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알파세대를 사로잡은 갓성비 브랜드
2022년 1월부터 매월 온라인 ZOOM이나 오프라인으로 중국 세미나를 운영했다. 매월 12월을 제외하고 매년 11회씩 세미나를 오픈했다.
올해는 3년 차로 새로운 모델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한 달에 2번 정도 오디오 방송으로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분기별로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
중간 오프라인 소모임으로 다양한 주제로 누구나 스피커가 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세미나가 주로 일방적 소통이었다면, 공부는 더 많이 자주 할 수 있도록 언제 어디서 들을 수 있는 오디오 콘텐츠를 제작하고 모임은 쌍방으로 더 많이 소통하는 자리를 갖고 싶었다.
첫 번째 주제는 한국의 갓성비로 급부상한 다이소 화장품과 중국 TEMU 플랫폼이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10624/clips/1
오디오는 내용이 짧아, 내용을 조금 보충해 본다.
최근 몇 년 전부터 거지 방과 부자방을 오가며 일상생활은 가성비를 추구하며 점심은 도시락을 싸다니고, 걸어 다니면 포인트가 쌓이는 '캐시 워크' 앱으로 포인트를 모아 편의점에서 먹을 것을 사며 일상은 짠테크를 하고,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 소비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양극화된 소비패턴의 소비자가 MZ 세대를 중심으로 늘고 있다.
앰비슈머란, 가치관의 우선순위에 있는 것에는 소비를 아끼지 않는 대신, 우선순위에 없는 것에는 소비를 아끼는 사람들을 말한다. 즉, 소비자 한 사람 안에서 고가품과 저가품의 상반된 소비행태가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다. 특히 불황기에 이와 같은 양면적인 소비자(ambivalent consumer)가 증가하는 현상을 보인다.
[네이버 지식백과] 앰비슈머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 엔진 연구소)
요즘 갓성비하면, 한국에서는 다이소의 화장품이 급부상하고 있다. 다이소는 원래 1,000원~5,000원 균일가로 생활용품에서는 이미 가성비의 일인자이지만, 요즘은 다이소 화장품이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VT 리들 샷은 입소문을 타면서 2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 되고, 올리브영에서 100 에센스 50ml가 3,5000원인데 반해, 다이소에서는 100 페이셜 부스팅 퍼스트 앰플 (2ml *6개입) 짜리가 3,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으로 더 이상 다이소는 싸구려 화장품이 아닌, 갓성비 화장품으로 인기가 있다고 한다. 이미 틱톡, 유튜브 리뷰어들의 테스트 영상으로 다이소 화장품의 품질이 많이 뒤떨어지지 않음을 입증한셈이다.
중국의 갓성비 하면? 뭐가 떠오르는가?
오늘은 그중 TEMU(테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테무(TEMU)는 작년 1월 세미나에서 핀둬둬(拼多多)얘기하며 짧게 언급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티무라고 부르는지, 테무라고 부르는지 명확하지 않았다. 1년 만에 미국 시장도 집어삼키더니, 한국 시장까지 점령하는 중이다.
테무(TEMU)는 중국 3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핀둬둬(拼多多)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위해 만든 플랫폼으로 2022년 9월 미국 시장에 론칭했으며 핀둬둬의 저가 시장의 DNA를 그대로 가져가 미국의 침하 시장 (下沉市场;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의 시장)을 공략했다. 2022년 9월과 12월 사이 APP 다운로드가 1,080만 번을 기록하며 많은 유저를 확보해가고 있다.
'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를 슬로건으로 글로벌 진출에 성공한 테무(TEMU)의 전략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아래 3가지로 꼽을 수 있다.
핀둬둬는 중국 약 9억 명의 유저를 보여한 저가형 커머스 플랫폼인데, 중간에 브랜드를 빼고 공장과 다이렉트로 연결하여 공급가를 매우 저렴하게 받아 공장과 상생하는 구조의 유통구조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미 Made in China 40년으로 쌓아온 노하우로 품질 향상과 더불어 가격 대비 성능의 가성비 제품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미 세계의 공장이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다른 지역으로 많이 옮겨갔지만, 그럼에도 품질 측면에서는 중국이 여전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테무(TEMU)가 짧은 기간 안에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홍보와 광고에 과감한 투자를 한 것이다. 2023년 쓴 광고비만 무려 21억 달러(한화 약 2조 4천억 원)라고 하니;;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슈퍼볼 행사에서 30초짜리 광고를 2번이나 송출했고, 여기에만 1,400 달러(한화 약 180억 원)를 썼다고 한다. 그리고 틱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인플루언서와 협업하여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인플루언서들과의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1만 원 대 코트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데 무료배송이라니;; 알리익스프레스도 한국에서 7일 배송, 무료배송이 되고 있는데 쿠팡에 판매되고 있는 것과 똑같은 상품의 가격의 1/3 수준이라면 새벽 배송과 당일 배송 시대에 한국 사람도 기꺼이 기다려준다! 급한 상품, 신선 상품은 쿠팡 로켓 배송을 이용하지만 그 외 긴급하지 않은 상품일 경우는 더욱 경쟁력이 있다. 한국의 국내 배송도 기본 3,000원~3,500원인데 어떻게 미국까지도 무료배송이 가능할까?
그 비결은 중국의 물류 시스템에 있다. 중국 내에서도 요즘 당일 배송 혹은 익일 배송으로 배송이 매우 빨라졌는데, 2009년부터 14년간 진행한 광군절(11월 11일, 중국의 블랙프라이데이?)의 많은 물량을 처리하면서 생긴 노하우가 있다. 중국은 워낙 시장이 크다 보니, 소도시의 영세한 물류 회사들과 협력하여 티몰, 타오바오, 핀둬둬 등 각기 다른 플랫폼의 물건들을 모두 집하하여 한꺼번에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중국의 경우 지역마다 소도시나, 농촌의 영세 택배사가 있는데, 이것을 차이냐오(菜鸟) 라는 물류 시스템으로 연결하여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즉, 배송의 밀집도를 높일 수 있어 비용을 낮추는데 한몫했던 것이다.
미국은 한국 배송보다 조금 더 소요되겠지만, 미국 시장도 매우 크니 가격 경쟁력으로 기꺼이 소비자들은 기다림을 선택한다.
중국의 저가 플랫폼이 이미 한국으로 들어온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요즘은 마케팅 뉴스에서 매일 상단에 중국 저가 플랫폼 얘기가 나오고 있고, 한국 시장에 위협임에 틀림없다. 중국에서 구매 대행하는 사업자나, 쿠팡에 올려서 판매하는 판매자, 중간 수입자 등 많은 사업자들에게 영향을 끼칠 것은 분명하다.
변할 수 없는 사실은 인정하고, 관점을 바꿔 이들과 상생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로 삼을 순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