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드리밍 Jul 19. 2023

나이가 들며 세상의 중심은 내가 아님을 배웠다.

그러기에 우리는 아이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 아이를 키우며 세상을 알았고, 아이를 보며 나를 알아갑니다.>


안녕하세요. 행복한 꿈 여행가 위드리밍입니다.


 저는 약 7년 전 첫째를 임신한 후에야 세상의 중심이 내가 아니었구나를 깨달았어요. '나'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아이가 생기며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제 세상이 넓어졌어요.


그리고 약 2년 전 두 번째 임신 후에는 그 세상의 폭이 더 넓어졌던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아프리카의 속담처럼 나의 가족의 세상에서 세상과 소통하며 어우러져 살아가야 함을 많이 배웠어요.


 두 번째 임신을 한 후 계단을 오르는 일도, 지하철로 출퇴근하던 일도,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우산은 없는데 만삭이라 뛸 수는 없고, 임신 전이라면 전혀 의식하지 않고 하던 사소한 일들을 해내기 위해 스스로 참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하더라고요.

 몸이 불편해 재활 훈련을 하는 분들은 늘 이런 삶을 살고 계시는구나, 내가 이렇게 만삭에도 혼자 내 아이를 잘 지키며 스스로 걸어 다니는 걸 감사해야겠구나.라고 느끼면서요. 그렇게 두 번의 임신 덕분에 평소에 누리던 세상의 작은 일들이 소중해지며 감사하는 일이 늘어났어요. 그때부터 일상에 만족하는 방법을 배워온 것 같아요. 그리고 출산 후 다시 원래의 몸을 회복하는 과정에서도 참 많은 감사함을 느꼈고요.

 "임산부, 산모는 사회적 배려를 받아야 하는 약자는 맞지만 그 배려가 의무는 아닌 것"

 이 가치를 두 번의 임신을 통해 몸소 배우며 마음과 제 세상이 한 뼘 더 자라게 되었습니다.

 육아를 하며 제 커리어와 내적 성장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아이들의 모습에서 저를 보며 반면 교사하는 일들이 많았고 아이들의 일상 속에서 일에 아이디어를 받는 일들도 늘었어요. 그렇게 그런 일상들을 기록해 오며 브런치 작가로서 글을 써오곤 했어요.


 이가 들고 아이를 키우며 세상의 중심은 내가 아님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각자가 중심인 자신만의 세상 속에서 서로 다른 이의 세상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연결되어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야 합니다.


 내 인생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나의 행복을 위해 꿈을 꾸고 이루며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어린 아이다양한 감각이 살아있는 모습, 모든 것이 처음인 기분으로 되돌아가야 하더라고요.


 '유치한 친구들과 어울려라. 그럼 삶이 풍성해진다.'

 과거 이 글귀를 어느 책에서 읽고 나이가 들면서 삶의 교훈처럼 마음에 새겼던 문장이었는데 제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이 문장을 제대로 깨닫게 되었어요.


 사회적 규범과 규율을 인지한 상태에서 내 마음의 진심을 듣기 위해 본능으로의 회귀.


 그러면 제일 먼저 수면 위로 떠오르는 문제는 나의 감정입니다.

 나의 행복과 꿈을 위해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고 본능에 충실하다 보면 대부분의 나의 일상 속 선택들이 사실은 나의 기분과 감정에 의해 결정되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어떤 일에 대해 강한 부정이나 긍정의 감정이 들었다면 잠시 멈추고 한번 그 마음을 스스로 되짚어보는 일.

감정의 브레이크.

그 잠시 멈춤의 과정이 습관처럼 연습되면 이성적 결정을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욕망이 아닌 나의 내면의 진심에 집중하고 그 진심을 꿈과 세상을 위한 선한 방향으로 이용하기 위해 진정한 나를 알아가는 연습.


아이들을 보며 나를 알아갑니다.

21개월 아이는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관심만 다른 곳으로 돌리면 바로 울음을 그치고 언제 그랬냐는 듯 잘 놀아요. 그에 비해 7살 아이는 속상한 마음을 읽어주고 공감해줘야 해요. 그렇다면 어른은 요? 지나고 보면 사소한 일들에 며칠을 마음에 담고 스스로를 괴롭히며 꽁해 있지 않은가요?

 나이가 들수록 마음의 상처가 많아지는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상처가 되기 전에 따뜻한 말 한마디면 어루만져질 마음이었는데, 그 작은 위로가 없이 자란 많은 어른이 단단해진 철옹성 같은 나의 마음의 거대한 벽을 상대에게 기준으로 보이며 나에게 그리고 가족에게 관대하지 못한 것 같더라고요. 저도 늘 그랬고요.

 그래서 저는 요즘 제 마음이 평소보다 조금 좁아졌다는 느끼면 잠시 멈춰요. 그리고 이야기를 합니다. 제 속상하고 옹졸한 마음을 알아 달라가 아닌 내 마음이 지금 좁아져서 여유가 없어서 지금 이 상황이 조금 힘들게 느껴진다고요. '화'라는 감정으로 쌓아두거나 폭발하기 전 나의 감정을 한 김 빼보는 연습.

 주어를 '나'로 해서 나의 기분과 상황을 이야기하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저는 요즘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표현만큼이나 사과도 많이 하고 있어요. 영혼 없는 빈번한 사과는 부모로서 위계 서열을 유지하는 데 해롭지만 꼭 필요한 상황에선 바로 사과하는 편이에요.

 부모에게 있어 자녀에게 하는 '미안해' 이 한 마디는 정말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잖아요. 부모를 공경하고 순종해야 하는 효의 문화에서 자라왔기에 부모가 자식에게 미안하단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된 일인 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어른도 실수를 하잖아요. 신이 아니니까.

 그저 부모로서 아이에게 미안하고 조금 불편했던 마음을 오롯이 전하면 되는 거더라고요. 여기서도 중요한 건 진심.

 위로받지 못했던 나의 어린 시절, 그 자존감의 뿌리를 알기에 나의 아이들에게는 보다 단단한 뿌리를 심어주고 싶어 매일 작은 노력과 진심을 더하고 있어요.

 나는 이 세상을 이루는 작은 유기체일 뿐이다. 나 혼자선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 철옹성 같은 벽을 치고 살아가면 그저 외로운 섬이 된다.

 이 마음의 뿌리를 잃지 않으면 늘 섬이 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이 넓은 세계에서 내게 주어진 환경과 관계, 하는 일들에 감사하며 자신의 인생에 진심을 다하고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것. 그게 행복을 느끼며 꿈에 다가가는 길이 아닐까 싶어요.

 임신과 출산, 육아를 통해 잠시 어른이 된 듯했는데 돌아보니 전 다시 어린아이였네요. 그래서 요즘이 참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오늘 마음에 쌓아 올렸던 철옹성의 벽돌을 하나쯤 내려놓는 시간이 되셨길 바랍니다.


 행복한 오후 보내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성장 엔진의 전원을 잠시 내렸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