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오뚜기 푸드에세이 공모전 사랑상 수상
늦은 밤 아이를 재우고 꼭 해야 하는 순서가 있다.
로켓을 타고 오는 배송으로 내일 먹을거리들을 주문해 놓아야 한다.
화면 상단에 새벽 배송 마감을 알리는 시계가 줄어든다.
품절되지 않아 주문할 수 있는 식품 개수도 줄어든다.
다급하게 몇 가지 냉동식품을 장바구니에 담는다.
그때였다. 상품 상세 설명 하단의 공모전 알림을 본 것은
제1회 오뚜기 푸드에세이 공모전
한 달 조금 남은 마감 기간을 확인하고 대충의 개요를 본 다음 핸드폰을 닫고 잠이 들었다.
이제까지 수많은 공모전들의 공모 내용을 보고 넘겨 왔던 나였다.
처음 공모 내용을 살펴보고는 며칠을 가슴 설레어하다가 그냥 넘기기 일쑤였다.
내가 무슨 공모야 어차피 안될 거 글 잘 쓰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라는 단골 생각과 함께
생활이 바뀌면 생각도 바뀌는 모양인지
휴직 이후 여유로워진 일상에서 힘을 얻었으리라
주제에 맞춰 글을 쓰고 공모전에 메일을 보냈다.
조금의 거짓도 없이 정직하게만 쓰자 다짐했다.
보낸 뒤에 브런치에도 게시하였다.
다음 메인에 글이 뜨게 되었고 상상도 못 한 조회수를 접하고
기대감은 부풀어만 갔다.
한 달 뒤 5천 명이 응모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마음을 내려놓았다
어느 날 해당 사무국에서 몇 가지를 확인하는 전화를 받기 전까진 말이다.
아 1등이면 어떡하지? 서울까지 가야 하네...라는
대용량 김칫국을 시원하게 마시던 중 50명에게 주는 사랑상 수상이라는 것을
알 게 되었다. 주최 브랜드 식품몰 포인트와 상장이 지급되었다.
생에 첫 공모전 수상이었다.
내가 쓴 글을 누군가 심사해주는 첫 관문을 통과하였다.
혼자만 간직하는 감정과 사유의 흔적이 누군가에 전달되었다는 사실이 짜릿했다.
내가 글로 써내는 사소한 일상이 누군가가 읽어낼 만한 어떤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낸 것 같았다.
소중한 안도감이 내려앉았다.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소중하다 인것을 문득 깨닫는다.
<오늘이 휴직 단상 : 정직하게 쓴 글만이 선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