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휴가+연차휴가+공휴일 을 섞어서 6주를 만들고 영국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2022. 8월 중순 ~ 9월 말)
생존영어의 환경에 나를 두면 어떨까? + 나는 외국에 여행이 아니라 거주가능할까? 라는 궁금증이 있었다. 예전에 런던 여행을 했을 때 멋있고 젠틀한 도시여서 한번 더 오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고 영국발음과 해리포터를 좋아해서 영국을 선택했다.
다른 여행과 달리 이번 여행은 돌아오고 난 후 약간의 열병을 겪었다. (지독한 런던 휴유증)
지금 돌이켜보면 부끄럽지만 내 머릿속에 영국 생각이 가득했고 나의 삶에 감사하고 자족하는 마음이 많지 않았다.
영어가 조금 되려고 할때 돌아왔고, 친구들과 헤어지는게 아쉬웠고, 못가본 여행지들(에든버러, 빈, 파리, 지베르니)과 못해본 활동들(런던 iOS 개발자 밋업 가기) 이 있어서 미련이 한가득하게 돌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보다도 큰 이유를 <타이탄의 도구들> 을 읽다가 발견했다.
나의 첫 베거본딩(최소 6주이상 벗어나 여행) 이였기 때문이다.
- 단순히 재충전을 위해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돌아온 후 '일상' 에서 내 삶에 영향을 끼치는 여행
- 세상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두려움과 마주하고, 습관을 바꾸고,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공간에서 창의적인 관심과 흥미를 가꿔나가는 여행
을 했기 때문이였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 영국 생각만 가득나고 현재의 삶에 감사하지 못하는 나자신에 대해 친구랑 이야기를 했는데, 내가 더 넓은 세상을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말해줬다.
멋있게 말하면 베거본딩 이고 쉽게 말하면 더 넓은 세상 경험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에게 너무 큰 힘이 되었던 메세지!)
6주의 시간 후, 나의 일상에서 영향을 끼친 것을 적어보면..
<나 자신>
- 나는 다양성을 좋아한다.
-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면 어떤 모습일까를 그려보기 시작했다.
(해외에서 잘산다. + 새로운 환경을 만나면 호기심과 에너지가 솟는다.)
- 6주동안 아예 개발을 안했는데도 삶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아 뼛속까지 개발자는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 하루종일 사람들이랑 붙어있어도 재밌고 행복하다. 컴퓨터보다 사람을 더 많이 상대하는 직업도 나에게 맞을까? 라는 생각이 찾아왔다. (물론 업무관계가 아니여서 일 수 도 있지만)
- 내안에 심겨진 빨리빨리를 어떻게 빼낼 수 있을까? 여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우리나라>
-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양면성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ex. 우리나라 빨리빨리 문화가 고객에게는 너무 좋지만
공급자에게는 과연 좋은가? (업무강도와 시간이 괜찮은가?)
ex. 우리나라의 집단주의 문화가 정겹고 따뜻하지만
때로는 스트레스를 주기도 하고 비효율적이지 않은가?
(ex. 태권도를 배우러 갔는데 태권도만 배울 수 없다. 가족 같은 분위기는 너무 좋지만, 단합을 위한 계속되는 회식 권유가 좀 힘들었다.)
- 그 외에는 K-돌아보기 글을 참고!
런던에서의 마지막 날 밤!
짐싸기 너무 싫었고 잘가~가지마~행복해~떠나지마~ 를 반복하며 미련 한바가지 였다.
이제 브런치북에 담아 나의 한페이지로 간직할게! 진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