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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리밍 Nov 09. 2023

나의 가장 진지한 고백

안녕하세요.

함께 꿈꾸는 꿈 여행가, 위드리밍(we dreaming)입니다.


요즘 차를 마시는 시간이 늘었어요.

아니 일생에 처음있는 일입니다.


전 늘 잠시 휴식이 필요하면 커피를 내렸어요.

그런데 요즘엔 커피보다 따끈한 차가 좋아요.

추워진 날씨 덕에 제 몸도 내게 필요한 게 뭔지 이젤 아는 건지

독한 커피보다 편안한 차가 좋아졌어요.

이런 제 안의 알아차림을 알아가게 된 건 모두 내면 글쓰기와 명상 덕분입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한 잔, 그리고 자기 전에 한잔 육아 틈새지만 따끈한 차를 호록호록 불며 한 모금을 마십니다.


 좋은 건 나누고 싶어서, 며칠 전부터 퇴근한 남편에게 아이들을 재운 시간 따끈한 차를 한잔씩 줬어요.

 저희는 제가 회사를 다니던 워킹맘시절 2~3년 전만해도 매일 퇴근 후 소주 각 1병을 하던 주당부부입니다.


회사에서 있었던 고된 일들을 매일 식사 자리에서 반주로 풀어내곤 했죠. 제겐 인생 선배이자 직속 사수가 집에 한명 더 있었어요. 남편.....그 덕분에 사회 생활과 조직 생태계를 아주 혹독하게 트레이닝할 수 있었죠. 가족이 제일 무서워요ㅎㅎ 촌철살인의 피드백 덕분에...ㅎ

 그리고 아이들을 재우면 좋아하는 넷플릭스 한편과 함께 늘 맥주나 하이볼로 2차를 했어요.

 그러다 약 2년 전 제가 경제 공부를 시작하며 밤에 술을 마시지 않기 시작하면서 남편도 서서히 술이 줄었어요. 그리고 어느 새 전 술과 커피 대신 차를 마시는 게 더 편안한 사람이 되어가네요.

 자기계발서와 유튜브에서 읽고 보던 삶들을 점점 나의 필요에 의해 스스로 원해서 선택해가는 저와 남편의 변화를 돌아보며 참 신기한 생각이 듭니다.

 거의 40년 만에 뒤늦게 발견한 편안한 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요. 내게 이런 면이 있구나를 새롭게 깨달아 가고 있어요.


 우행꿈 백백백이라는 프로그램.

 내 생에 단 한번도 하지 않은 일들을 100가지 해보는 선택이자 실행을 하며 정말 제 삶이 달라지고 있어요.


 올해 브런치북 책쓰기를 하며 마지막 목차가 있었어요. '즐김, 재미'라는 키워드.

 늘 일을 일로만 대해서 마냥 즐길 수만은 없던 순간이 많았어요. 과거의 경험을 통해 혹은 책을 통해 배우며 머리론 아는데 가슴으로 실행할 수 없는 영역이었어요. 그리고 결국 마지막 꼭지는 진심이 우러나지 않아 쓰질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 목차의 마지막 퍼즐을 이젠 좀 알 것도 같아요.

 백백백을 통해 생전 안해본 일들을 하며 내 안의 자의식이자 자기 방어를 깨닫고 그 과거를 돌아보고 무너뜨리고 나면 발견하게 되는 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움과 유연함이었어요.


 머리와 이성, 나의 자아로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내 마음의 진심에서 흘러나오는 편안함.


 10월의 마지막 날, 11월을 어떻게 살아야할까

 요즘의 저를 돌아보며 지금 삶의 어려움은 '육아'구나를 깨달으며 육아의 어려움을 숨이 찰 정도의 격한 운동인 달리기나 수영을 하며 풀어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그리고 외부 스터디 카페를 결제해서 일과 일상(육아)의 공간을 분리해야겠다 다짐했죠.

