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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싫어지는 순간이 올 때

연금술사, 더 해빙 책의 숨겨진 이야기가 준 희망

by 위드리밍 Feb 05. 2025


#1 연금술사 책의 뒷 이야기

브런치 글 이미지 1


 "전 세계 70개 이상의 국가에 번역된 연금술사가 처음에는 브라질의 작은 출판사에서 초판 900부만을 찍었다. 연금술사 다음 소설인 브리다가 나오고 나서야 가까스로 2쇄를 찍을 수 있었고 곧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2년마다 새 작품을 발표하는 매우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가이기도 하다. 파울로 코엘료 같은 작가도 매일 악전고투를 벌인다. 


 '내게 성공적인 하루는 아침에는 괴로워하다가 저녁에는 즐겁게 글을 쓰는 것이다. 물론 손으로는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고 있지만 뼛속까지 고통스럽기도 하다. 일종의 무아지경 상태다. 10시간 동안 글을 쓴 다음 잠자리에 들려고 하면 여전히 몸속에서 아드레날린이 돌고 있다. 그래서 잠들 때까지도 몇 시간이 걸린다. 침대 옆 노트에 메모를 한다. 내가 메모를 하는 이유는 오로지 머릿속에 든 책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메모는 아무 소용 없어진다. 나는 메모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순례자 때부터 그랬다. 그럼에도 이 과정은 바꿀 수가 없다. 낮에 4~5시간 동안 죄책감에 괴로워하지 않고 그냥 자리에 앉아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지만 내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 타이탄의 도구들, 팀 패리스"



 이 문장들을 읽는데 위로가 되었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워킹맘으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같던 서비스를 운영하는 팀을 리딩하며 매일 고군분투했다.

 그런 회사에 다니며 임신과 출산으로 힘들었던 시기에는 매일 글을 쓰는 일이 유일한 숨을 쉴 수 있는 공간, 산소 호흡기 같았다.


 그렇게 매일 글쓰기가 내게 쉼을 주던 시기가 지나고

 글쓰기에 유독 간절했던 시기가 있었다. 출산 후 두 번째 육아를 맞이하면서부터였다.

 당시 두 번째 육아와 함께 워킹맘으로 조금은 소홀했던, 혹은 알고 있었지만 심각하다 느끼지 못했던 남편과 첫째와의 관계의 문제까지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덕분에 글쓰기가 정말 많은 휴식을 주었다.

 돌아보니 그때 버틸 수 있었던 것도 책과 글쓰기 덕분이었을지도....


 그러다 글 쓰는 재미에 푹 빠졌는지도 모른다.

 계속 떠오르는 영감들의 연결이 너무 재밌어서.

 하루빨리 기록하고 싶어서 하루에 5~6편 쓰는 날에는 기진맥진할 정도였다.

 뇌의 바닥까지 다 털어내고 난 글쓰기 후, 나는 너무 피곤이 몰려와서 잠시 쪽잠을 자야 회복이 됐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과연 이게 맞는 걸까? 이렇게 다 소진하는 글쓰기가 맞는 걸까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작년 초였던 것 같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제 글쓰기를 조금 멀리해야 되는 시기구나라 느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자꾸만 전자책을 써야 하는 상황들이 왔다. 그렇게 글쓰기를 멀리하려던 작년에는 총 7권의 전자책을 완성하기도 했다. 

 허허 돌아보니 그렇다. 


 과거에는 떠오르는 영감의 80% 이상을 모두 기록했다면, 

 점점 20~30% 수준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2020년 6월 이직한 후, 약 5년이 지나서 단짠단짠이 있었던 회사와도 멀어졌고, 부동산 투자 공부를 병행하며 간절했던 퇴사를 했고, 육아도 점점 적응해 가며 편안해지니 글을 쓰는 게 예전만큼 간절하지 않았다. 


 하루에 5~6편까지도 발행하던 글은 하루 한편으로 줄었다. 

 내 일상의 균형을 찾아가고 행복과 편안함을 느낄수록 글을 쓰는 일이 간절해지지 않았던 듯하다. 


 때론 파울로 코엘료 작가님처럼 매일 쓰는 일이 숙제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루 종일 죄책감에 시달리다, 아이들이 잠든 밤에 뒤늦게 글을 쓰게 되었는데 또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하면 순간 몰입해서 새벽시간이 훌쩍 넘기는 일이 많았다. 작가님과 마찬가지로 새벽 내내 활성화된 에너지로 쉬이 잠들지 못했다. 

 그렇게 다시 늦게 잠든 아침, 피곤한 낮 그리고 밤으로 이어졌다.


 이제는 조금씩 글쓰기의 균형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평생 업으로 하고 싶은 일이니까.

 아이들이 자라 각자 자신의 자녀들을 키우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살아갈 때,

 엄마도 어디에서든 엄마 말고 나 자신으로서 일인 글을 쓰는 작가로서 어디서든 글을 쓰며, 자녀들 육아까지도 언제든지 도와줄 수 있는 돈과 시간의 자유가 많은 삶을 살고 싶어서 건강하게, 지속 가능하도록 글을 쓰고 있다.


 오늘의 고군분투도 미래를 위한 준비 과정이란 생각을 한다.

 매일의 내면의 고군분투의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주신 작가님께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이 글이 오늘도 고민하고 있을 그 누군가에게도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파울로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너무 많은 메모, 너무 많은 정보를 남기려 하지 말라. 독자는 지루해질 뿐이다. 독자를 믿어라. 독자가 빈 공간을 채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나치게 설명하지 마라. 글 쓰기는 지성과 교양을 드러내기 위함이 아니다. 글쓰기는 내 가슴과 영혼을 보여주면서 독자들에게 이렇게 말해주는 것이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공감한다. 글을 쓰다 보면 자꾸만 나와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문장을 써 내려가고 있구나란 느낌을 받는다.

