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연봉이 궁금하다.
응당, 직업 선택 시, 수익률 ( 내가 일한 대비, 돌아오는 이익)을 따지며, 신중히 선택해야 함은 두말해서 뭐하나. 초면에도 '얼마 받아요?'라고 아무렇지 않게 물어보는 걸 보면, 정말 어지간히 궁금한가 보다.
난, 솔직히, 쇼호스트가 정확히 얼마 받는지 뭘 해야 하는지 준비 없이 들어갔던 케이스라, 돈에 그리 크게 관심이 없었다. 알바로 학비 벌던 대학 졸업생에게 첫 월급은 그게 얼마 던 감동 그 자체였으니깐
2004년 LG 홈쇼핑 대기업 신입사원 연봉이 2500만 원이었으니,
지금부터 14년 전이 그 정도였고, 난 그때 정직원으로 들어왔으니, 입사 동기들과 월급이 비슷했다.
그러다가 경력 10년 즈음에 프리랜서로 전향해서, 연봉이 많이 오르게 되었다.
지금은 대부분의 홈쇼핑사들이 프리랜서 형태로 호스트를 뽑는다.
신입으로 입사해서 2년 정도까지는 완전한 프리랜서 형태가 아닌 반 교육생 형태로 월급을 받게 된다.
그러다가 3년 차가 되면, 선배들과 같이 프리랜서로 활동하게 된다.
호스트는 경력에 따라, 출연료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거의 5년 차 정도에도 회당 몇 십만 원은 받으니깐 주 몇 백은 받는 샘이다. 주 몇 백이 한 달이면......
잘하는 호스트는 5-6년 차에도 월 천 정도는 벌 수 있다. 물론 이것도 개인에 따라 다르다.
10년 차가 넘어서면 소위 말하는 억대 연봉자들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물론, 10년 차 즈음되면, 몸값이 높아지니, 방송 횟수의 제한이 들어온다. 몸값이 높으니 여기저기 난발해서 사람을 쓰지 않는다.
아주 신중하게 방송에 투입시킨다.
몸값이 비싼 만큼 어렵고, 힘든 아이템을 맡게 된다. 거기서, 퍼포먼스를 내줘야 몸값이 계속 올라가게 되고, 힘든 상품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면, 연차와 상관없이 점점 도태되고, 선호도가 떨어지며 자연스럽게 연봉이 깎이게 된다.
나이가 많다고, 연차가 높다고 선배라고 후배보다 연봉이 다 높은 것만은 아니다.
그래서, 실력으로 판을 뒤집을 수 있는 곳이 홈쇼핑이기도 하다.
간혹, 재밌는 건
5-6년 연차의 호스트들이 메인 진행과 서브 진행(선배와 호흡을 맞추며, 보조역할까지 하는 것 ) 까지 두루두루 가능해서, 방송 횟수가 더 많고, 선배의 연봉을 앞지르기도 한다.
쇼핑호스트 1기 유난희 선배가 처음 프리랜서 시작할 때 회당 5만 원부터 받았다고 하시니, 지금 시작하는 후배들은 선배들이 닦아놓은 길을 걷기에 호스트의 위상이나, 연봉 면에서 많이 좋아진 건 사실이다.
3년 차부터 몇 십만 원 대에서 이후 능력에 따라 회당 몇 백도 받을 수 있다. 회당 몇 백을 받으려면 그 회사에서 손가락에 꼽을 만큼 꾀 잘 해야 한다.
같은 계약서는 한 건도 없다. 사람마다 다 다르다. 계약 조항에 일주일에 진행할 프로그램 개수를 5개 이상 못 박을 수 도 있고, 1년 계약할 수 도 그 이상 그 이하로 할 수도 있다. 대부분은 1년을 계약 기간으로 한다.
홈쇼핑 사 마다 세부 규칙이 조금씩 다르다. 어떤 홈쇼핑은 하루에 4개 이상 프로그램을 진행해도 되도록, 호스트가 오케이만 한다면 무조건 투입하는 홈쇼핑도 있고, 그야말로 잘하는 놈에게 더 퍼주고, 못하면 인정사정없는 구조.
어떤 홈쇼핑은 연속 방송이나 하루 2개 이상은 방송을 못하게 규정해 놓은 곳도 있다. 개수를 모든 호스트들이 아주 많지도, 아주 적지도 않게 일주일에 4-5개 정도로 맞추는 홈쇼핑도 있다. ( 이건, 엄밀히 말하면 프리랜서 생리에 맞지 않는 구조다. )
혹시, 더 디테일 한 부분이 궁금하다면, 방명록에 비밀 연락을....... ^^
( 2017년 종갓집 김치 방송 - 까불이 장현진 쇼호스트와 함께)
보통, 3년 차 이상이면, 메인 진행을 시켜본다. 조금씩 점차적으로....
홈쇼핑 화면을 보면 화면에 보이는 왼쪽이 선배 호스트고 오른쪽이 후배 호스트나, 게스트( 방송 진행을 돕는 분, 전문인들, 협력사에서 온 분들 ) 다.
3년 차 이상 되면, 스스로 독립적으로 방송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게 된다.
여기서, 확실히 잘 하면 ( 3년 차 때 눈도장을 잘 찍어야 된다. '나는 떡잎이 제대로인 놈'이라는 걸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0년 차가 되어도, 초반 이미지 때문에 실력을 저평가받는 경우도 많다. )
3년 차에도 월급 500 이상 씩 가져가는 후배들도 제법 많이 봤다.
돈은 그냥 주는가? 아니다.
그만큼 자기의 위치에서 최고의 실적과 차별화된 방송을 만들어 나가면 돈은 저절로 따라온다.
쇼핑호스트는 매 방송마다 테스트를 받는다고 보면 된다.
한 번의 방송이 그 호스트의 모든 것을 말해 주기 때문에 매 방송 모든 세포의 에너지를 끌어 모아, 최선을 다해야 된다.
한 번 잘하면 열 번 기회가 오고 열 번 잘하면 백 번 기회가 오는 곳이 홈쇼핑이다.
또 반대로 한 번 미끄러지면, 기회가 오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 자기를 단련시켜야 되는 곳도 홈쇼핑이다.
연봉??
주는 만큼, 스트레스 강도 또한 약하지는 않다.
이 부분은 다음 장에서 자세히 또 이야기 나누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