 그리고 참 신기하게도 그렇게 결심한 바로 다음 날 아이 둘다 갑작스레 수족구가 왔어요. 1주일 넘게 등원을 못하고 가정 보육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아이들과 집 밖에 나가지 못한 채 온전히 함께 지내는 시간동안 난생 처음으로 홈스쿨링도 해보고 일상 속에서 7살 첫째와 서로의 과거를 돌아보는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서로의 마음을 더 이해하게 되었고 첫째와 조금씩 마음 속에 숨겨뒀던 이야기들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7일차 쯤 되었을까 두 아이들을 웨건을 태우고 병원 때문에 거의 2시간을 다녀온 후 지쳐서 "엄마 조금 쉴게"라고 이야기하며 소파에 기댄 순간, 막둥이가 먹던 간식을 바닥에 다 흘리곤 촉감놀이를 하고 있더라고요...


하아..ㅋㅋㅋㅋ

 그때 차라리 화를 낼 걸.

 제 마음이 아이들에게 많이 말랑말랑해진 탓인지 아이들에게 제 진심을 이야기했어요.

 "얘들아. 엄마는 이런 걸 계속 치우러 다닐 때면 마음이 불행해져. 이렇게 어지르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진심을 흘리듯 이야기하며 치웠어요.

 그리고 돌아섰는데 첫째가 제게 그림패드를 보여주더라고요. 그곳에는

 "엄마가 부랭하면 나도 부랭해" 라고 쓰여 있었어요.


 하아..  그 글을 보는 순간 마음이 무너졌어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

 너무 뻔한 이 진리를 막상 제 삶인 육아에선 실천하지 못하는 엄마. 전 정말 헛똑똑이였어요.

 아이들이 보는 곳에서 울면 안 되는 걸 아는데 그 날은 아이들을 붙잡고 펑펑 울었어요.

 '미안하다고. 다시는 이런 나쁜 말을 하지 않겠다고. 엄마가 너희들 앞에서 울면 안되는데,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자꾸 눈물이 나네 미안해라고요'. 그리고 아이들은 제가 늘 아이들 울 때 달래주듯이 제게 괜찮다며 토닥여주더라고요. '괘차나~괘차나' 말도 짧은 두돌 막둥이의 토닥토닥^^;;;; 위로를 들었어요.


 그 이후 이틀간 제 육아의 벽은 와르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제가 쌓아왔던 육아의 고정관념과 자기 방어의 벽. 그것들을 만들었던 과거의 기억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물을 마시다가도, 산책을 하다가도, 택배를 뜯다가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과거의 부정적 장면들이 스쳤고 그 때마다 그 사건들을 돌아보며 눈물을 펑펑 흘렸어요.


 첫째의 50일 이전의 육아, 그때 저희 첫째는 매일 새벽 5시까지도 잠을 자지 않았어요. 엄마도, 아빠도 육아가 처음이라 서로의 삶에 지쳐 말 한마디에도 뾰족함이 있었고 그 말들이 상처가 되어 제게는 육아를 해내야한다. 이겨내야 한다는 강박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첫째의 육아를 하는 기간동안 참 외롭고 힘든 싸움이 지속되었어요. 그때부터 책을 참 많이 읽었어요.

그 중 '독박육아'라는 책을 읽고 다짐했던 게

 '이 아이가 훗날 자라서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는 꼭 내가 키워줘야지. 엄마가 겪은 이 고통을 겪지 않도록. 그러려면 내가 놀고 먹어야 손녀를 볼 수 있으니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 이런 다짐도 함께요.'

 친정 가족들이 모인 자리, 둘째 생겼어! 라고 이야기하던 그 순간 엄마와 아빠의 당황하시던 눈빛도 문득 스쳤어요. 그 후 바로 축하해주셨죠.^^;;;

 하하. 자신의 딸이라서... 오히려 제 걱정을 하시며 둘째가 생긴 걸 안쓰려워하셨던 두 분.

