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돌아보기

by 갬성개발자

외국에 나가면 좋은 점 중 하나가

우리나라에서 당연히 여겼던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 여유

영국에서 지하철이 지연된 적이 많았는데 다들 여유롭게 기다리는 점이 신기했다.

특히 출근시간에도 여러번 그런 일이 있었는데, 나혼자만 속이 타들어가고 발동동이였다.


이것말고 다른 에피소드들이 기억안나는데

나에게 한국인의 빨리빨리 마인드가 깊게 내장되어있음을 여러번 느꼈다.



# 고객서비스

오이스터 카드 플랜을 중복으로 결제해서 고객센터에 메일로 환불을 요청했는데 2주가 넘어서야 답변을 받았다.


메일 보내기 전에, 지하철에 있는 여러 스텝들에게 물어봤는데 누구는 방법이 없다고 하고 누구는 빅토리아 역(큰 역)에 가보라고 하고 누구는 고객센터에 전화나 메일 보내야한다고 하고..

일관된 대응이 아니였다.


고객서비스와 빠른 응대는 한국이 최고이다.



# Sorry

혼잡한 길, 대중교통에서 사람과 부딪힐 때 모든 사람들이 sorry 라고 한다.

가끔은 empty sorry 인것 처럼 들리나 안하는 것보다 하는게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어깨빵하고도 사과를 안하고 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죄송합니다" 가 너무 길어서 그런 걸까? "쏘리" 처럼 두글자만 말하고 얼른 갈 수 있으면

우리나라도 달랐을까?



# 외국인이 보는 한국인

각 나라 사람들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을 말하는 시간이 있었다. (ex. 일본인은 shy하다. 이탈리아인은 talkative 하다. 독일인은 잘 웃지 않는다.)


한국인은

- creative 하다. (K-드라마, K-영화)

- 성형수술 많이 한다.

가 나왔다.



# 대기업

일본인 친구가 "한국은 모두가 삼성같은 Top 회사만 가고 싶어하는데, 상위 5%만 갈 수 있다고 들었다. 이를 위해 공부도 엄청 많이 해야하고 경쟁해야하고.. 너한테 유감을 느낀다." 라고 말했다.

(전에 학원에 다녔던 한국학생이 말해줬다고 한다.)


일본에는 탄탄한 중소기업들이 많은데 우리나라는 왜 대기업만 다들 바라보고 살까?

어떤 점이 개선되면 청년들의 회사보는 시야가 넓어질까?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외국인 친구에게 이 사실을 한번 더 들으니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이 커졌다.



# 메신저

한국(카카오톡), 일본(라인) 만 빼고 내가 만난 많은 나라(유럽, 남미, 중동)의 학생들이 왓츠앱을 메신저로 쓴다.

카톡, 라인은 왓츠앱보다 빨리 런칭해서 점유율이 높아 왓츠앱이 들어올 틈을 안준걸까?


개인적으로 왓츠앱은 카톡처럼 뷰, 쇼핑 같은 부가 기능이 없고 정말 딱 간단한 메신저여서 너무 좋았다.

(채팅하다가 뷰랑 쇼핑에 의도치않게 시간을 낭비해서 숨기고 싶음..)



# 유행

우리나라는 유행하는 옷 스타일, 화장법이 있는데

영국에서는 유행이 뭔지 모를 정도로 다들 각자의 패션 스타일이 있다.

그래서 더 다채롭고 좋다.



# 나이

우리나라는 이 나이쯤에는 뭘 이뤄야하고~ 하는게 많다면 다른 나라는 그런게 별로 없는 느낌이였다.

선생님들 중 나이가 많으나 결혼을 안한 분도, 부모님 집에 같이 사는 분도 많았고

학생들도 20대 후반에 워홀을 온 친구들, 공부하러온 아버지, 할머니 도 있었다.


한국에서는 내 나이.. 이제 많다고 하는데 (태권도 관장님 "서른까지만 놀고 서른한살에 결혼해~")

여기서는 다들 나한테 너무 어리다고 뭐든지 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어 나이가 한국 나이보다 적어서 그럴 수도..)



# 분리수거

가정집에는 재활용 통, 일반쓰레기 통 이렇게 두개만 있고

학원은 모든 쓰레기를 한 통에 다 버렸다.


한국은 분리수거를 구체적으로 하는데 여기는 아닌가보다. 이점은 한국이 좋다.



# 퀸에 대한 존경과 사랑

9월에 여왕의 서거가 있었다. 많은 영국인들이 진심으로 여왕을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대화 속에서많이 느꼈다.

BBC에 며칠 내내 여왕 뉴스만 나오고 여왕의 장례식이 급 공휴일로 지정되었으며 (임시 공휴일인지는 모르겠음) 스포츠경기와 뮤지컬이 며칠동안 cancel 되었다.


70년 동안이나 통치했는데, 끝까지 대국민적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떠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면서도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더와 국민의 이상향(?)을 본 것 같은 느낌이랄까..

물론 엘리자베스 여왕이 대단한 분이셨고 찰스왕, 앞으로의 영국 왕실에 대해 여러 말들이 많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광경을 한번쯤은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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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교걸

살사댄스를 같이 배우러 간 적 있었는데, 펍에서 모르는 사람들이랑 다 섞여서 파트너를 계속 바꾸면서 배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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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맛보기 강의는 스텝을 배우고 손을 가볍게 잡는 거라 괜찮았지만

본 강의는 유교걸이 받아들일 수 없는 스킨쉽이 매우 많았다.


나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이건 아니다 해서 무료강의만 들었다.

(무료강의 때도 남사친이랑 손을 잡는 다는 것 자체가 나의 정서에 맞지 않았다.)


하지만 다들 쿨하게 춤을 잘 추는게 아주 신기했다.



# 개인정보

학원에서 액티비티때 찍은 단체사진을 학원 홍보사진으로 쓸까하는데

사진에 나온 모든 사람에게 동의여부 종이를 돌렸다.

우리 학원만 그럴 수 도 있는데 인터넷상에 본인 사진이 있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음을 존중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어느날 태권도에 갔는데 개인용 태권도 포즈 사진을 찍어주러 스튜디오에서 와계셨다.

성인반은 도망갈까봐 수업시간 대신 사진촬영이 있는 날이라고 미리 문자를 안했다고 한다.

태권도장 위에 걸어놓을 사진을 찍는데 모두가 마스크벗고 나와야된다고 해서 화장도 안한 상태로 사진을 찍었다.


태권도 특유의 '우리는 한가족' 문화가 있는 것은 이해하지만 어학원에서의 일화가 생각났다..



# 지하철의 풍경

영국 지하철은 데이터가 잘안터진다. (무조건 구글맵으로 위치를 찾고 지하철을 타야함)

그래서 책읽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책 표지를 보면서 어떤 책들을 읽으시나~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끔 폰을 보는 사람도 보이지만 (오프라인으로 다운 받은 음악을 듣는 것 같았음)

우리나라처럼 90%이상이 폰만 바라보고 있는 풍경이 아니다.


할것 없는 사람들(?)이 눈마주치면 눈웃음 발사하기도 하고..

24시간 인터넷에 커넥티드 되어있다가 잠깐 멈춰가는 시간인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볼 땐 더 좋은 풍경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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