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갬성개발자 Apr 03. 2023

1분기 감동의 순간

올해는 3개월 단위로 회고를 작성해보고 싶었지만 쓰기 싫다.

감동받은 순간이라도 기록해두자



1.

작년 말, 친구가 신춘문예 희극 부문으로 등단을 했다.

올해 3월부터 연극을 해서 오늘 막공을 보고 왔다.

그 사실 만으로도 나는 감동이지만 (세상사람들!!! 이 사람이 제 고등학교 짝꿍입니다,,)

무대가 너무 좋아서 감동을 휘몰아치듯 받았다,,


(느낀점은 내 머릿속에 여러 여운과 생각들이 엉켜있어서 잘 정리가 안된다. @_@)




2.

1번과 이어진다.

요즘 <왜 일하는 가> 를 읽고 있는데, 저자는 미련할 정도로 일을 사랑하고 몰입해서 성공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배울 게 많은 책이지만, 사실 나는 조금 회의적인 태도로 그 책을 읽고 있다. (ex. 요즘 시대에도 설득력이 있는 스토리일까? 저자가 성공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하지만 무대를 꾸며온 사람들을 보면서 그 책이 좀 다가오게 되었다.

우선 친구가 적은 예산임에도 모두가 다 너무 열심히 한다고. 배우님들도, 연출님도, 음악감독님도 더 좋은 버전으로 계속 업데이트 해온다고 말해줬는데, 집요한 노력이 만들어낸 완벽한 무대였다.


그리고 소극장 공연 중 내 뒤에서 누가 너무 큰 소리로 뭘 떨어뜨려서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는데, 배우분들은 일절 흔들림이 없는 것을 보고 진짜 프로다. 극에 완전 몰입해있구나를 느꼈다.


<왜 일하는 가> 의 요즘 버전이라고 느껴졌다.

이것저것 안따지고 자신의 일에 진짜 몰입해있는 모습이 멋있는 거 인정,,



3.

우아한 테크세미나 <테크 리더 3인이 말하는 개발자 원칙> 을 보다가

이직타이밍에 대한 다양한 견해 중,


"디폴트가 떠나는 것이다. 어떤 목표를 정하고 이거하고 떠날거야 라고 마음 먹는다. 그거 끝나고 나서도 할일이 또 있으면 남는 거다"


그래. 이게 나의 이직에 대한 자세이다.



4.

독서모임에서 에세이를 다른 사람들이 보면 부끄럽지 않냐고 누가 질문했는데,


"그래서 익명으로 처음에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실명으로 바꿔도 부끄럽지 않아지는 날이 온다. 그게 나니까. 떳떳해진다"


라고 답변해주신게 너무 좋았다.



5.

3월에 회사 유기견 봉사 동호회의 봉사활동에 처음 참가했다. 사실 가입은 오래전에 했는데 봉사를 가기 두려웠다. 동물농장이나 유튜브에 유기견 나오는 것만 봐도 눈물이 나는데 직접 보면 마음이 무너질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시설도, 댕댕이들도, 직원분들도 밝았다.

(400여마리 댕댕이들의 밥, 물그릇을 설거지하느라 바빠서 슬플 틈이 없었던 것도 한몫)


간식을 나눠줄때 사회화가 필요해서 직접 접촉해서 주는 것을 권장하시는데,

사람을 무서워하는 강아지들은 간식은 먹고 싶으나 내가 무서워서 도망간다.

그러면 밥그릇에 두고 씩씩하게 맛있게 먹으라고 인사하고 나왔다. 나는 누군가를 일으켜야하는 상황(?) 지켜야하는 상황(?) 에서 강하구나. 괜히 두려워했군,, 생각이 들었다.


동호회 리더님이 유기견봉사할때 조심해야할 것은 슬픈 눈! 이라고 말씀해주신 것도 좋았다.



6. 

교회에서 초등학교 5학년 친구들과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야기를 하다가 예상치도 못한 동물들이 나왔다.


한 친구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 뱀이라고 했다.

한 친구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 뱁새라고 했다.

뱁새는 황새 따라가다가 가랑이가 찢어진 친구이지 이렇게 귀여운 줄 몰랐는데, 괜히 감동이였다.

(번외판으로 개새가 있다. 뱁새에 강아지 얼굴을 합성한..)



7.

스위스 융프라우 우체국에서 부친 엽서를 받았다.

나에게 엽서를 보냈다는 소식을 듣고, 옛날 감성으로 언제올까 우편함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시간도 재밌었고 엽서를 받았을 때도 감동이였다.



8.

어떤 분이 내가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가 너무 너무 좋다고,, 힘들었는데, 진짜 좋아졌다고. 더이상 정신과 치료를 안받게 되었다고 하셨는데 울컥했다. (내가 여기 소속 개발자인 것을 모르시니 진짜 진심이신 것이다)



9.

헬스 PT 중, 나는 힘들때 후딱 세트를 해치우려고 한다. 선생님이 우리는 크로스핏을 하는게 아니라 웨이트를 하는 것이고 웨이트는 근육의 수축이완을를 느끼면서 하나하나를 제대로 해야한다고 하셨다.


운동 뿐만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힘든 것, 하기 싫은 것을 후딱 해치우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정을 찬찬히 밟아야하는 것이라면 그런 태도를 취하지 않도록 경계해야겠다.



10.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영화가 너무 좋아서 극장에서 두번 봤다. (재개봉편은 앞뒤로 추가영상이 있었다 ><)


다른 사람들의 싸우는 방식을 존중하고 다정하게 싸워야지!


11.

sint - 우리의 우울


친구가 만든 노래인데 가사가 진짜 내 심금을 울린다,,



작가의 이전글 2022년 회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