 그때의 부모님의 모습이 장면처럼 떠오르며, 오히려 우리 엄마아빠도 둘째인 나를 키우시느라 참 많이 힘드셨겠다....생각이 들더라고요. 엄마 아빠는 나보다 한참 더 어린 나이셨는데 말이죠.


  사실 제 육아의 벽이 무너진 건 이번이 두 번째에요.

  번째는 정말 생존만 하고 야근으로 육아와 아이와 시간은 거의 없던 워킹맘 시절, 둘째 출산 휴가로 휴직을 하고 아이의 하루일상을 온전히 바라보게 되면서 그동안의 육아가 잘못되어 왔단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거기에 둘째까지 태어나며 누나의 힘듦이 더해졌고 그렇게 그 관계를 회복하기까지 1년간 정기적으로 상담을 다니며 꽤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어요.

 분명 1~2년 전  회사다닐 때에 비하면 충분히 편안하고 행복한데 왜 나는 유독 육아가 힘들까를 최근 이틀간 치열하게 고민했어요. 그리고 잊었던 과거의 육아 기록들을 다시 돌아봤어요. 최근은 육아가 그리 많이 힘들지 않아서 덮어뒀던 과거의 기록들이었어요. 그리고 발견한 사실은 당시 육아의 기록들은 대부분 힘든 기록만 담았었더라고요. 부정적 기록이 이렇게 독이 되는 구나를 다시한번 인지했던 순간이에요.

 제 삶의 다른 부분들에는 가장 잘 적용했던 인생의 유용한 법칙들을 유독 '육아'에서 만큼은 적용하지 못하며 살아왔더라고요.

 제가 쌓아올린 커다란 장벽 때문이었어요. 그 벽 때문에 더이상 성장하지도, 유연하지도 못했던 시간들이었어요.


 기록하니까 더 행복해지는 순간.

 제 개인 인스타그램의 슬로건입니다.


 이제부터 육아의 환경 세팅부터 다시 해보려 합니다.

 강제로 육아의 행복 기록부터 남기기.

 행복하니까 기록하는 거 아니고, 기록하니까 행복해지는거다.


 그렇게 전 돈과 육아에 대한 강박을 스스로 키워가며 고군분투하며 살았어요.

 그때 차라리 주변에 도와 달라고 힘들다고 얘기할 걸, 괜찮다 웃으며 지내며 스스로를 참 오랜시간 갉아먹고 있었네요.

 지금 돌아보니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어요.

 제 자신을 저 스스로가 가장 잘 지키지 못했더라고요. 내 마음과 힘듦, 그 어려움의 역치를 스스로 모른 채, 다른 가치의 기준들과 똑같을 것이란 착각으로 육아를 바라봤다는 것.

 사람마다 각자 가진 능력과 역량이 다른 것처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들의 레벨도 각기 다 다른데 말이죠.

 그렇게 전 육아 문제들을 일하듯 이성과 논리로 해결하며 점차 단단한 사람이 되어갔지만 마음 깊숙한 저편에는 돌처럼 굳어 절대 깨지지 않는 육아의 고정관념을 쌓아오게 되었네요.

 두 번째 육아가 시작된 2년이 지나고서야 그 벽이 깨졌습니다. 제게 이런 사실을 알려주러 선물같은 둘째가 와주어서 감사해요.


 그리고 이 이야기를 남편과 깊게 나눴어요.


 우리도 그땐 엄마아빠가 처음이었잖아. 지금도 처음이고 아이가 자라는 동안 계속 처음이겠지. 우리가 육아가 힘든 이유가 있어.

 우리가 육아가 힘든 이유가 있어.

 '예측할 수 없는 범위, 자유분방함,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게. 육아라서 그런거야' 이렇게 결론을 내렸어요.

