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후 일상

누군가. 혹은 과거의 내가 분명 그리워할 오늘이다.

by 위드리밍

출산 휴가로 인해 휴직 후 약 3주가 지난 시점입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를 하면서 앞쪽 창 너머로 보이는 옷깃을 여미고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니 지금 제 상황이 제대로 와닿습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만삭의 몸으로 첫째 하원 시간에 맞추기 위해 새벽 공기를 맞으며 분주하게 저들처럼 발걸음을 빠르게 옮기는 아침이었습니다.

이제는 여유롭게 차 한잔을 하고 오늘은 뭘 할까를 고민하는 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생기면 정말 행복하고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막상 그렇진 않습니다.

일에 대한 고민들이 조금 덜어지니 곧 태어날 아이로 인한 출산 두려움, 그리고 태어날 아이로 인해 첫째의 분리불안과 떼 등 여러 다른 고민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네요.


그리고 며칠 전, 2022년 새해를 맞아 작년 한 해 꿈꿨던 소원들을 마치 연말 결산을 하듯이 정리해보았습니다. 막상 적어놓고 보니 생각보다 많은 일들을 이뤘더라고요.

그리고 2022년의 새 꿈들을 적으면서 하나 깨달은 점이 있다면,

사람들은 보통 소망에 이미 이뤄놓은 일들은 적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언가를 계속 더 얻거나 소유하기 위해 소망하는 삶.

이미 가진 것들에 대해 감사하고 유지하는 삶도 정말 중요한데, 내 주변에 있고 이미 소유한 것들에 대해서는 내 것이라 생각해서 소홀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냥 지금 이대로 주어진 상황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오늘을 온전히 즐으면 합니다.


지금의 나는 분명 누군가. 혹은 과거의 내가 그리워할 오늘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