 설득하지 않아도 되는데, 왜 굳이 나는 이렇게 긴 글을 쓰는 걸까 스스로 고민한 적이 있다.

 결론은 사랑인데, 그 사랑을 표현하기에 많은 단어와 상황과 예시가 필요하단 사실이 안타깝다.



 최근 읽고 있는 책, 《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이 바뀌지 않는다 - 브라이언 트레이시 》 에서 스스로에게 묻고 싶은 질문을 만났다.



1. "나는 ~이다."라는 문장을 완성해 보세요. 가장 먼저 어떤 단어가 떠오르나요?

2. "사람은 ~하다."라는 문장을 완성해 보세요. 가장 먼저 어떤 단어가 떠오르나요?

3. "인생이란 ~이다."라는 문장을 완성해 보세요. 당신에게 삶이란 무엇인가요?




1.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과거의 나였다면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지 못했을 거다. 스무 살이 되면서부터 아마도 늘 '행복'을 쫓아 살아온 사람이었으니까. 글쓰기를 하면서, 내 안의 나를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나는 행복을 만났다. 그리고 지금은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2. 사람은 사랑이다.라고 이야기 하고 싶지만 상처다.라는 단어가 먼저 떠올라서 놀랐다.

 관계에서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들이 있구나. 알 수 있었다.

 틀어졌던 만남들이 아직 상처로 남아있구나. 이젠 아물 때도 됐는데, 가끔 나의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 좁은 마음이 올라올 때를 잘 알아차렸으면 좋겠다.



3. 인생은 여행이다. 


 가족들과 전국여행 4년 차다. 전국 일주 여행을 다니며 깨달았던 건, 나는 다른 지역(공간)에 왔을 뿐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여행을 하고 있었구나. 를 배울 수 있었다. 

 여행이란 곧 그 공간에 사는 사람들의 여행인 것이었다.

 인생도 그렇더라. 인생도 곧 사람 여행이었다.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나의 공간을 내어주며 사는 것. 그런데 내 안의 상처가 아물지 않아 두려움에 벽을 치고 가시 돋친 말을 하고 자신을 방어하며 살곤 한다. 어쩌면 나도 그렇다.



 "사람과 사람은 이어져 산다. 공간을 내어주며 산다. - 인생은 사람 아니면 사랑, 추세경"


 아직도 부족하기만 한 내 안의 사랑의 마음 그리고 관계들을 위의 문장처럼 만들고 싶다.

 "인생은 사람 아니면 사랑이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내가 될 수 있기를.

 그래서 내가 사람의 인생을 여행하는 '우행 꿈'이라는 모임을 운영하고 있나 보다.라는 생각을 했다. 사람 여행을 다니며 글을 쓰고 내 안의 관계의 상처들을 치유하는 여정이 내 삶의 사명인 듯하다.



"난 지금 과거를 사는 것도 미래를 사는 것도 아니니까. 내겐 오직 현재만이 있고, 현재만이 내 유일한 관심거리요.  만약 당신이 영원히 현재에 머무를 수만 있다면 당신은 진정 행복한 사람일 게요. -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솔직히 말하면 나는 늘 현재에만 머무르면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다. 늘 꿈꾸는 게 일상이기 때문이다. 꿈꾸는 미래가 있는데 현재에만 만족하며 사는 게 힘든 사람이었다. 그러기에 늘 '균형'을 잊지 말아야 한다. 늘 빠지면 한쪽으로 지나치게 기울어버리는 몰입 때문에 균형을 잃고 힘들어하는 시기가 많았다.   



 나와 함께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 타이탄의 도구들, 팀 패리스"


 이 말을 스스로에게 해줄 수 있었으면 한다.


미아 취향님의 연금술사 브렌딩 드립 커피의 한 문장.미아 취향님의 연금술사 브렌딩 드립 커피의 한 문장.


#2 더 해빙 책의 앞 이야기 : 내가 춤추면 코끼리도 춤춘다.

 더 해빙책을 N회독했다. 그래서 책의 스토리와 예시까지 대부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서윤, 홍주연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단 이야기를 접했다. FAVOR였다.

 그 책을 구매하기 위해 본 리뷰에서 이서윤 님의 첫 책을 발견했다.


 그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더 해빙의 내용과 싱크로율이 높았다. 그러고 보니 더 해빙은 이서윤 님이 쓰신 책이 아닌, 워킹맘이었던 홍주연 기자님이 자신의 입장에서 이서윤 님을 만나 써 내려간 이야기였다. 그래서 내게 더 와닿았는지도 모른다. 


 《 내가 춤추면 코끼리도 춤춘다 》 이 책에는 다양한 부자의 사례들이 이서윤 작가님의 관점에서 쓰여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런 부자들을 다양하게 만난 기회가 없었고 그래서 저런 사람도 있구나의 정도로 이야기로 스쳐 지나갔다면, 《 더 해빙 》은 이직, 퇴사를 앞두고 워킹맘으로서 안주해도 되는 나이에 왜 굳이 지금 낯선 도전을 할까? 스스로에게 참 많이도 질문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시기 읽었던 책이라 더 와닿았던 것 같다. 홍주연 기자님의 상황이 나와 비슷해서...



연금술사의 초판 900부 이야기,

그리고 더 해빙 책의 전신 : 내가 춤추면 코끼리도 춤춘다.

이 두 가지 책을 함께 읽은 덕분에 내게도 작은 희망의 불씨가 생겼다.


꿈은 포기하지 않으면 이루어진다.


 내면 회고로 찾은 꿈이 브랜드가 되기까지, 우행 꿈 리브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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