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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사자 Mar 18. 2022

H. 페이스북 해?

휴대폰과 소셜 계정

Logrono to Najera


어제와 오늘은 구릉지를 걸었다. 주변에는 포도밭이 가득했다. 브라질에서 온 레오의 이야기를 들었다.


레오는 인도에서 5개월간 침묵 수행을 하였고, 수행을 마치고 동굴에서 나와 보시를 받으며 구루 생활을 한동한 했다고 했다. 여권사진을 보니 긴 머리와 수염으로 얼굴을 거의 가려 지금 대화를 나누고 있는 아름다운 외모의 레오와 연관 지을 수가 없다. 수행자 시절의 모습이 상상이 되었다. 수행을 마친 거냐고 물었더니 비자가 만료되어 대사관에 알려졌는데, 묵언수행이라 대답을 안 했더니 결국 가족에게 연락이 가서 부모님이 인도에 있는 브라질 대사관으로 레오를 찾으러 왔다고 했다.


"너 이사진으로 입국심사 때 문제없었어? 지금 하고 너무 다른데?!"


(나중에 레오 엄마 타이냐랑 수다 떨다가 레오 사진 봤다고 했더니... 그 사진을 보여주더냐며... 너랑은 말을 좀 했나 보다 하며 정말 많은 뒷얘기를 해주었다. 걱정이 많은 엄마, 엄마들은 대부분 비슷하다.)


나는 수다를 좋아한다. 대화를 통해 타인을 알아가는 것과 나를 발견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그것도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 열심히 시도해보느라 수다쟁이가 된 기분이 들 때가 많다. 그래서 자주 허무하고 피곤했다. 그래서인가 나 같은 수다쟁이도 동굴 속에 들어가 입을 다물고 생각의 생각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아니 생각을 비어 내고 싶을 때가 많다. 나이가 들었는데 길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방해받지 않고 걱정시키지 않고 그냥 어디 동굴 속에 들어가 한 달이고 두 달이고 지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레오가 바로 그 침묵 수행을 했다는 것이다.


처음엔 1차원적인 질문을 쏟아냈다.


“동굴에 있으면 밥은 어떻게 해? 화장실은? 벌레나 쥐가 나오면 어떻게 해? 동굴 밖을 빠져나가면 안 돼? 누가 지켜?"


레오는 호기심 가득한 나의 질문을 차분하게 대답해 주었다..


"명상을 도와주는 사람이 하루에 2번 밥을 가져다주고, 벌레 등은 처음에만 신경이 쓰이고 며칠만 지나면 그냥 아무렇지도 않아."



침묵 수행을 한 특별한 이유가 있냐고 했더니, 머릿속에 2가지 물음이 있었고 그 답을 찾고 싶었다고 했다. 레오의 직업은 의사였고 아마존에 들어가 의료봉사를 하고 있었다.


"뭐라고.. 아마존.... 아마존닷컴도 아니고 진짜 아마존??"


왜 이렇게 가슴이 콩당거리나.


5개월간의 동굴 속 침묵 수행을 마치고 레오는 세상 속에 나와 기타를 메고 구루 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세상을 사는 친구가 아니었다. 키가 큰 레오는 나와 걷는 속도가 현저히 다를 텐데 얘기를 하느라 나의 걸음속도에 맞춰준다.


오늘 머물기로 한 마을에 도착을 했다. 이제 각자 휴식을 취해야 한다. 흥미로운 레오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다. 걷는 속도가 다르면 길에서 만나기 어렵고. 머무는 마을이 다르면 언제 볼 지 모르는 산티아고 길이라,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 모바일 번호를 물었다.


Let’s keep in touch.

Give me your phone number.



나 모바일폰 없어.

그래? (그럴 수 있지.)



Are you on Facebook? 페이스북 해?

No, I don’t have an account for Facebook. 아니, 난 페이스북 계정 없어.


휴대폰도 없고 페이스북 계정도 없는 친구.


나도 이런 자연인(?)을 꿈꾸긴 했는데 그 자연인이 내 눈 잎에 있다니…


너 이메일은 하니?

응, 야후 메일이 있기는 하지만 사용은 안 해.


구글 메일도 아니고 야후 메일이래. 우아...


브루고스에서 하루 쉬어 가기로 해서 아마도 며칠 후면 보기 어려울 것 같다. 벌써부터 아쉽다.  

레오의 머릿속에 있는 그 질문들은 무엇이었을까.  


연락을 취할 방법이 없는 레오로 인해 우리는 며칠   불안을 만났다. ( 이야기는 다음에…)



어른의 영어 > Travel > 실제 에피소드


Let’s keep in touch.


Where are you from?

How long have you been traveling?

Is it your first time in Sydney?

Have you been to Melbourne?


Where did you come from?  

Where did you travel before you came here?

Where was your last stop?


Let’s keep in touch.

Hope to see you again.

I will miss you.

Take care.

Are you on Facebook?

Are you on Instagram?

You should come to Korea. It’s beautiful.



Tips


출신을 물어보는 질문은 'Where are you from?''Where do you come from?' 있습니다.

여기서 보시면 주어가 현재로 쓰였죠. 변하지 않는 사실이기 때문에 그렇죠.

과거형으로 쓰인 'Where did you come from?'은 전의 목적지를 물어보는 질문입니다.

'have p.p'는 한국말로는 과거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지만, 정확히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영향을 미칠 때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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