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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cal editor Sep 02. 2022

스페셜살롱 이야기<8월의 크리스마스/500일의 썸머>①

떠오르는 계절의 순간, 떠오르는 여름의 순간. 계절 사이



떠오르는 계절의 순간, 떠오르는 여름의 순간.

계절➖사이.

-

여름이란, 모름지기 후끈한 열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추억이 될 때쯤 조용히 외쳐보는 “여름이었다”가 가장 여름이다!라고 괄괄대던 모습을 뒤로, 길어진 낮만큼 줄어든 여름밤이 어쩐지 아쉬워 더 늦기 전에 우리끼리라도 눅진한 밤을 보내보자며 8월의 어느 금요일 스페셜 살롱을 준비했습니다.


정작 우리끼리만 하는 것은 싫었던 사람들이 스페셜살롱일까지 조마조마하며 우당탕탕 준비하던 날, 기꺼이 마음과 시간을 내어 찾아와 준 얼굴들이 아직도 마음에 남습니다.

한 켠 한 켠 준비한 자리를 채우며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함께해준 사람들.

인상 깊었던 장면을 다시 보고 다시 보며 이온 음료와 아이스크림에 대한 의미를 고민하던 순간들.

금요일에 시작된 살롱이 토요일에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켜줬던 이들의 표정들.


분명 우리가 선물하고 싶던 여름밤이었는데 끝나고 나서 괜스레 실없는 웃음을 흘리던 것을 보면 그 선물의 주인은 저희였던 것 같아요.

떠오르는 계절, 떠오르는 여름의 순간 저희의 “계절-사이”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다른 계절-사이가 되어준 다림과 정원, 톰과 썸머에게도 감사를 전하며,

스페셜 살롱 이야기 마침.





#이번 로컬 살롱은 대화 없이 진행된 우리들만의 여름밤 이야기였습니다.

계절과 사람 사이 피어오르는 마음들로 그린 두 영화처럼 문득 떠오르는 계절의 순간, 혹은 영화를 보며 떠오른 우리의 필름 같은 계절 순간을 기록한 이야기를 함께 전합니다.

우리의 순간과 우리의 이야기가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필름 같은 계절 순간에 맞닿길 바랍니다.


"당신의 삶에 문득 떠오르는 계절의 순간이 있나요?"


-


✍️갑자기 한밤중에 맥주 한 캔이 너무 간절하더라고요. 한참 침대에 누워 고민만 하다가 슬리퍼를 질질 끌고 나왔어요. 어항 속에 들어있는 것 같은 습한 온도와 문득 듣고 있던 플리가 '여름에 듣기 좋은 노래'였던 소소하지만 여름의 압축본 같은 기억이에요.


✍️선풍기, 해수욕장, 수박, 에어컨. 여름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생각만으로도 시원해지는 기분이다. 그들이 있어 올해 여름도 두렵지 않다.


✍️여름은 참 신기한 녀석입니다. 저같이 음지에 있는 녀석도 스멀스멀 밖으로 돌게 만들죠. 많은 사람들이 이 기회를 통해 어떤 "썸"을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썸 er"니까요.


✍️10년 전, 고3 때 처음 침대에 불 끄고 누워보았던 영화가 8월의 크리스마스였어요. 그 당시 제 마음은 낭만적이지도, 감성적이지도 않던 풋풋한 어린 소녀였던 것 같네요. 그때와 사뭇 다른 어른이 또 한 번 같은 영화를 봅니다. 지난날과는 다른 감성과 낭만을 지니고-.


✍️저는 가을과 겨울 사이 그 쌀쌀함을 좋아하다 보니 정반대인 (어쩌면) 여름 사이 영화도 여름밤 치맥(치와) 느낌이라 매우 즐겁네요. 덕분에 여름밤과 친해진 것 같아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가을입니다. 무더운 여름 공기가 한바탕 지나가고 초겨울의 바람 냄새가 코끝에 스칠 때면 그때 그날 베를린에서의 제가 떠올라요. '어김없이' 그리워질 것을 예감했지만 '어김없이'그리워지는 가을의 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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