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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리밍 Nov 25. 2021

신생아 육아와 멍 때리는 시간들

수유 쿠션이 독서대가 되었습니다.

 최근 둘째를 낳았습니다.

 매일 모유수유로 인해 아가에게 맘마를 주느라 왼쪽 10분 오른쪽 10분. 시계만 보고 멍 때리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초반엔 출산 후 회복도 안되고 정신이 없어서 생각도 못했었는데 문득 그 시간들을 따져보니 하루 3시간이 넘더라고요.

깜짝 놀랐습니다.

9회/일 × 최소 2~30분씩 = 총 180분~270분. 3~4시간


 그동안 회사 다닐 땐 워킹맘이기에 하루에 단 1시간도 저를 위한 시간을 만들 수 없었습니다. 단 10분 여유가 생기면 바삐 일을 끝내고 5분이라도 아이를 일찍 보기 위해 귀가하기 바빴습니다.

 평소 아이와 함께하기 위해 시간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다니던 제가 둘째를 낳은 지금은 하루에 3~4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모유수유하는 그 시간 위한 시간으로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수유 쿠션을 독서대 삼아, 아이가 모유를 먹는 시간을 좀 더 생산적으로 쓰기 시작합니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이 작은 변화로 우리 가정과 두 아이에게도 더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리라 기대해 봅니다.


아이에게 있어 부모의 역할은 너무 중요합니다. 하지만 부모 각자의 시간도 매우 소중합니다.

 

 저는 부모가 스스로를 온전히 아끼고 돌볼 수 있다면 내 아이도 잘 돌볼 수 있다고 믿습니다.


 둘째를 임신하고 자주 찾던 태안 바닷가에서 아이와 아빠가 물놀러 들어가면 혼자 바다를 바라보며 보내던 꿀 같은 1시간 있었습니다.

그 여유로운 단 한 시간으로 인해 이런 휴식 시간을 만들어 준 남편에 감사하고 아빠와 둘이 바다에서 신나게 놀아주는 아이에게 감사하고 출퇴근 일상에서 벗어나 파도소리를 들으며 바다 뷰를 감상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해하며 상에 대해 고마운 마음 키웠습니다. 그렇게 충전한 달콤한 1시간으로 다음 1주일을 버텨낼 힘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남편에게도 가능하면 본인만의 시간을 일부로라도 만들기를 격려하고 그 시간을 만들어주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각자 스스로를 돌보는 그 짧은 시간이 내 아이와 가정을 돌보고 회사일에 집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9박 10일의 조리원 퇴소 후 약 1주일간을 의미 없이 보내고, 아이가 37일(21일)이 되기 전 어느 날의 간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변화 실천하기 위한 다짐 이야기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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