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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은정쇼호스트 Aug 11. 2017

생각하는 연습

장사의 시작

생각의 차이는 어디서 나올까?


오래간만에 소개팅에서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났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잘 보이고 싶다. 놓치고 싶지 않다.

좋아하는 색은 뭔지, 어떤 음식을 잘 먹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궁금하다.


자, 죽어가는 연애세포를 다시 깨우자.

상품을 기획하고, 상품을 판매하는 일 이 모든 일들은 마치 연애와도 같다.

상대에 대해 적당히 알면 연애하는 과정도 피곤하고 미적지근해지며 유통기한도 짧아진다.

상대에 대해 뜨겁게 알고, 열렬히 사랑할수록 시장은 더 넓고 깊어지며 오래간다.


우리가 사랑해야 될 대상

그 첫 번째는 바로 고객이다. 고객을 알아야, 고객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 수 있다. 





여기서 잠깐 쉬었다 가자.


어느 마을에 연세가 많으신 노부부가 살았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서로를 끔찍이 챙겨주고 사랑했다.
젊었을 때부터 바게트 빵을 먹을 때마다 늘 할아버지는 바게트 빵에 딱딱한 부분을 뜯어 할머니 접시에 올려주곤 했다.

한 날은 할머니께서 화를 잔뜩 내시면서 따져 물었다. 


"당신은 젊었을 때부터 바게트 빵의 딱딱한 껍질 부분만 주더니 늙은 이 날 이때까지도 꼭 그 맛없는 껍질 부분을 나에게 줘야겠어요???"라고 말이다. 

그 말을 들으신 할아버지께서는 놀라운 표정으로 할머니께 말했다.


"나는 바게트 빵의 딱딱한 껍질 부분이 맛있어서 당신에게 준거요......"


특히, 제조사 사장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노라면, 이것이 진정 '제조사 마인드'구나라고 느낄 때가 많다.  

큰 기업 삼성, 엘지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가 이번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부어서, 이 제품을 개발했는데, 이 손잡이 좀 보세요. 예술이죠. 이거 좀 강조해주시고,

메탈이 대세잖아요 저희도 이번에 냉장고 컬러를 다 메탈로 맞췄고, 핵심 기술이 어떻고 저떻고..... 엄청나게 강조한다.

그럴 때마다 난 "섭섭하게 들릴진 모르시겠지만, 사장님~~~ 이건 제조사 마인드예요."라고 말씀드린다.

상품은 자기 새끼 같아서, 고슴도치도 예뻐 보인다. 객관성 상실이다.

특히, 제품 개발자와 미팅을 할 때는 정말 그야말로 제조사 마인드로 이야기한다. 열띤 제품 토론이 이어지면 그 순간 제품 자체에만 포커스가 맞춰지고, 고객은 아웃 오브 안중이다. 안중에 없게 된다.


할아버지에겐 딱딱한 바게트 빵이 최고의 맛이지만 할머니에겐 고통이었던 것처럼 먼저, 고객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고민과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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