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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방식의 변화, 지식 근로자와 로컬 크리에이터

'로컬'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증가

지역 기반의 로컬 크리에이터들은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문화, 자원, 스토리를 바탕으로 창작 활동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지역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수공예품 제작자, 지역 역사를 담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작가, 지역 문화를 반영한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일의 미래, 로컬 크리에이터'에 대한 내용은 도서 <취향과 경험을 판매합니다>의 내용이 인용되었습니다. 책과 함께 저자 강의, 강의교안과 참고자료, 책의 주요 내용을 학습한 챗GPT의 GPTs가 링크로 제공되는 클래스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chapter 1. 일하는 방식의 변화

일하는 장소와 방식의 변화

코로나로 인해 변화된 것 중 하나가 일하는 장소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인데요. 사실 재택근무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논의되어 왔던 것입니다. 1997년 근로기준법에 유연근무제 도입 근거가 마련되었고 일부 대기업과 공공기관에서는 부분적으로나마 도입을 하고 있었습니다. 


20여 년 이상 지지부진하던 재택근무는 코로나로 인해 몇 개월 만에 일반화되었는데요.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하다 대규모로 감염이 되면 전체시스템이 멈출수 있었기 기업들은 서둘러서 재택근무를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재택근무는 말 그대로 사무실을 대신하여 통상 근로시간 내에 집에서 근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그러나 일할 공간이 협소하거나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원격근무(Remote)를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재택근무는 '집'으로 근무장소를 한정하는 반면, 원격근무는 집이 아닌 다른 곳까지 확장되는 것입니다.


재택근무를 포함한 원격근무의 장점은 업무 생산성 향상, 운영비용의 절감, 직원들의 만족도 향상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고정비에 해당하는 사무실을 운영하기 위해 들어갔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직원들은 출퇴근에 들어가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업무의 생산성이 높아진 것입니다.


물론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원격근무는 개선할 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집에서 일하다 보니 일과 삶의 경계가 흐려지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관리자들은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근무시간에 성실히 일을 하는지 계속해서 체크하려고 듭니다. 이것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더 오랜 시간 일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팀원 간 협업이나 연대감이 낮아진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잔디, 플로우, 카카오워크, 네이버웍스 등의 협업 툴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빠르게 의사결정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두고 넷플릭스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월스트리트 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그 어떤 긍정적인 것도 보이지 않는다. 새로운 발상을 떠올리려면 구성원이 둘러앉아 토론을 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재택·원격근무의 단점을 꼬집기도 했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근무형태란 없다

그러나 세상에 완벽한 근무형태란 없습니다. 사무실에 다 같이 모여서 일을 하는 방식도, 집이나 카페에서 근무하는 원격근무도 장점과 단점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분명한 것은 코로나로 인해 집과 카페 등에서 일하는 원격근무는 인정해야 할 근무방식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원격근무를 하게 되면 기업의 선택도 다양해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공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게 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입사지원서를 제출하게 될 것입니다. 원격근무를 통해 기업은 더욱 다양한 사람들을 채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 이를 통해 기업은 인적 경쟁력을 높여갈 수 있습니다. 원격근무와 같은 근무제도를 바꾸는 것만으로  우수 인재를 채용하는 중요한 밑바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폭넓은 국가와 지역을 대상으로 우수 인재를 채용할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것을 선행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기업으로 메신저 플랫폼 라인을 들 수 있습니다. 네이버가 설립한 라인은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권에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라인은 재택과 출근 근무를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시도를 통해 고정된 장소에서 일하지 않더라도 업무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원격근무(재택근무)의 한계점

