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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by 갬성개발자

불편한 편의점을 밀리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성우님들의 생생하고 안정적인 목소리와 효과음을 함께 들으니 내 머릿속에 연극무대가 펼쳐졌다.


오디오북이 8시간되는데, 앱에서 세번이나 최근 읽은 지점이 리셋되고 4부부터는 시간만 가고 소리가 안나와서 들을 수 없었다. 그래서 PC에서 밀리 뷰어를 다운받고 PC에서 들었는데, 그런 불편을 감수할 정도로 매력적인 오디오북이다.

이 따뜻한 소설을 까보면(?) 사실 한국사회의 청년 취업, 노인 고독, 세대 갈등, 병원 비리 등 여러 문제를 다루지만 하나의 스토리 흐름으로 이 모든게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게 정말 신기했다. 새로운 문제를 가진 등장인물이 등장할때마다 버겁지 않고 오히려 재미와 감동을 더더욱 더해간다.


작가님의 훌륭한 표현력으로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너무나 잘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독자는 등장인물들에 애정을 가지고 과몰입할 수 밖에 없다.

심장이 기름 튀는 불판에 올려진 것 처럼 아팠다니...

심장이 기름 튀는 불판에 올려진 것처럼 아팠다. 통증이 지글거리는 소리를 내며 가슴 전체를 압박해왔다. 그녀는 냉장고를 열고 캔맥주를 따서 벌컥벌컥 들이켰다. 가슴의 불을, 심장의 고통을 끄기라도 할 기세로 마시다 보니 사레가 들려 캑캑거려야 했다. 술 취한 아들의 흰소리를 잊기 위해 술을 마시는 자신의 모습이 한심했다. - <불편한 편의점> 중에서


그리고 마지막 챕터는 독고씨의 이야기인데, 그동안 스토리가 쭉 생각나며 눈물 광광이다...


이 소설은 드라마로 만들어질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좋은 글을 써주신 작가님, 좋은 목소리를 들려주신 성우님들께 너무 감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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