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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모델 혁신이 왜 중요할까?

비즈니스모델을 혁신하는 5가지 길- 5BM-innovation ways

비즈니스모델 혁신이 왜 중요할까요?

혁신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습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파괴적 혁신’, ‘4차 산업혁명’ 등의 표 현을 써가면서 기업과 개인이 혁신을 이야기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혁신’이라는 표현이 과거에도 존재했다는 점입니다. 10년 전에 출간된 경영서에도, 20년 전에 출간된 경영서에도 혁신이라는 표현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되었기 때 문에, 디지털로 전환되는 시대이기 때문에 ‘혁신’을 해야 하는게 아님을 알려줍니다. 슘페터(Schumpeter)의 말처럼 자본주의는 경제구조 내부로부터 끊임없이 변혁이 일어나 낡은 것을 파괴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적 파괴의 과정이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새로운 환경에 놓인 기업과 개인은 변화를 선택하기 보다는 저항을 선택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자신에게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변화일수록 더 완강하게 저항합니다. 카카오와 택시회사 간의 갈등이 대표적입니다. 현행법상 승차 공유로 돈을버는 행위는 위법입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르면 사업용 자동차가 아니면 자가용을 유상으로 제공하거나 임대해서는 안되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를 알선하는 행위도 법 위반입니다. 택시와 대립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차량 공유 서비스 문제는 생각보다 단순치 않습니다. 택시는 국가가 면허를 주는 규제 운수 시장이므로 면허 없이 운수 영업을 하면 불법이 됩니다. 개인이 자신의 자동차로 택시 영업을 해서는 안된다는 뜻입니다. 택시 면허가 돈으로 거래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택시에 대한 권리를 국가와 사회가 보장해 주기 때문에 높은 권리금으로 거래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면허의 수는 제한되어 있고, 이는 일종의 기득권으로도 불립니다.


이런 상황에서 차량 공유 서비스를 국가가 허용하게 되면 택시 영업의 시장질서는 깨질 수밖에 없습니다. 택시 권리금은 추락할게 뻔하고, 그렇게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경제권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됩니다. 사실 택시 면허를 기득권이라고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면허를 가진 이들은 성실히 한 푼 두 푼 모아 겨우 국가가 정 한 대로 면허를사고, 그걸 수단으로 생계를 유지해온 우리의 이웃 서민들입니다. 혁신에 방해된다면서 그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행위는 옳은 방법이 아닙니다.


또 그들에게 택시를 그만하고 다른 일을 찾아보라고 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택시업계와 차량 공유업체는 협상의 파트너가 될 수 없습니다. 택시업계가 일방적으로 빼앗길 수밖에 없는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비즈니스모델 혁신이 왜 중요할까요?


하지만 다른 한쪽의 주장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자동차는 소유보다는 공유의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제품이라기보다는 서비스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이를 ‘모빌리티 서비스(Mobility as a Service, MaaS)’라고 정의하기도 하는데,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통한 자율주행은 일반인의 삶은 혁신적으로 개선하겠지만, 세상의 모든 직업 운전자들에게는 엄청난 재앙이 됩니다. 택시업계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켜 달라고 하고, 차량 공유업체는 비효율을 제거해야 한다며 대립하는 사이에 운전이라는 직업 자체가 없어지기 시작할지도 모릅니다.


택시업계와 차량 공유업체의 충돌은 많은 산업에서 나타날 수 있는 하나의 단면일 뿐입니다. 이처럼 새로운 혁신이 기존의 일자리를 없애는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국가적으로 혁신에 따른 안전장치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큰 사회적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혁신을 장려하면서도 혁신으로 도태되는 사람들을 보호하면서, 그들을 재교육시켜 다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필요한 재원은 혁신을 통해 이윤을 거둔 기업이 내도록 하면 됩니다. 혁신은 이처럼 생각보다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혁신은 또 마음가짐의 문제이기도합니다. 앞으로 100년 동안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100년도 넘게 남은 일이지만, 앞으로의 10년이 과거 100년보다 빨리 변한다면 미래는 우리 코앞에 와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생각에 따라 혁신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기서의 문제는 새로운 환경 에 놓인 기업과 개인은 혁신을 실천하기가 어렵다는 점에 있습니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릅니다.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기술이 가져다준 편리함에 인간은 너무나도 빠르게 적응할 뿐만 아니라 편리함을 경험한 인간은 과거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기업이 파업을 해도, 정부가 규제를 만들어내도 편리함과 효율성을 본능적으로 추구하는 인간의 관성은 거스를 수 없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고 안 하고는 선택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동네 카페의 혁신은 스타벅스를 이겨보려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지 스타벅스의 신규 출점을 막아달라는 요구에서 생기지 않습니다. 비싸다고 외면하던 편의점으로 소비자를 이끈 혁신상품은 ‘가까운 거리 편의점 출점제한’이라는 규제가 아닌, 동네 슈퍼마켓 에서는 볼 수 없던 다양한 포인트 적립과 이벤트 상품들이었습니다. 고통스럽지만 시장의 모든 존재에게 혁신은 숙명입니다. 택시기사도, 편의점 주인도, 우리 모두의 직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은 왜 혁신하기 어려운가?
비즈니스모델을 혁신하는 5가지 길

이글은 <비즈니스모델을 혁신하는 5가지 길 / 도서출판 책길 / 은종성 지음>의 도서 일부분을 발췌한 것입니다. <비즈니스모델을 혁신하는 5가지 길>은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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