물론 재택근무와 원격근무는 여러 한계점들로 인해 주춤한 상태에 있습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인데요. 대면 소통이 줄어들면서, 질문이나 요청 사항을 즉각 해결하기 어렵고, 때로는 의사소통의 오류나 누락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화상회의나 문자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비언어적 신호(표정, 몸짓 등)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이로 인해 상대방의 의도나 감정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업무 효율성과 집중력 저하도 극복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집이라는 환경은 업무에 집중하기에 많은 방해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족, TV, 침대 등이 존재하는 환경은 업무 효율을 떨어뜨리고 프로젝트의 진행 속도를 저해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자기 관리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자율적인 근무 환경은 높은 자기 관리 능력을 요구합니다. 일과 생활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일정 관리나 업무 우선순위 설정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기술적 문제와 보안 이슈도 존재합니다. 원격근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인터넷 연결, 충분한 컴퓨터 사양, 필요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의 제공이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기술적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못하면 업무 진행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원격근무 환경에서의 데이터 관리 및 보안도 매우 중요합니다. 개인 네트워크나 장비 사용으로 인한 보안 취약점이 업무의 기밀성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chapter 2. 지역에 뿌리를 둔 창작자들

로컬에 기반을 둔 '로컬 크리에이터'

원격근무가 늘어나면 개인의 라이프스타일도 바뀔 수 있게 됩니다. 과거에는 도시에 머물러야 일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들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에서 경험한 것처럼 원격근무로도 일을 할 수 있다면 도시에 머물 이유가 감소하게 됩니다. 지불하는 비용만큼 가져갈 수 있는 효용이 떨어진다면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다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인데요.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키워드 중 하나가 '로컬'입니다. 도시에 맞게 나를 적용시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일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리적 장소에서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면서 일을 하는 노마드(nomad)적 삶은 로컬과 맞닿아 있습니다. 농경사회 이후에 사람들은 물리적인 장소에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의 할아버지들은 평생 동안 농사를 지었습니다. 가질 수 있는 직업이 많지 않았던 시대에 ‘땅은 정직하다’라는 믿음으로 성실한 농부로 일생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세대는 평생을 사무실과 공장에서 근무하다 퇴직했습니다. 일이 적성에는 맞지 않았지만 가족의 생계를 위해 성실하게 평생 일을 해야 했습니다. 할아버지 세대와 아버지 세대처럼 정착은 한편으로 안정된 여건을 제공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강요와 종속이라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농경사회에서의 농부들은 자신과 가족을 먹여 살리는 땅에 묶여 있었습니다. 산업화 사회에서의 노동자들은 봉급을 받기 위해 공장과 사무실에 묶여 있었습니다. 농부들은 자연의 순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고, 노동자들은 대량 생산이라는 바퀴로부터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스스로 일하는 방식을 결정하는 사람들

그런데 MZ세대부터는 다른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여 년 동안 직장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에게 컨설팅 서비를 제공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업무는 고객이 있는 곳이나 커피숍 등에서 이루어집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만 있으면 일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일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아주 오래전 정해진 지역에서 이동을 하며 목축 생활을 했던 것처럼 현대인들은 스마트폰과 노트북만 들고 유목민 생활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몇천 년 전부터 서서히 변해 왔습니다. 수렵, 어로, 채집에 의존했던 원시 사회에서 토지가 부의 원천이었던 농경사회로, 농경사회는 다시 소품종 대량 생산으로 대변되는 산업사회로 변화했습니다.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는 ‘9 to 6 근무 시스템’은 모두가 모여서 한 곳에서 일을 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던 산업화 시대의 산물입니다. 소품종 대량생산 시대로 불리는 산업화 시대는 경영자가 업무의 내용과 일정을 계획하고 근로자는 경영자가 시키는 일을 수행했습니다. 사전 계획과 분업화, 위계적 통제, 권위주의적 명령과 지시 등은 기업 및 조직의 성장과 발전을 보장해 주었던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러나 비슷한 가격대와 기술적 품질, 생산성 향상의 한계 등으로 단순 생산은 기계가 담당하고 사람은 새로운 제품의 개발과 생산에 관한 일에 집중하게 됩니다. 신체적 완력에 의한 일보다는 정신적(지적) 활동에 기반한 일들의 비중이 더욱 커진 것입니다.


