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복직으로 인해 생후 10개월부터 어린이집을 다닌 첫째입니다. 5세가 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어린이집 안 가겠다고 떼쓰거나 어린이집에 있기 싫다고 울면서 엄마 아빠 속을 썩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아이가 어린이집 가는 것을 많이 힘들어합니다.
설마 이게 아이의 우울증인 건가?
싶을 정도로요.
신나게 잘 놀다가도 문득 한 번씩
"어린이집 가기 싫어요. 엄마 아빠 보고 싶어요. 7시까지 못 기다리겠어. 엄마 일찍 와주면 안 돼요? 제발요..." 하며 엉엉 울곤 했습니다.
아이의 변화 시점을 추측해보자면 갑작스러운 엄마와의 자가 격리 이후, 아이의 울음이 늘었습니다.
준비되지 않았던 엄마의 코로나 자가 격리로 인해 찾아온 첫째 아이의 분리 불안입니다.
그리고 사실은 저의 문제와 연결된 듯했습니다.
점점 무거워진 만삭의 몸 때문에 저도 모르는 사이 미간에 눈살은 찌푸려졌고, 다이내믹한 아이의 장난과 떼를 받아주지 못하고 늘 혼내고 나무랐습니다. 칭찬과 사랑만 받아도 부족할 아이에게 늘 잔소리와 훈육만 가득한 일상이었습니다.
아이의 분리불안과 우울증을 연상시킬 만큼 심한 울음으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고, 그날 바로 아이와 함께 칭찬스티커를 위한 포도송이를 그렸습니다. 그리고 사소하고 작은 일 하나부터 칭찬하고 스티커를 붙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오늘 하원 후,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나서 웬일인지 오늘은 더 놀겠다고 떼쓰지 않고 엄마 손을 꼭 잡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이 : " 엄마 나 오늘 약속 잘 지키지?"
엄마 : " 음? 무슨 얘기야?"
아이 : " 나 어제 그제 약속 안 지키고 울고 떼썼잖아. 근데 오늘은 아침에 울지 않고 어린이집 잘 갔으니까."
영특한 녀석ㅋㅋ
마냥 울고 떼쓰는 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사실은 엄마 마음을 속상하게 한 걸 다 알고 있던 아이입니다. 엄마가 먼저 마음을 열고 사랑으로 보듬어주니 아이의 마음도 제게 한 발자국 더 가까워졌습니다.
이번에도 다 제가 마음의 여유를 잃었기 때문이었네요.
다들 앉아도 서도 누워도. 뭘 하든 편하지 않아서 당장 방 빼고 싶다는 만삭이지만 엄마로서 조금만 더 노력해서 첫째 아이를 더 아껴주고 이해해주고 사랑해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