 둘다 오랜 기간 사회 생활을 해오며 이성적인 뇌를 많이 사용해왔던 사람들이라 아이들의 예측할 수 없는, 즐거울 때는 통통 튀는 반전, 힘들 때는 화를 부르는 그 예측불가함이 전 유독 힘들었던 것 같아요. 거기에 전 제 강박과 자기방어를 더해서 그 틀을 벗어나면 유독 더 힘들어 했죠.

 제 마음의 벽들을 모두 허물고 나니 참 편안하고 유연해 졌습니다. 이젠 머리로 이야기하는 게 아닌 마음을 먼저 쓰려 노력합니다. 다행히 점점 아이들과 마음이 맞아가는 것 같아요.


 지난 주말, 제가 만든 강박이자 자의식의 벽을 깨는 경험이 또 하나 있었어요.

 "주말은 아이들과 늘 함께여야 돼"

 워킹맘의 죄책감 때문이었는지 늘 주말은 개인 시간을 희생하고 아이들에게 헌신하는 고정 관념이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엄마아빠도 숨쉴 곳이 필요했고 그렇게 숨통을 찾은 게 주말 가족 임장 여행이었어요. 그렇게 매주를 캐리어의 짐을 푸를 새도 없이 여행을 다녔죠.

 그리고 지난 주말 우행꿈의 첫 오프라인 모임이 있었어요. 공식 모임이라기보단 서울에 올라오신 우행꿈 동료분을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었어요. 같이 모여주신 덕분에 저도 주말 육아의 강박을 깰 수 있었어요. 그 덕에 많은 고정관념을 내려놓을 수 있었고요. 그래서 너무 감사해요.


 그때 그때마다 쓸 걸, 많은 생각과 영감들이 쏟아져서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야 평화가 찾아와 글을 씁니다.


 "잘 잊기 위해 기록한다."

 이 글은 어쩌면 잘 잊기 위해 기록하는 글이기도 합니다. 블로그에 저장해두고 이젠 제 마음에선 흘려보내주려고요. 그래야 아이들과 새로운 육아의 행복을 쌓아갈 수 있으니까요.

 저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글을 써요.

 과거의 힘들었던 경험들을 돌아보며 현재의 답을 찾았으니 이제 과거는 다시 잘 흘러가게 덮어두려 합니다.


 육아에 있어 마음을 쓰는 일과 이성을 쓰는 일을 구분하는 게 참 오래도 걸렸네요. 그 경계가 무너지니 마음과 이성을 자유롭게 활용하며 꿈을 이뤄가는 길이 조금 뚫린 기분이에요.


 이 글을 쓰면서, 참 힘들었고 내면 깊은 제 과거를 돌아보며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막상 글을 쓰면서도 제 자신을 많이 소진하게 되더라고요. 힘든 과거를 돌아봐야해서....

 제 힘들고 어려웠던 경험이 그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라며 부끄러운 과거지만 이젠 과거가 됐기에 필요한 곳에 흘러가길 바라며 공개 글로 씁니다.



최근 '지브리의 천재들'이라는 책을 읽으며 영화화를 위해서는 원작이 필요하다. 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돌아보니 저는 매번 제 과거가, 제 과거의 책들이 결국 제 미래의 다음 삶을 그리는 원작이었네요.

제 원작들을 발판삼아 새롭고 즐거움을 좇는 일들을 따라가려 합니다.

 '단 하나가 진화하거나 바뀌어야 하는 순간이 온다. - 더 원씽'

이젠 제 과거를 딛고 진화해야 할 시기라는 강한 확신이 듭니다. 제 안의 믿음을 따라서, 우리들의 행복한 꿈 여행, 우행꿈의 길을 지속해 볼게요.


< 오늘의 다짐 >

 육아의 행복의 순간. 그때그때 기록하기

 육아에 머리 대신 마음을 먼저 쓰기


 영감이 떠오르는 순간, 그때 그때마다 기록하고 떠올려보시길

 지금의 행복을 기록하며 미래로 나아가시길 응원할게요!

 우리 오늘도 행복한 꿈 꿔요! 우행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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