직장인으로 서 ‘나’가 아니라, 직업인으로서 ‘나’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일하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인데요.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대에는 사업을 하기 위해 돈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인터넷이 연결되는 노트북만 있으면 누구나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정보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제 핵심은 ‘누가’ 정보를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정보를 ‘어떻게’ 가공해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지식으로 바꿀 수 있느냐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기에서 ‘지식’이라 하면 ‘정보’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자신을 ‘지식근로자’라고 생각하지만, 어제 한 일, 오늘 한 일, 내일 해야 할 일이 똑같다면 그 사람은 지식근로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공사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벽돌을 짊어지고 나르는 육체노동자와 다를 게 없습니다. 그러나 벽돌을 짊어지고 나르는 사람이더라도, 좀 더 효과적으로 업무를 개선한다면 이 사람을 지식근로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식근로자와 육체근로자

지식근로자와 육체 근로자의 구분점은 책상에서 근무하느냐, 현장에서 근무하느냐가 아니라 자신의 정보와 경험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정보란 ‘사정이나 정황에 관한 소식이나 자료’를 말하고, 지식은 ‘배우거나 실천하여 알게 된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를 뜻합니다.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그것은 ‘정보’ 일뿐 ‘지식’이 되지 못합니다. 정보는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지식은 누구나 가질 수 없습니다. 지식사회의 핵심은 정보의 유통이 아니라 가치 있는 정보의 생산에 있습니다. 블로그에 남의 글을 아무리 많이 스크랩해놓아도, 신문에서 관심사를 아무리 많이 스크랩해 놓아도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지식이 아니라 널려 있는 정보를 갖고 있는 것뿐입니다. 지식은 정보를 재가공하여 자신만의 새로운 정보를 내놓는 것입니다.


내가 보유하고 있는 지식이나 아이디어를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다면, 나는 더 이상 조직에 속해 있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지식근로자들은 이제 조직에 얽매일 필요 없이 좀 더 자유롭게 경제 활동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인류 역사상 매 우 파격적인 일입니다. 지식이나 아이디어는 기계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으므로 차별화된 지식이나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사람은 당당하게 자신만의 삶을 꾸려나갈 수 있게 됩니다. 과거의 근로자들에게 회사라는 울타리를 떠난다는 것은 경제 활동의 종말을 의미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이 등장하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 활용이 일반화되면서 우리는 물리적인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회사에 속해 있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되었고, 스마트폰과 SNS를 통해 사람들과 손쉽게 연결된 것입니다. 인터넷과 SNS는 마케팅이나 세일즈에서도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자신이 가진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거나 판매하기 위해 자본을 많이 들여야 했지만, 이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인터넷을 통해 직 거래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비용 역시 매우 저렴해졌습니다.


지역(로컬)에서 일하는 사람들

도시를 떠나 로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로컬 크리에이터'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골목길 자본론>의 저자 모종린 교수의 정의에 따르면 ‘로컬 크리에이터’란 지역의 자연과 문화, 커뮤니티를 연결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소상공인을 말합니다. '로컬'을 기반으로 하고는 있지만, 비즈니스 범위는 '로컬'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로컬 크리에이터들은 자신들이 속한 지역의 문화, 역사, 자연환경 등을 작품에 반영합니다. 이를 통해 지역의 독특한 이야기와 가치를 전달하며, 지역 문화의 보존과 전승에 기여합니다. 또한 지역 내에서 생산하고 소비함으로써 지역 경제의 순환을 돕습니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하거나 지역 관광과 연계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이들은 지역사회 구성원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사회적 연결고리를 강화합니다. 이들의 활동은 지역사회 내에서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고, 사람들 간의 유대감을 증진시킵니다.


로컬 크리에이터가 직면한 도전과 기회  

로컬 크리에이터는 소규모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자본과 자원의 제한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넓은 시장에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따라서 SNS와 온라인 채널을 적극적으로 호라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지속 가능하고 윤리적인 소비, 지역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로컬 크리에이터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는 만큼, 온라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연결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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