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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리밍 Oct 26. 2024

마음에 빈 공간이 많은 엄마가 되길

사랑을 반으로 나누는 게 가능할까?

 아이가 커가며 느끼는 바가 있다.

 각자의 공감과 위로는 자기 안에서 자기 기준으로 느낀다는 것.

 이 이야기를 반대로 표현하면

 배려도 어쩌면 모두 자신만의 기준이라는 것이다.

 엄마가. 아빠가 뭐든지 해줄 수 있다는 착각을 버려야 했다.


 아이는 커갈수록 친구들과의 시간이 소중해진다.

 매번 투닥투닥 속상함을 토로하기도 하면서도

친구들과 있는 시간이 간절하다.


 생각해 보니 나도 그렇다.

엄마도 때론 친구가 만나고 싶다.

가족과는 또 다른 에너지를 전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편도 사실은 친구가 만나고 싶지 않을까?


우리 가족이 지나치게 기울었던 가치관은 아닐까?


우리는 첫 아이가 생길 때부터

늘 가족끼리만 여행을 갔다.

모든 일도 가족끼리 해결했다.

양가 부모님이 다 멀리 사셨기 때문이었다.


 어제는 문득 한강의 한 카페를 가고 싶었다.

 왜 그곳이 가고 싶었을까?


 당시 둘째를 출산한 지 2주도 안 되었던 시기였다.

 남편은 그날 연차였고 첫째는 어린이 집에 갔다. 산후도우미 아주머니께서 막둥이 아기를 봐 주실테니 둘이 나가서 데이트라도 하고 오라고 시간을 만들어 주셨었다.


 지금까지 양가가 멀어서 엄마 아빠 둘이 데이트를 해 본 적이 정말 손에 꼽는다고 했던 이야기를 기억하신 거다.

 자신의 자식들이 생각난다며 안쓰러운 마음에 도움을 주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덕분에 남편과 나는 오랜만에 신혼 때 같은 데이트를 즐겼다. 너무 오랜만이라 뭘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한강에 있는 스타벅스를 갔다. 그곳에서 마신 커피 한잔과 아이들을 위해 포장해 온 빵. 그리고 그곳에서도 우리 부부의 이야기를 하기보단 동생이 생기면서부터 다소 공격적으로 표현했던 첫째에 대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고민했던 그 시간과 공기를 아직도 기억한다.


 온전히 엄마아빠의 사랑을 100으로 받던 아이는 50:50으로 사랑을 나눠서 받는 방법을 억지로 배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막둥이가 어리다보니 첫째가 보기엔 90:10으로 자신은 고작 10의 사랑을 받고 있다 생각할 수 밖에....


사랑을 반으로 나누는 게 가능할까?

어른도 안 되는 일을 아이에게 강요한 건 아닌지


 그런 아이를 더 큰 그릇의 부모가 되어 품어줘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두 아이를 품기엔 아직 작은 그릇이었나보다.


 엄마도 아빠도 사실 각자 자신을 온전히 채울 개인의 시간이 필요하다.그리고 이제 아이조금 컸다고 각자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한 듯 하다. 그리고 때론 누나와 동생없이 아이와 엄마. 단 둘이의 오붓한 시간들이 간절하다. 엄마를 쪼갤 수도 없고 늘 서로 나를 더 사랑해 달라고 하는 모습들이 때론 보인다.


 그럴 때마다 다시금 마음을 다 잡는다.

 엄마마음에 빈 공간이 더 많아야 하는구나라고...


 결국 엄마의 사랑이 그 모든 것을 바꾼다.

 그렇다고 헌신적인 희생을 하라는 건 아니다. 적당히 사랑으로 품을 수 있는 마음의 빈 공간이 더 많아야 하는 게 엄마다.


 요즘 하는 일들이 많아서

 사실 엄마 마음을 채우는 다른 일들이 많아졌다.

 운영 중인 전자책 모임과 우행 꿈 모임. 그로 인해 가족들에게 소홀해졌던 건 아닌가 반성해 본다.



 오늘 아침 책에서 읽은 글귀


 셀렘은 인생을 꽤 훌륭한 방향으로 이끈다. 팬은 이 셀렘을 에너지원으로 살아간다. 그들을 한심한 빠순이라고 비하하는 사람은 기꺼이 타인의 팬이 될 줄 아는 가치에 대해 모르는 사람일 뿐이다.
- 덕후가 브랜드에게, 편은지 PD



 혹시 당신의 설렘을 잠시 잊고 있지는 않은가?

 최근 당신을 가장 두근거리고 설레게 한 일은 무엇인가.

 그런 작은 일상이 오늘의 당신을 행복하게 만든다.


 꿈에 몰입해 일상을 조금씩 놓치다가

 스스로의 변화를 그리고 우리 가족의 달라진 작은 변화들을 인지하고 쓰는 글.


 우리 가족, 함께하는 이들의 서로의 작은 설렘들을 공유하는

 행복한 가을 주말 보내길 바랄게요.


 우리 함께 행복한 꿈 꿔요! 우행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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