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휴직, 쉼을 택하다.
인생 중반전 시작.
드디어 두 번째 휴직계를 내는 날입니다.
시원 섭섭 홀가분
이 표현이 오늘과 참 잘 어울립니다.
작년 내내 준비한 신규 서비스를 올 초 론칭하고 이후 꾸준히 매주/매달 단위로 디벨롭을 하면서 이제 제 손은 떠난 것 같다는 느낌을 종종 받았습니다.
상황과 환경, 투자, 마케팅 등 여러 외부적인 요소들의 타이밍이 맞는 시기가 온다면 그때 큰 성과가 나겠구나. 를 기대하며 갖은 폭풍우와 풍파에도 깊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서비스 기반을 견고히 다졌습니다.
그리고 사실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선 업무적으로 리더로서도 최선을 다했어서 마음이 좀 후련합니다.
스타트업에 입사 후, 약 1년 반이 지났지만 '이제 좀 다닐만하네?'라고 느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오늘은 왜 이렇게 정신없고 힘들었지? 이번 주는 왜 이렇게 지치지... 불과 지난달에도 너무 바쁘고 죽을 것 같았는데, 그게 벌써 한 달 전이네. 이러한 날들의 반복이었습니다.
보통의 직장인이라면 이직 후 새 회사에 적응해서 일상을 지루해하거나 매너리즘에 한번 빠질 법도 한데, 스타트업의 특성상 하루에도 두세 번씩 변경되는 의사 결정과 그로 인해 번복되는 업무들. 그리고 여러 시행착오들로 늘 소모적인 일상이 계속되었습니다.
요즘 친구들 말로 표현하자면 저의 영혼까지 갈아 넣었던 시간입니다. 그리고 이제부턴 소모된 제 자신을 새로운 영감을 받아 성장으로 채우려 합니다.
첫 번째로 첫째와 오래 함께할 수 있는 시간 - 아이의 자유로움과 유연한 사고방식을 어깨너머로 배워서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두 번째, 둘째 육아 - 새로운 사랑에너지를 채우는 시간입니다. 한편으로 신생아 육아는 이미 아는 맛이라 조금은 두렵습니다.
세 번째, 그리고 일에만 몰두하느라 조금은 미뤄뒀던 개인적인 소망과 꿈들을 위한 작은 실천을 차근차근해보려 합니다.
아직 인생의 반도 안 왔네요.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멉니다.
다시 새로운 공든 탑을 쌓아보려 첫 주춧돌을 세우는 기분이네요. 제가 선택한 쉼이니, 후회하지 않도록 이제부터 차근차근 도전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