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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리밍 Mar 02. 2022

두 번째 작심삼일

코로나 확진 그 후,

  작심삼일 × 백번이면 = 일년이다.


 오늘이 오미크론 코로나 확진으로 인한 격리 마지막 날 밤입니다.


 일주일 전, 첫째 아이의 수업에 확진자가 다녀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온 가족 자가 키트 검사 후, 우리 가족 중 엄마인 저만 확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또 한 번 우리에게 시련이 다가왔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7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족 중 저만 양성이네요.


 새해가 된 후, 출산하고 덜 회복된 몸이었지만 두 아이를 온전히 잘 돌보고 싶었고 개인적으로도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서 아이 돌보는 틈틈이 책도 읽고 공부도 하며 목표 달성을 위해 욕심을 부렸던 것 같습니다. 결국 저녁때만 되면 컨디션이 떨어지더니 코로나 걸고 말았습니다.


 일반 관리군으로 분류되어 재택 치료를 하며 타이레놀을 먹지 않으면 지속되는 몸살감기 > 이후 생전 보지 못했던 진득한 농도의 샛노란색의 가래, 재채기 > 설사 등의 증상을 겪고 보니, 그나마 아이들이 걸리지 않은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며 너무나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익숙하게 사용하던 안방과 거실을 가족들이 사용하고 외출 후 옷만 갈아입던 옷방은 확진된 저의 아늑한 보금자리가 되었습니다. 먹을 때 빼곤 마스크를 빼는 일이 절대 없었고 아이들이 옮을까 걱정되어 덴탈 마스크와 KF94 마스크를 두 개씩 끼는 귀는 이제 무뎌져서 거의 감각이 없을 지경입니다.

 격리 7일간 태어난 지 4개월 된 둘째와 이제 막 6살이 된 첫째를 모두 혼자 케어한 아빠에게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엄마 없이 아빠 말 잘 듣고 씩씩하게 지낸 아이들에게도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격리된 7일간 오랜만에 늦잠도 자보고 온전히 푹 잘 쉬었지만 덕분에 하고 싶었던 일들로 뒤엉켜있던 저의 뇌는 모두 리셋되어 맑고 투명해졌네요. 나마 오래간만에 아이들 없이 혼자의 시간이 만들어져서 평소보다 더 많은 책을 읽고 여러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다.

 

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새해에 세웠던 목표 달성을 위해 마음이 조급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3월 새 학기네요. 생채기가 나지 않도록 다시 천천히 시작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코로나에 걸리기 전 2월의 어느 날 밤의 다짐을 올해 새로운 목표로 추가했습니다.


 잠이 든 아이들이 걷어찬 이불을 덮어주며 볼에 뽀뽀를 하곤 문득, 아이들의 피부가 너무 보드랍고 탄탄하다 느꼈습니다. 반면에 전 아가 육아에만 올인하고 있는 터라 거울을 볼 때마다 늘 바쁘고 지친 표정 때문인지 오늘도 주름이 하나 더 늘었네~ 를 실감합니다.


 어느덧 제 나이는 서른여덟.

 매일 둘째, 생후 4개월 된 아기를 안고 있으니 아가의 보드라운 살결과 피부가 더 잘 느껴집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더 이상 늙지 않도록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노라고...

 이 아이들이 클 때까지 오래도록 행복한 이 시간을 함께 보내려면 더 열심히 운동하고 관리해서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요.


 부모는 아프지 말고 건강해야 합니다. 예전엔 정신력으로 되던 일들이 이젠 체력이 받쳐주질 못하네요.

이제부터라도 운동을 더 꾸준히 하고 자기 관리를 잘해야겠습니다.


 엄마가 건강을 잃어 가족 모두에게 힘든 시간을 줘서 너무 미안합니다. 그리고 다행히 안전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줘서 너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모두 아프지 말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건강하게 오래 행복하시길♡



작심삼일 × 백번이면 = 일 년이다.


 

 올해의 다짐들을 마음에 새기며 두 번째 작심삼일, 다시 시작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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