잡은 게 너무 부끄러워서 얼른 업데이트 하고 알려드렸는데 너무 좋아하셨다.
다이나믹 타입도 항상 염두해두고 개발하고 싶다.
나는 개발 외에도 정말 하고 싶은 게 많다.
최근에는 피아노 학원을 퇴근 후 다녔으며
요즘은 프립 > 영어 원서 읽기 모임 / 클래스101 > 모션그래픽 배우기 를 하고 있다.
다양한 취미생활과 배움으로 바쁘더라도 짬짬히 개발자로서의 성장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활동들로 인해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개발자로서의 성장 활동을 하기로 다짐했다.
다른 사람과 잘 비교하지 않는 것은 나의 큰 장점이였는데,
요즘은 비교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좋은 자극을 받는 비교는 참 좋다.
(최근 늦잠꾸러기인 나에게 미라클 모닝 모임을 인도하고 있는 친구는 굉장히 좋은 자극을 주었다. )
하지만 나를 초조하게 만드는 비교는 정말 별로이다.
나는 나만의 페이스대로 가면 된다.
비교는 과거의 나와 하는 것이라고 배웠다.
크리스쳔이라서 조건 없이 남을 돕는 삶,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삶이 얼마나 가치있는 지
귀로도 많이 듣고 눈으로도 많이 보며 자랐다.
나도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서 노력해왔고 앞으로 더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교육봉사, 청소봉사 등 내가 남을 위해 시간을 내어줄 때,
오히려 내가 더 배우는 것이 많고 나에게 사랑이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것이 봉사의 매력임을 느껴왔다.
하지만 개발 블로그는 참 특별했다.
나는 나를 위해서 개발 블로그를 시작했다.
여기저기 파편화된 기록들말고 내가 레퍼런스 삼을 중앙집중화(?) 된 장소가 필요했다.
개발 글 쓰는 활동은 정말 100% 나를 위한 활동인데
방명록이나 댓글로 너무 고맙다고 남겨주시는 분들이 있다.
사실 처음에는 나만 이해하게 쓴 글이고 오직 미래의 나를 위해 쓴 글인데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참 부끄러웠다.
다른 블로거들처럼 다른 사람의 이해를 돕고 다른 사람을 도와주려는 이타적인 의도가 조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는 나를 위한 활동이자만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더 재밌고 감사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것 같다.
앞에서 말한 남을 위해 의지적으로 나의 시간을 내어주는 봉사활동도 매력있지만
나를 위한 일이지만 자연스럽게 남한테도 도움으로 번지는 일은 또다른 특별한 매력이 있음을 느꼈다.
개발 블로그 뿐만아니라
이런 활동들을 더 많이 발견하고 실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