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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iq Jul 01. 2016

맥락없는 사고의 흐름

내 나이 스물아홉 feat. 인터네셔널리, 트웨니에잇

참 하고 싶은게 분명했던 것 같다. 


교복을 입던 시절엔, 어쩌면 그때는 '대학가면 니 맘대로 할 수 있다'는 어른들의 말을 철썩같이 믿으며 

오로지 그 모든 것이 가능할 그 시간을 기다린 것 같다.


근데 어쩐지 짤뚝한 단발머리를 하고 학주선생님께 쫓겨다니던 그때보다 날 붙들고 있는 것들이 

더 많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이제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을 할 수록 내가 다가가려고 했던 것들이 멀어지고,

갑자기 느껴진 깊은 거리감이 너무 극심한 허무함을 준다.


단순히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한 디딤돌이라 생각을 했건만

그 디딤돌에서 내려오기가 이제는 너무 두려워졌고,


그 아래 과연 내가 발을 디딜 무언가가 있을 지 전혀 알 수도 없다.


여기서 내려간들 내가 그 때의 나처럼 순수하게 그 일을 향해 달려갈 수 있을 지...


이대로 이 곳에서 이나마의 안정에 기대어 살아야 할 지...


생각이 많아 해 본 심리테스트에서 '중한 우울증 상태' 진단을 받은 나는 



29세



아, 역시 아홉수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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