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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은정쇼호스트 Sep 14. 2017

쇼핑과 우뇌

쇼핑은 논리가 아니라 행복한 이미지다. 

소비자는 꿈을 산다. 

소비자는 환상을 산다. 

소비자는 미래를 산다. 


1. 우뇌를 자극하라. 


쇼핑호스트들이 흔히, 상품을 '설명' 한다고 하지만, 나는 '설명' 한다는 말을 잘 쓰지 않는다.  공감, 또는 느낌 전달이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 

제품의 기본 사양에 대한 연구가 끝나면, 난 그걸 어떻게 내 속에 넣었다 빼서, 맛있게 요리할까 매 순간 고민한다. 


'설명'하는 것과 내가 충분히 경험해서 내 속에 넣었다 빼서 '느낌전달' 하는 것은 완전 다른 이야기다. 

설명을 잘 하는 것과 공감대를 잘 만드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논리적 설명'이 고객의 지갑을 연다고 생각지 마라. 

고객은 판타지를 원한다. 그 판타지를 긁어주고, 흔들어 주고, 상기 시켜주어야 한다. 


상상력을 자극하라. 

좌뇌와 우뇌가 하는 일들이 다르다는 건 일찍이 학교 다닐 때 배웠더랬다. 그럼 자, 잘 써먹어 보자. 


고객은 상상력을 자극할 때, 즉, 판타지가 자극될 때 구입을 한다. ---> 고로 상상력을 담당하는 우뇌를 자극하라. 

---> 우뇌는 그림, 감각, 직관, 감정, 아름다움을 관장한다. ---> 우뇌를 간지럽혀라. 우뇌를 흔들어라. --> 자연스러운 구매로 이어지게 하라. 



그림이 달라야 한다. 

화면 배치 부터가 시작이다.  자막과 그림의 위치~~!!! 

우선순위는 그림이다. 사람의 시선이 보통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고, 위에서 아래로 이동한다.  화면 왼쪽에 보여지는 것들이 자막(글) 이면 논리와 언어를 담당하는 좌뇌가 먼저 자극이 되고, 첫 눈에 들어오는 장면이 그림이면 ( 제품, 호스트 얼굴, 영상, 이미지)  우뇌가 작동한다. 



홈쇼핑은 화면의 배치 부터가 장사다. 철저히 '우뇌'가 더 크게 '작동' 하도록 만든 배치다. 

또, 자막을 유심히 보면 자막 한 판에 ( 통판, 바 자막 ) 들어가는 글자의 수나, 내용도 제한적이다. 뇌는 동시 다발적으로 모든 정보를 같은 비중으로 소화해 내지 못한다. 최소한의 문자 정보와 이미지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뇌를 자극하라. 고객에게 상상의 세계를 구입하게 하라. 





2. 그림으로 보여주자 . 



광고의 기본 기법 3B ( Beauty , Baby, Beast ) 

아름다움 , 아이, 동물이 나오면 웬말하면 성공한다는 거다. 

속옷 방송을 할 때도 , 속옷 구입 = 환상적 몸매 라는 판타지를 심어줘야 한다. 

식품 방송에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장면 또한 빠지지 않고 자주 등장 하는 것도, 우린 본능적으로 '아이'에게 약하기 때문이다. 

맛있어요. 건강해요. 많이 줘요 를 말로만 할 게 아니라 그림으로 보여줘라. 다시 말하지만 '우뇌' 를 쥐고 흔들어야 한다. 


3. 말로 그림을 그리자. 


새콤 달콤한 아이스크림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침이 줄줄 흐른다. 우뇌를 자극하라. 

좀 더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려라. 

그냥 예쁘다라고 말하는 것 보다 ' 송혜교랑 김태희를 합쳐 놓은 것 처럼 예쁘다.' 라고 하던가, 

애인에게 '보고 싶어' 도 그냥 보고 싶어가 아니라 더 멋지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정지용 시인처럼 말이다.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 정지용 - 호수 > 


멘트를 할 때도 항상 머릿속으로 그림이 그려지게 말하라. 마치 한 편의 시를 쓰듯이 은유와 비유를 많이 사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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