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뇌과학, 진화심리학을 근거로 인간의 성격에 대해 풀어간다.
여러가지 실험들과 학자들의 다양한 견해들을 충분히 설명해주기 때문에 보다 종합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저자는 이런 근거로 이렇게 생각한다 를 말해주며 균형잡힌 판단을 돕는다.
이 책은 일반적으로 성격에 대해 궁금해하는 아래 세가지 질문에 충분히 대답을 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Q. 성격이란 무엇인가?
Q. 성격이 형성되는데 있어서 유전과 환경은 각각 몇퍼센트 씩 영향을 미치는가?
Q. 성격을 바꿀 수 있는가?
하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궁금한 아래 두가지 질문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은 책이다.
Q. 누구와 함께 있는 가에 따라 성격이 많이 달라지는데 이 중에서 나의 가장 일반적인 성격은 무엇인가?
Q. 위와 같이 다양한 성격을 통일시킬 수 있는가?
전반적으로 흥미로운 책이지만 특별히 흥미로웠던 부분을 기록!
상황이 정신적 메커니즘을 작동시키고, 정신적 메커니즘은 일련의 행동을 만든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메커니즘이 작동되는 정도와 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성격의 차이' 의 정의를 '어떤 상황에 반응하도록 설계된 정신적 메커니즘의 반응성에 있어 다소간 지속적인 개인 간의 차이' 로 말할 수 있다.
'어떤 상황에 반응하도록 설계된 정신적 메커니즘의 반응성에 있어 다소간 지속적인 개인 간의 차이 성격의 차이' 라는 정의가 너무 좋았다..
저자는 모든 성격에는 혜택과 비용이 있다고 말한다.
5대 성격 특성(외향성, 신경성, 성실성, 친화성, 개방성)을 다루면서 혜택과 비용을 모두 설명하고 있다.
특히 잘 떠올리기 어려운 성실성의 비용, 신경성의 혜택을 설명하신 부분이 흥미로웠다.
성실함은 플러스, 예민함은 마이너스라는 사회적 통념이 있는 것 같고
나도 성실하면 무조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성실성의 혜택과 유용성은 과정된 측면이 없지 않다. 우리가 다니는 직장은 매우 인공적인 생태계다. 우리 조상들 중 하루에 8시간씩 한 곳에 머무르며 명시된 규칙이나 규범에 따라 미리 계획된, 또는 반복적인 여러 일들을 묵묵히 하면서 생존하고 번식한 사람은 거의 없다. 현대인이 직장과 학교생활로 대표되는 이런 일을 오랫동안 하게 된 것은 현대경제의 독특한 특징과 전문화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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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수렵채집인 생활은 많은 부분 우발적인 사건들 때문에 미리 계획할 수 없는 삶이다. 소 떼가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수요일은 꿀을 따는 날, 꿀이나 따야지" 하며 사냥을 포기하는 것은 정말 현명한 짓이 아니었다. 수렵채집인의 삶은 순간순간 발생하는 자극에 즉각 반응해야하는 일로 점철되엇다. 따라서 계획을 포기하고 눈앞에 발생한 일에 대해 충동적이고, 활기 있고, 육체적으로 극히 신속하게 반응할 수 있었던 조상들이 더 잘 살아나갔을 것이다.
그리고 사실은 내가 성실성의 개념을 조금 오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충동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 그 때 그 때 유연하게 플랜을 바꾸는 것은 모두 성실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성실하지 않으면 귀찮아서 아무것도 안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성실성은 어떤 목표나 원칙을 위해 즉각적인 반응을 억제하는 전두엽 뇌 메커니즘의 반응성(활성화)의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전두엽 뇌 메커니즘의 활성화 정도가 클수록 성실성 수치도 높다 ' 라며 성실성을 정의하고 있었다.
즉 성실의 반대는 무기력이 아니라 충동제어실패 라고 봐야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신경성의 혜택도 좋았다. 특히 신경성이 높은 사람은 화재경보기 센서 감지 수준을 높게 해둔 것과 같다는 비유가 좋았다.
부정적인 감정은 화재경보기와 같다.
따라서 화재경보기 센서를 조절할 때, 이따금 잘못된 경보를 울리는 한이 있어도 불이 나면 '항상' 경보가 울리도록 센서의 화재감지 수준을 민감하게 설정해두는 것이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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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정상인들은 자신의 미래를 낙관하고 주변환경에 대한 자신의 통제력을 과신하지만, 우울증 환자들은 다소 냉철하고 정확한 태도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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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신경성 수치가 높은 사람은 자신의 근심이 사라지기를 바랄 것이 아니라, 그런 성격의 장점, 그 성격의 민감도, 그리고 그 성격 때문에 갖게 된 노력하는 자세와 통찰력을 십분 이해하고 활용해야한다. 이런 특성을 매우 가치 있게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많다.
성격의 50퍼센트는 유전적 요인, 나머지 반은 다른 요인(여러 환경적 요소들)에 의해 형성된다고 한다.
나머지 반에서는 당연히 가정환경의 비중이 클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니였다. (충격..)
부모의 행동과 가족환경이 자식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만, '성격 형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아주 폭력적이고 아동학대가 심한 가정 제외)
같은 가정에서 자란 입양형제들 간의 성격이 동일 모집단에서 무작위로 선택한 두 타인 간 성격만큼이나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한 이혼한 부모의 자녀들이 성인이 되어 이혼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환경적 영향이 아니라 유전적 영향이라고 한다. (자녀들이 부모를 보고 배운 것이 아니라 애당초 부모를 그런 사람으로 만든 유전자 변형체를 자녀들이 물려받았을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공유환경이 성격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발견은 매우 쇼킹한 것이며, 그래서 꽤 심한 논란이 있었다. 이런 발견은 최근 수십 년간 이루어진 가장 중요한 심리학적 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냉정한 어머니, 편모, 또는 대가족이나 농촌생활 같은 공유환경이 우리의 성격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은 모두 버려야한다. 이런 가족환경이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친다면, 공유환경이 성격에 미치는 영향이 0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 책은 모든 성격에는 혜택과 비용이 있고 그리하여 본질적으로 더 좋거나 더 나쁜 성격이 없기 때문에
성격을 바꿀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저자의 이 말이 참 좋았다.
내가 선택한 성격이 아니기에 나의 성격에 대해서는 누구도 책임을 물을 수 없지만, 그런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내가 택한 행동에 대해서는 도덕적,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저자는 아래 세가지를 말하고 있다.
1. 성격특성 수치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2. 독특한 행동패턴은 성격수치보다 변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
자신의 성격에 맞으면서도 문제가 덜 되는 다른 대안적인 행동을 택해야한다.
기본 성격을 바꿀 필요는 없다. 그 성격을 표현하는 행동을 바꾸기만 하면 된다.
성격을 순방향을 표현하는 여러 행동 중 다른 하나를 택하거나,
의식적으로 역방향 행동을 택함으로써 우리의 행동 패턴을 바꿀 수 있다.
역방향 예시
- 알콜중독자는 치료법은 음주를 두잔으로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한 금주를 치료법으로 택한다. 이는 알콜중독자의 성실성 수치가 낮은 것을 고려한 방향이다.
- 자신에게 최악인 사람을 피하기, 사람들을 만나려 하지 않는 성격 때문에 일부러 사람을 만나는 직업을 택하기
3. 주관적인 라이프스토리는 더 쉽게 바꿀 수 있다.
- 상황을 보는 방식을 바꿔라.
ex. 돈이 없는 것을 실패로 보느냐 미덕으로 보느냐는 상당부분 여러분 자신에게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