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면 안아플 줄알았는데
새벽 2시 30분경 귀 뒤쪽을 칼로 찌르는 듯한 고통에 눈을 떴다.
아 또 시작되었다.
3년 전부터 만성 편두통과 귀 뒤 찌르는 듯한 통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크고 작은 병원 신경과를 드나들었고 MRI를 비롯한 검사들을 받아 보았다.
원인으로 추정되는 것들은 원인이 아니었고, 해결책은 상시 챙겨 먹는 약이었다.
일상에서의 편두통은 그나마 견딜만했다. 처방해준 진통제를 연이어 먹으면 생활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귀 뒤에서 오는 찌릿한 통증은 내가 견딜 수 있는 한 도치를 초과하여 왔다.
한번 시작되면 병원에 가서 진통제 링거를 맞고 그 뒤로
강력한 약을 끼니때마다 3일 정도 챙겨 먹어야 살 수 있었다.
살 수가 있었다. 칼로 찔려 본 적 없지만. 전기 고문을 당해본적 없지만
귀 뒤에서 오는 그 통증은 칼로 찌르거나 전기를 흘리는 듯한 느낌이다.
시작되면 무섭고, 항상 밤에 시작되는 덕에 더더욱 당혹스럽다.
옆에서 자고 있는 아이를 두고 새벽 2시 응급실은 가지 않겠다 맘을 먹고
약을 먹고 몸을 웅크렸다. 아파서 떨리는 건지 무서워서 떨리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러다 한 순간 일어나서 남편을 깨우고 주저앉아 울었다.
엉엉 울었다.
너무너무 아프다고 어떻게 좀 해달라고.
다음 날 찾은 병원에서 또 링거를 맞고, 대상포진으로 발전하게 되면 즉시 다시
입원을 하러 오라는 말을 들었다.
입원에 따르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덜컥 겁이 났다.
무조건 집에서 쉬고 약을 잘 챙겨 먹는 수밖에 없었다.
유난히 잔병치레가 많다.
그래서 어디가 조금이라도 아프면 당장 병원으로 달려가서 의사의 지시를 따랐다.
하지만 노력이 무색하게 각종 통증들은 한꺼번에 찾아온다.
왼쪽 무릎은 파스를 붙이지 않으면 거의 생활 불가 지만
또 병원에서는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했다.
통증은 생활 습관에서 온다는 그 당연한 말을 쓰자고
이렇게 나의 통증 상황을 길게 쓰고 있는 것일까?
아프면 일상이 소중해진다는데
나는 아프면 일상이 왠지 억울하고 가여워진다.
한 순간도 허투루 살지 않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내가 보여서 애처롭다.
내 몸이 보내는 구조신호지만 내 삶을 무너뜨리는
통증 속에서 나는 오늘도 살아낸다.
딱히 밖으로 보이는 피부의 상처도 아니고
깁스를 하는 골절도 아니고
열이 펄펄 나는 것도 아니라서
스스로 말하지 않으면 남들이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래서 나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행동하고 생활하게 된다.
몸이든 마음이든 내 아픔을 타인에게 전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드는
어제와 오늘이다.
힘내서 약 먹고 잘 자고 밥도 잘 먹자
잘 먹고살아내자.
<오늘의 휴직 단상>
: 아프니까 휴직일 수는 없다. 개선해보자 생활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