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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사자 Sep 13. 2022

소몰이

방학마다 갔던 큰집은 심심했다.

나와 놀아줄 사람이 없었다. 어른들은 농사일로 바쁘셨고 나이가 많은 사촌들은 그들의 친구들과 놀기에 바빴다. 그 마을 또래들은 서울에서 온 애라고 구경(?)만 하고 놀아주지 않았다. 



그날도 심심했다.

다정하지 않기로 소문난 큰아버지인데... 같이 놀 아이가 없는 것을 아신 걸까.

그런 나에게 큰아버지가 송아지를 내밀었다.

송아지 고삐를 내밀며 풀을 먹이고 오라고 하셨다.

알아듣지 못한 표정을 보이자 큰아버지는 그냥 고삐만 놓치지 않으면 된다고 하셨다.


난 송아지에 몇시간을 끌려다녔다. 

그걸 소몰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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