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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5, 킥 대결

카후나의 수영일기

by 카후나 Dec 06. 2024
브런치 글 이미지 1

새로운 국면

이번 주부터는 15개월 된 딸이 나랑 안 자고 아빠랑 잔다. 그 말은 수영을 빠지지 않고 갈 수 있다는 것. 아기를 더 재우려고 수영에 늦거나 빠진 적도 있어서 12월이라도 꼭 13일 모두 출석하고 싶은데, 가능할까?


오늘의 연습 1: 뒤에 사람을 매달고 팔로만 저어서 40미터 가기.


1. 첫 10미터: 생각보다는 쉽게 앞으로 나간다. 그렇지 이렇게 사람을 구할 수도 있겠어. (의욕의욕!)

(하지만, 왼쪽 팔에 힘이 부족한 게 확연히 느껴짐)


2. 다음 10미터: 그새 지쳤다. 아무리 해도 나아가지 않는다. 바닥에 보이는 수영장 타일, 똑같은 타일만 계속 보이는 이 답답함이여!

브런치 글 이미지 2


오늘의 연습 2: 두 명이 짝을 지어 킥판을 잡고 킥으로 줄다리기하는 것처럼 대결하기.

(나는 우리 반 에이스 20대 남성과 짝이 되었다. 완전히 밀리겠군, 생각하고 일단 기세에 밀렸다.)


1. 양쪽 자유형 킥: 말로 안되게 순식간에 밀렸다. 이게 뭐라고 분하다. (씩씩)


2. 양쪽 평영 킥: (선생님이 나에게 평영은 승산이 있다고 했지만 믿지 않고 시작했다.) 어라? 내가 이기고 있다. 갑자기 방금 분했던 기분이 생각나면서 자비 없는 평영킥으로 20대 남성을 계속 뒤로 보냈다. 아 바로 이 맛이지. (갑자기 자신감 상승)


3. 양쪽 접영 킥: 다시 밀렸다. 분하다. (씩씩)

브런치 글 이미지 3


오늘도 자신감을 과도한 자의식을 깍아 주는 수영 연습. 수영하면서 매일 느끼는 건 ‘내 수영은 엉망이다.’는 거다. 근데 반대로 ‘나 수영 좀 하는데?’보다 나은 거 같다. 운동은 안전하게 실패를 경험하는 트럼플린 같아. 넘어져도 안 다쳐, 라고 생각한 오늘의 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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