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직장을 그만두고 가장 어려웠던 건 시간관리다.
회사 다니면서, 이거 해야지.. 저거 해야지.. 했던
많은 생각들은 오히려 시간이 많이 생겼지만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 (살 빼야지, 유튜브 해야지 등등)
시간이 없었던 직장생활에선 쪼개고 쪼개서
정말 많은 일들을 했었는데 참 아이러니 하다.
그렇게 24시간이 주어지고, 나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재설정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9 to 6(9시에서 6시까지) 무엇인가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할 것 같고, 책상에 앉아 있어야 마음이 편함을 느낀다.
'가짜 노동'을 외치고,
'4시간만 일한다'에 공감하며
디지털 유목민이라고 자칭하면서도
습관의 무서움인지, 마음의 불안함인지
책상에 앉아 있지 않은 시간에 잉여인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혼자 A-Z까지 해야 하니, 분명 바빠야 하고 마음은 조급한데, 뭐부터 어떤 것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해서 놓아버릴 때도 있다.
그렇게 나의 코칭 주제에서도 끊임없이
'시간관리가 어려워요~'라는 고민이 항상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나의 문제는 해결되었다.
나의 동기부여 중 하나에 '돈'이 있다.
나는 돈을 지불하고 하는 모든 배움과 일은 2~3배 이상의 가치를 뽑으려고 한다. 배울 때는 돈도 많이 드는데, 항상 넉넉해서 쓰는 돈이 아니라 더욱 그렇다.
항상 기회비용으로 물건을 사는 것 대신 선택했던 배움이라 돈을 쓰면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
혼자 일하니, 사무실을 얻기가 부담스럽고 오히려 돌아다니는 일이 많은데 무슨 사무실이냐고 미루고 미뤘던 사무 공간을 마련했다.
'패스트 파이브 스팟'이라고 전국에 패스트파이브 공유 오피스에 스팟을 이용할 수 있는 지점이 많은데,
6월 ~ 8월, 3 개월간 이 공간을 써보려고 계약했다.
왜 진작하지 않았을까?
매일 집 앞 커피숍에서 가서 일하면서 비용대비 효율로 치면 훌륭하다.
주말 포함, 매일 출근 중이다.
집이 주는 편안함은 있지만 집중하기엔 보이는 게 너무 많다. 그리고 좁은 공간이 답답하다.
날씨가 좋아 매일 따릉이를 타고 다닌다.
요 며칠 이길 저길 따릉이로 최적화 길을 찾았다.
이것도 너무 재밌다. 동네 전문가가 된 느낌이다.
이런 곳에 이런 게 있었구나! 10여 년을 살던 동네인데 새롭다. (난 새로운 것을 확실히 좋아한다)
내가 주로 이용하는 곳은 성수에 있는 2곳인데,
왔다 갔다 하며 다녀서 질리지도 않는다.
미디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고,
시간은 밤, 낮, 아침, 주말 없이 내 마음대로 가장 효율적으로 일하는 시간에 오면 된다.
집중해서 일을 하고 집에 오면,
컴퓨터를 켜지 않아도 죄책감이 들지 않는다.
나의 시간관리 문제는 월 25만 원에 해결되었다.
너무나 간단한 문제 해결 방법이었다.
나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늘 넉넉하지 않게 살아서 ‘돈’에 대한 동기가
크다는 것을 알고, 동력임을 알기 때문에 나에 적합한 솔루션이었다!!
자주자주 나 자신에게 물어야 할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