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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란 나라는 안전지대의 성을 무너뜨리는 과정

by 위드리밍


오늘 새벽, 눈을 뜬 막둥이가 해맑게 웃어주었다.

"우리 아들, 엄마에게 와줘서 정말 정말 고마워."라고 사랑의 인사를 전했다.

나는 주로 아이들에게 너의 그 '존재' 자체로 그냥 감사하다는 표현을 이렇게 하고 싶어 했다.


그러자 5살 아들이 뭔가를 곰곰이 생각을 하더니 하던 말.

"엄마가 나한테 와줘서 고마워"라고 표현해 주었다.


"ㅎㅎㅎㅎㅎ 그렇네, 엄마가 우리 아들에게 와 준거지?"라며

한참을 꼭 껴안고 함께 웃었다.


오늘 새벽 나는 이 문장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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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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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쩔 수 없이 이기적이다.

자신의 기준으로 말하고 표현하는 게 버튼을 누르면 즉각적으로 나오는 '자동적 사고'인 셈이다.


그리고 그동안 나는

유독 '관계'에 대하여 나는 나만의 '기준'으로 상대를 대했는지도 모르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늘 '관계'에서만큼은 스스로를 다독이며 '괜찮다. 괜찮다.'라고

진짜 내 마음을 꺼내지도 못한 채

분명 좋은 감정임에도 낯선 감정에는 명확히 이름을 붙이지 못한 채

이 감정의 정체가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혹은 때론 불안해하며

익숙한 감정을 찾아 편안한 선택 하곤 했다.


그렇게 참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뒤늦게 '그때가 제 타이밍이었구나'를 뒤늦게 깨닫곤 했다.

아쉽게도 '뒤늦게 지나간 인연이었구나'를 깨닫고 아쉬워하기도 미안해하기도 했던 것 같다.

어쩌면 나는 사회성이 좋아 보이다가도 유독 어떤 디테일한 분야에 있어서는 마음의 문을 늦게 여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한번 연 마음의 문은 끝까지 열어두는 사람. 스스로 닫은 문이 별로 없음에 '나는 왜 이런 사람일까...?라는 의문을 품었던 적도 있었다.


최근 나는 유난히 좋은 분들을 만나기도 가슴이 따뜻하고 배려심 넘치는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왜 이 분은 아직 부자가 되지 않고 생계에 힘들어하실까를 고민했다.

이렇게나 유난히 배려심이 많으신 분인데, 내 것을 더 내어주면 언젠가는 내게도 돌아온다는 진리를 이미 아시는 분. 좋은 게 더 좋은 것이라는 마음으로 크게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자신의 것들을 나누어주시는 분들이 왜 아직도 단순히 생계에 힘들어하시는지 궁금했다.


내 안의 나,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나를 꺼내 풀어 주는 것.

타인에게 유난히, 왜 이렇게까지 배려하세요?라고 할 정도로 유난히 관대한 이면에는

그 반대급부로.

내 안의 나 자신, 스스로에게 유독 높은 잣대와 기준의 벽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자신의 기준이 높다는 것 그 자체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어느 영역에서 나 또한 그렇다.


알고 보니 스스로 쌓은 벽이란

나 자신을 스스로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에고의 벽이었다.

알고 보면 진정한 내면의 나의 진짜 마음을 가리는 방패인지도 모르고

나를 지키는 안전지대라 생각하며 간절히도 그 벽을 매일 더 견고하게 쌓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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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란 나라는 성을 무너뜨리는 과정이었다.

- 2023.1.1 우행 꿈을 첫 시작하던 날 썼던 글의 기록"




오늘 내가 이 글을 쓰며 허물고자 하는 에고의 벽은

내 안에 내가 만든 관계의 기준의 벽이었다.


사실 이 글을 쓰기 전까진 내 안에 그런 기준이 있는지 조차 몰랐다.


나는 내가 주는 게 '사랑'이자 '관계'라 느꼈던 것 같다.

상대가 받고 싶어 하는지, 필요로 하는지 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내가 좋아하면 전하는 진심이었던 것이다.


우행 꿈의 플라이 휠 : 진심


"수많은 상호 작용들로 진심이 쌓인다. 진심들이 쌓이면 신뢰가 된다.

아직 신뢰 관계가 쌓이지 않았는데 진심을 나눈다는 건

때로는 진심을 휘두르는 것과 같다. - 2024.5.19의 글에"


진심을 꺼내보면 자주 생기는 일 : 솔직함과 진심, 그 양날의 검



나의 진하디 진한 에고는 관계의 벽이었다.

'나와 결이 비슷한 사람들은 결국 만나겠지.'라는 내면의 굳은 믿음.

다른 한편에서는 잘못된 믿음이자 고정관념이 내안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다.


글을 쓰는 사람들에 대해 느끼는 동질감.

책을 읽는 사람들에 대해 느끼는 편안함.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과의 익숙함.

'안전지대'라 부르는 곳

그리고 그 안전하다는 벽.

모두 '자기 자신'만의 기준인 것이다.


과연 내가 느낀 안전지대는 무엇이었을까... 를 떠올리며

나는 내 안의 '주도성, 선택'이라는 답을 얻었다.

스스로가 선택한 관계들만을 '안전지대'로 느꼈다는 것.


관계란 '주고받는 것'인데, 아직까지도 나는 '주는 것'을 사랑이라 느끼는 사람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그렇게 흘러 지나가는 좋은 인연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음에도 아직도 나는 호의를 그저 편안히 잘 받지는 못하는 사람이었다.


부자가 되려면 돈 그릇, 마음의 그릇부터 키우란 이야기가 떠올랐다.

뒤늦게 내 마음의 그릇, 관계의 그릇을 깨닫게 해 준 책과 기록에 늘 감사하다.


그리고 이 글을 쓰며 떠올랐던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뒤늦게 전해준 진심을 알게 되어 미안하다고.

그리고 부족한 제게 믿음과 사랑을 전해주어 감사하다고.

덕분에 이제 내가 선택하지 않은 만남들에 대해 감사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고.


"당신의 에고는 당신이 가는 곳마다 가지고 다니는 관념에 불과합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이 관념은 당신이 갖고 있는 것과 하고 있는 일, 당신이 누구인가를 모두 합친 것을 말합니다. 에고는 당신이 분리된 존재이며, 당신의 성격과 육체가 당신의 본질일고 줄기차게 주장하지요. 또한 타인과 경쟁해서 한정되어 있는 유한한 몫을 당신이 더 많이 챙겨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당신은 신의 일부입니다. 신성한 창조물입니다. 있어야 할 바로 그 순간에 인간으로서 존재해 여기에서 빛을 발하는 존재입니다." - 웨인 다이어의 인생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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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늘 많은 영감을 주시는 내면의 영적 스승님, 웨인 다이어 박사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합니다. 깊은 생각의 기록들을 남겨주신 덕분에, 많은 가르침들을 배워갑니다.




끌리는 책을 읽으며 자신의 내면을 기록하며

꿈꾸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우행 꿈 끌리는 책수다 10기,

현재를 즐기며 살아가는 법 : 내 안의 호기심이란 친구를 만나자 모집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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