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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리밍 Jun 02. 2024

당신은 닮고 싶은 부모인가요?

유독 노력하고 애쓰는 부분이 있나요?

나는 늘 균형이 중요한 사람이다.

유독 기울어진 가치를 인지하면 정중앙은 아니지만 균형을 이루는 방향으로 몸을 움직이는 사람.


주말 동안 도련님이 집에 오셨다.

도련님은 내 안의 배려가 90까지 있으신 분이다.

도련님을 보면 내가 존경하는 어머니가 생각난다.

배려의 너비가 바다같이 넓으신 분.


그런 도련님과 2박 3일을 생활하다 보니

나의 기울어진 가치가 보였다.


내가 유독 육아에 힘들었던 이유.

기울어진 마음 때문이었다.


워킹맘 엄마로 아이의 가장 중요한 시기

엄마가 하나하나 일상을 알려주지 못했던 시간들.

그렇게 조금은 예민한 아이가 된 게 나의 육아 방식에도 영향이 있을 거라는 생각


그런 사소한 일상들이 쌓여

유독 육아만큼은 기울어진 마음을 만들었다.

첫째로 인해 생긴 나의 육아 가치관과 습관들이

결국 둘째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런 죄책감들이 쌓여 난

평소 타인을 대할 때보다

아이에게만큼은 더 들어주려 노력하고

더 이해하려 노력했다.

화내지 않으려 노력했으며

설명하려 애썼다.


평소엔 하지 않는 노력들을

유독 육아에만 더하며 살았다.


돌아보니 그 모든 것들이 잘못되었단 사실을 알았다.

내가 더 그런 악순환을 만들어왔단 걸 깨달았다.


작년 말쯤 아이의 앞에서 엉엉 울어버렸다.

아이 앞에서 단단한 어른이고 엄마이고 싶어서

애쓰고 노력하다가 아이가 쓴 한 문장에 무너졌다.


"엄마가 부랭하면 나도 부랭해"

이 문장을 내게 그림 패드에 써서 보여줬는데

그때 무너짐과 동시에 내 안에 있던 죄책감과 애쓰던 노력들이 모두 무너져 내렸다.

그 후부턴 멋진 엄마가 되려 슈퍼우먼이 되려 애쓰지 않았다.

엄마도 힘들면 힘들다고 지쳐서 쉬고 싶다고

'엄마 잠깐 쉴게'라며 아이들에겐 원하는 유튜브 자유시간을 줬다. 그렇게 점점 엄마의 마음을 아이들에게 때론 솔직하게 전하며 마음의 균형을 찾아가고 있었다.


요즘 '세도나 마음 혁명'이란 책을 읽고 있다.

작년 내게 무너졌던 이 거대한 마음의 벽이 사실은 이 책에서 강조하는 릴리즈(release) 무거운 가방을 풀어버리기.. 놓아버리기 였던 것 같다. 우연히 무너진 벽들로 내 삶은 더 편안해졌고 행복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도련님을 보며 그동안 내 마음이 기울어져 보지 못했던 평소의 나의 모습과 육아에서만 달랐던 가치관을 발견했다.


 원칙과 기준.

 회사 일에서는 전후 사정과 전체 상황을 고려해 이건 맞다. 틀리다. 의 가치 판단이 명확했다. 때론 잘못된 의사결정을 할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함께하는 동료들이 그 방향성을 잘 잡아주었다.


 그런데 돌아보니

 육아에서만큼은 명확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아이들이 워낙 자유 분방하니까.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핑계로

 이미 아이와의 감정 소모로 에너지가 떨어져 버렸다는 핑계로 원칙을 지키는 일에는 노력을 더하지 않았다.


 노력의 방향이 잘못되어 있었다.

 그러니 늘 육아가 힘들게 느껴졌을 수밖에....


 인간관계를, 가족과 자녀와의 관계를

 어떻게 무 자르듯 자를 수 있겠냐만은

 이제는 감정의 공감과 위로보다는

 사회도덕적인 일상의 원칙과 규칙을 지키는 일들에

 더 노력을 더해볼 예정이다.


 아이는 부모를 보고 자란다.


 얼마 전 임장에 갔다가

 엄마들이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고 생각하는 꿈을 가진 동료분을 만나 이야기 나눴다.

 덕분에 잊었던 나의 다짐이자 꿈도 생각이 났다.

 지금껏 엄마의 역할로 꿈을 꾼 건 그리 많지 않았다.


 첫째의 독박 육아로 모든 게 처음이라 힘들었던 시기

 도서관에서 닥치는 대로 육아서를 읽으며 마음을 달랬다.


 그때 다짐했었다.

 이 아이의 자녀는 내가 꼭 키워주기로.

 당시 나는 늘 하던 ''의 부재로 육아/출산 우울증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려면 나도 돈 많이 벌고 내 딸이 원하는 일을 마음껏 멋지게 할 수 있도록 멋진 할머니가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때부터 이 책의 문장을 프사로 고정하고 살았다.

 그 후 복직했을 때부터 일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달라졌다. 일은 단순히 나의 생계 수단이 아니었다. 나의 꿈이자 자아실현의 일부분이었다. 그러면서 내 삶을 주도적으로 선택하며 살기 시작했다.



우리 아이들이

가장 닮고 싶은 엄마가 되도록

 더 현명하고 멋진 당당한 엄마가 되어야겠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나의 가장 진지한 고백

 "엄마가 부랭하면 나도 부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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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가족도 모두 행복하단

이 흔한 진리를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잊지 말길 바란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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