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이 열리고 아이들이 교실로 들어왔다. 그 순간, 머릿속에서만 그려왔던 공간이 비로소 살아나기 시작했다. 어쩌면 생각보다, 어쩌면 생각만큼.
어떤 아이는 조심스럽게 발을 들이고, 어떤 아이는 단숨에 달려간다. 그리고 눈을 반짝이며 새로운 공간을 둘러보는 아이들.
이 공간을 만들면서 여러 번 상상했다. 아침에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아이들의 모습과 어떤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어디에 앉아 친구들과 이야기할지. 이곳이 아이들에게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있을까? 정말로 아이들이 ‘놀이하며 배우는’ 교실이 될 수 있을까?
아이들은 저마다의 속도로 교실을 채운다
교실 한쪽에서는 몇몇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고 앉았다.
블록을 조립하며 조용히 탐색하는 아이, 책장에서 책을 꺼내 가만히 읽기 시작하는 아이, 친구와 함께 바닥에 앉아 새로운 놀이를 만들기 시작하는 아이들.
사실 걱정도 됐다. 이 공간이 아이들에게 진짜 의미가 있을까? 내가 기대한 모습이 나오지 않으면 어쩌지? 너무 이상적으로 생각한 건 아닐까? 하지만 아이들은 생각보다 더 자연스럽게 이 공간을 받아들였다. 놀이하며 배우고,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교실을 채워나갔다. 나는 그저 바라보고 있을 뿐인데, 공간은 아이들로 인해 생명력을 얻었다.
교실이 교실다워지는 순간
저학년 아이들이 놀이하는 교실이란, 정해진 틀이 아니라 아이들의 움직임과 감정으로 완성되는 공간이 아닐까. 오늘, 아이들이 교실에 들어오는 순간, 그저 나의 상상 속에 있던 이 공간이 ‘진짜’가 되었다. 나는 완벽한 교실을 만들 수 없다. 하지만 이곳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속도로, 자신의 방식으로 배워나갈 수 있도록 그저 지켜보고, 함께해 주면 되는 게 아닐까. 어쩌면 이 교실에서 나도 아이들과 함께 배워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으니까.
교실의 탐구환경을 잘 만들고 싶다면?
탐구학습 연수에서 들었던 공간 조성 팁을 공유하고 싶다.
✔ 아이들이 직접 공간을 꾸밀 기회를 주기
교사는 모든 걸 완벽하게 준비할 필요가 없다.
아이들에게 “이 공간에서 무엇을 하고 싶어?”라고 물어보자.
연수 강사님은 아이들과 빈 공간을 인테리어 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 놀이와 학습을 연결하는 요소 만들기
책상과 의자만으로 배움이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탐색할 수 있는 놀잇감,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학습 도구를 준비해 보자.
이것은 작년부터 실천하고 있는 부분인데, 학습 외의 공간을 마련해 주었을 때 학습 집중도가 매우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이들이 몰두하며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부분이 아이들의 동기를 자극하는 것으로 보였다.
✔ 다양한 형태의 탐색 공간 제공하기
앉아서 책을 읽는 공간, 친구와 토론하는 공간,
혼자 집중하는 공간, 자유롭게 움직이는 공간.
아이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배운다.
아이들마다 선호하는 그룹의 크기, 활동의 종류가 다르다.
이것을 반영한 공간이 그들의 마음의 평온에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